이번 패치이후 제가 아직 테라 복귀를 안해서 잘 모르겠으나

사제랑 정령이랑 차이점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온라인 rpg게임을 테라랑 와우를 가장 깊게 해봐서 비교하면서 생각을 해 봤는데





일단 와우에는 힐러 스타일이 대인 힐업형, 광역치유형, 지속치유형, 보호막형 등으로 어느정도

특색있는 힐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큼지막한 패치마다 대세 힐러가 바뀌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던에서

힐러간 밥그릇, 취칙경쟁에 서로 헐뜯는일은 별로 없습니다.

일단 와우는 기본 직업과 전문화별로 굉장히 많은 직업을 가지고있으나 그만큼 한번에 움직이는 사람의 양도 많습니다.

보통 pve컨텐츠를 떠올리라면 25인 공대를 떠올리는게 보통일테고 그게 확장팩별로 최종 파밍의 장이기도 합니다.

또한 공격대던전 공략에는 택틱(전술)이 존재해서 택틱별로 기용되는 직업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중전문화와 어렵지 않은 전문화 초기화로 인해 현재는 공대 유틸리티의 유무때문에 공대 취업이 잘 되느냐 못되느냐의

문제는 있을 수 있으나 서로의 직업에 치여서 취업이 안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반면 테라의 경우는 많아봐야 10인던전, 보통은 5인던전을 기준으로 밸런스를 잡습니다.

10인던전이야 정령하나 사제하나가 보통이므로 서로 밥그릇경쟁을 할 일이 거의 없어야 할텐데

최종던전이라는 주제에 난이도는 딱히 높지않은 10인던전(카슈)때문에 원힐 체제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으며

그것보다 더 우선시 되는 문제가 5인던전을 절대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존 최고스펙의 템을 드랍하는 던전이 5인던전인 경우가 많기도 했으며, 5인던전에서는

물론 1탱 1힐 3딜러체제가 고정입니다. 탱커같은 경우야 보통은 창기사를 기용하고 가끔 검탱이 있기야 하지만

솔직히 탱커로써는 창기에 밀리는게 현실. 다만 탱 직업군 둘의 경우 검투사가 딜러메인 탱커는 옵션이라는 인식이

깊어서 서로 밥그릇싸움을 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만약 검투가 딜러기능이 없었다면 서로 피터지게 싸웠겠죠. 장담합니다.

하지만 사제와 정령의경우 극히 드문 딜셋팅 사제와 정령으로 즐겜하는경우가 아닌이상 힐러 역할만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파티모집을 할때 사제와 함께 갈 것인가 정령과 함께 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파티화력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인걸 찾을겁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정령보단 사제가 파티화력에 도움이 되고(신번맷감마쟁) 힐량도 더 좋았죠.

따라서 힐러자리가 하나만 비게되면 보통은 사제를 많이 데려갔고 정령유저분들은

볼멘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이걸 어찌 타개하냐? 

그냥 둘다 힐되고 유틸 되는 힐러로 만드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또 와우얘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와우의 수양사제는 힐링은 딸리지만 보호막을 씌워서 앞으로 들어올 피해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게 하는 힐러입니다.

이게 아예 보호막이 벗겨지지않을정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면 굉장히 좋은 힐러이지만

보호막이 감당하기 힘든 큰 데미지가 들어오는 구간에서 보호막 기술이 전부 쿨이 돌아버리면 힐량이 딸려서 굉장히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만약 와우에서 힐러를 하나만 고용하게 된다면?

절대 수양사제를 기용하지 않고 힐량이 빵빵한 복원 주술사를 데려갈겁니다. 일단 살아야죠.

하지만 와우는 기본적으로 힐러가 한명이라는 전제가 아니기때문에 이런저런 유형의 힐러를 함께 기용 할 수 있는겁니다.

근데 테라는 그게 아니잖아요. 스케일상 파티 공대에 원힐체제로 가는것을 절대 배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사제도 유틸과 힐 모두 가능한 직업으로, 정령도 유틸과 힐 모두 가능한 직업으로 해버리는게

기획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속 편할겁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효율, 가성비 엄청나게 좋아해서 발톱만큼이라도 좋은걸 채용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꼭 게이머만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그런게 좀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정령데리고 5인던전 원힐 가도 사제에 비해서 굉장히 힘들다던가 하는점도 없고

법사데리고 퀴르갈 간다고 해서 딜이 특히 후달린다던가 하는점도 없는데

아무튼 조금이라도 쎄고 빠르고 편하고 좋은길로 가려는게 우리들 마음이길 마련입니다.

오죽하면 퀴르갈은 직업별로 무기 나눠먹을일이 없으니 딜러셋을 모두 광전으로만 채워가는파티가

성행할까요.



주저리주저리 쓸데없이 많이 쓰긴했는데 아무튼...

제가 하고싶은말은 사제와 정령의 특색을 살리면서 둘다 쓰이게끔 만드는게 베스트겠지만, 솔직히 그건

시스템상, 그리고 밸런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그럼 차라리 둘다 괜찮은 힐러로 만들어서

누굴 데려가도 크게 상관하지 않게끔 만들어버리는게 나을거라는 겁니다. 

정령이 사제에 비해 맷감이랑 힐업이 딸리니까 그거 줬잖아요.

사실 사제랑 뭔가 차별화되고 정령스러운, 뭔가 그런 고차원적인 패치가 이루어지고 사제정령이 사이좋게 

파티에 취직 잘 되게끔 만드는게 최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힘들면 차라리 니가 가진거, 나도 가지고

내가 가진거 니도 가지게해서 일단 밸런스부터 맞추는게 차라리 나을수도 있다는... 겁니다.





ps. 근데 전 비검+법사유저임. (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