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에 정리라도 반드시, 깊이 생각해 주시길 바라며 길게 진정 보냅니다. */

우선 현재 궁수에게 부족하다고 지적 받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후방을 지속적으로 물기 위한)기동성 부족'' 과 ''(무적 회피 횟수 제한으로 인한)생존성 부족'' 일 겁니다. 이걸 가지고 인벤 등 여러 게시판에선 차징 중 이속 증가, 죽은척/이탈 공격 중 무적 판정 추가, 신규 무적 회피기 추가, 늑골과 유사한 차징 중 회피/1회 공격기 추가 등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전 ''신규 무적 회피기 추가'' 만이 답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파랑 집자 기준으로 전투 중 이속은 전 직업 중 궁수가 제일 빠릅니다(무사, 광전에게 질주 같은 변수가 있지만). (궁수 기본 전투 이속 110, 검투 120, 기타 직업 대부분 105입니다. 그런데 만렙 파랑 집자 기준으로 이속 보너스가 16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전투 이속이 더 빨라지면 궁수가 원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피빕에서 언밸런스한 상황이 나오기 쉽고(질주도 쿨타임이 20초 가량 되는 마당에 집사는 10초 관사는 6초입니다.), 인던에서도 여전히 2연 랜타를 피할 방법이 다른 클래스에 비해 제한되며 궁수가 원딜이라 돌아야 되는 반경이 근딜들에 비해선 큰 이상 평화 이속 급으로 전투 이속이 상향되지 않는 한 무빙만으로 후방 점유와 회피를 모두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점 등 생존성에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진 않을거라 보입니다(집자의 이속 패널티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이제는 아예 이속 보너스로 바뀌어 조금씩 늘어났지만 인던 패턴의 다양화로 인해 이속 증가로 인한 생존성과 기동성의 증가가 그리 확 와 닿는 수준은 아니더라는 경험상 더욱 그렇습니다.). 이탈 공격이나 죽은척에 무적 판정을 주는건 ''기동성'' 증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후방을 잘 물지 못한다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므로 이것도 정답이라 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전 (회피를 통한)생존성 증가와 기동성 향상을 모두 잡기 위해 ''쿨타임 8~10초 정도의 (앞)구르기를 무적 회피기로 추가'' 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스킬 추가가 그리 간단한게 아니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검탱에게 분유가 , 광전사에게 (유저들 입장에서 매우 뜬금없는)''광탱'' 을 위한 신규 스킬 몇 개와 관련 퀘스트가 추가되고 법사의 물서/텔포 쿨 공유가 폐지된 전례를 볼 때 무사나 마공 회피 모션 재활용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되는 구르기 추가가 그렇게 비현실적이고 수고가 많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반대 급부로 샨상에서처럼 고정뎀이 들어오고 방어력과 상관 없이 아픈 패턴이 상위 인던에서 늘어나는 만큼, 의미가 퇴색되면서 원딜+경갑이라는 클래스 특성에 대비할 때 필요 없이 높고 컨셉 설정에 있어 방해가 되는 ''76'' 의 맷집(같은 경갑에 근딜인 무사 75, 칼날 검투 70. 칼검의 경우 뎀감기가 있긴 합니다.)을 65~70 선으로 조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동성과 생존성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게 ''애매한 딜량'' (딜량에 있어서는 약하다는 표현보다는 이 표현이 더 적합할거 같습니다.)입니다. ''가만히 후방 대주고 있는 중형 몹 판정의 샌드백'' 상대로는 그다지 약하다고 보기 어려운 딜을 뽑아낸다지만 몹의 패턴에 따라 후방 점유율이 밀리면서 딜량이 떨어지고 결국 종합 딜량은 딜러 3대장(광전, 무사, 마공사. 이 사이에서의 평가는 인던 패턴과 템 세팅, 유저 숙련도 등의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검투>=궁수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지요. 그나마 예고된 검투/법사/비검의 상향이 실시되고 나면 궁수의 딜이 상대적으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 봅니다.

이 상황은 과거 ''(발더 상급 막보와 같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몹 패턴에 상관 없이 꾸준한 지속딜을 내주는 클래스'' 이던 궁수의 정체성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며 그나마 최근의 딜 상향 패치(관통/집중의 위력 상향, 징표의 추뎀 10퍼 증가, 집중 자세: 용맹(이하 파집)의 중형몹 상대 5% 추뎀 추가)를 종합해보면 과거 58~60렙 시절 ''단조로운 관통/집중 위주의 딜사이클에서 탈피'' ''피빕/인던, 다수 상대/소수 상대 어떤 상황에서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딜의 범용성 확보'' 라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과거엔 과도한 집중자세의 피빕 추뎀을 깎아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던 스킬 위력을 올리고(당시엔 확실히 피빕 스킬 위력은 과도했고 인던에선 위력이 모자랐지만, 현재는 타 직업의 스킬 위력 증가와 최대 HP 증가에 비해 PvP 스킬 위력의 증가 폭이 크지 않으므로 PvP 스킬 위력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집중자세의 마나 지속 소모, 공속/이속 감소 같은 패널티를 삭제해 유틸성을 확보했었지요. 또한 다중 사격의 분산뎀 폐지와 증뎀(이 증뎀은 다중 사격의 분산뎀 없애면서 단일 대상 상대로는 30% 위력 감소를 시켰다 집자의 힘증을 50에서 30으로 깎고 평타를 제외한 궁수의 모든 스킬 위력을 20% 증뎀할 때 다중만 28%를 증뎀하여 밀당을 좀 하긴 했지만), 속사에 관통 능력 부여와 증뎀(최근엔 속사 3배 치명 유발 패시브화 까지), 화살비 신속의 문장 추가/시전 속도 상승, 폭발덫 화살 35% 증뎀 문장의 추가 등 관통 사격과 집중 사격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과거의 패치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65렙 이후 패치가 되고 난 현재, 궁수의 상황은 여기 저기에 ''조건부'' 스킬 위력 증가를 누더기처럼 기워 놓은 결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불안하고 외부 조건에 영향을 매우 많이 받습니다. 결국 궁수가 딜을 빼는 조건은 ''단일 중형몹 상대로 집중자세: 용맹을 키고 징표를 박아야'' 만 되는 상황이 되었고(후방 점유는 별개로), 그나마 관통 사격/집중 사격에 의존하는 비율이 60 만렙 시절에 비해 오히려 큰 편입니다. 상대가 (다수의)사람이라거나 다수 일반몹이라 일일이 징표를 다 못박는다거나 파티에 궁수가 2명 이상이라거나 중형과 일반몹이 섞여 있어서 파집, 집중자세: 신중(이하 빨집) 어느걸 켜도 다른 대상에 대한 딜량은 감소하는 조건이라면 당연하게도 궁수는 제 위력을 내지 못하지요. 결국 당장 어떻게 또 한번의 ''누더기 패치'' 로 인던에서의 화력 부족을 충당한다 쳐도 장기적으로 볼 때 피빕에서든, (과거 검은탑 상급에서처럼) 다수 쫄몹을 상대하는 인던 패턴의 변화, 직업 구분 개념 없이 다수 인원을 받아서 가는 (공격대)인던의 추가 같은 일상적인 변화로도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겨 배척받는 일은 또 생길 것이고, 일부 인던의 쫄몹 패턴이나 10인 공격대, 탱커/딜러 직업 중복에 상관없이 진행하는 3인/5인 캐주얼 던전의 추가로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딜량 조정을 위해 누더기로 추가된 추뎀 옵션을 정리하고, 궁수 스킬 사이클 자체의 화력을 파일럿의 역량에 따라 끌어올릴 여지를 주는 것'' 이 답이겠지요.

이를 위해 전 ''집중 자세의 추뎀 5% 하향/궁수들끼리 공유 가능하게 개편''(공격대 인던 추가 이후 예전부터 많이 나오던 지적 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투사의 스택과 과거 파열의 질풍 가르기 위력 증가 디버프가 공유되는걸 생각하면 기술적으로 그리 어려운 부분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파집/빨집에 붙은 몹 상대 추뎀 삭제'', ''궁수의 모든 스킬 위력 5% 인던 피빕 구분 없이 상향'', ''뇌룡의 일격 쿨타임 10~15초 감소/마나 소모 400~450으로 조정/시전 속도를 신속의 문장 기본 적용된 수준으로 상향/신속의 문장을 쿨타임 감소 문장이나 치명타 유발 2~3배 필살의 문장으로 대체'', ''구르기 사용 후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스킬 1회 위력 10~15% 증가''(화살비의 경우 1타만) 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추가하자면 ''독화살 시전 속도 상승/스킬 위력 현재에서 10% 상향'' 정도가 더 있을거구요.

궁수가 마공사처럼 광역딜을 무한정 집어 넣는 것은 그다지 컨셉에 맞다고 하기도 어렵고 밸런스에도 과도한 상향으로 인한 악영향을 줄거라 생각해 바라지 않지만, 기존의 패치 방향과 현재의 상황,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놓고 생각해 볼 때 딜의 범용성을 지금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단일 중형'' 상대 시의 화력은 집중 자세와 징표에서 총 10%의 위력 감소가 있고 스킬 위력의 증가는 5% 밖에 되지 않으므로 ''집자와 징표의 의존에서 벗어나 손가락이 정교한 딜사이클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딜량이 하향되겠지만 쿨타임과 코스트, 치명 유발이 상향된 뇌룡과 구르기 사용 후 스킬 운용을 적절하게 잘한다면 5% 이상의 딜링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1. 현재 궁수의 문제인 (후방 점유를 위한)기동성 증가와 (회피를 통한)생존성 증가를 동시에 이루려면 신규 무적 회피기 추가 외에는 답이 없다. 이를 위해 76으로 과도한 기본 맷집 정도는 65~70 정도로 조정하는게 맞다.

2. 지금과 같이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딜이 나오는 징표와 집중자세 시스템은 적응성 부족으로 얼마 못 가 또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이는 65 만렙 확장 이전의 꾸준한 패치 방향에도 위배 된다. 따라서

-징표는 궁수끼리 공유 가능, 징표의 증뎀 5% 하향, 집중자세의 중형 몹/일반 몹 상대 증뎀을 폐지
-궁수의 모든 스킬 위력 5% 상향 (인던 피빕 안가리고 5%)
-뇌룡의 일격 마나 소비/쿨타임/시전 속도/치명 유발 상향
-신규 무적 회피기(가칭 구르기) 사용 후 시전하는 원거리 스킬 1회 위력 10% 증가
-(부가적으로) 독화살 시전 속도/위력 상향

이 정도가 제가 주장하는 궁수 상향안의 전부입니다. 긴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보시고 현재 궁수의 상황과 위기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여 보다 나은 패치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