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궁수 상향안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궁게 글 리젠율이 안되다 보니 아직도 PC 버전 기준으로는 1페이지에 있더군요. 하하) 올리고 나서 가만 생각을 해 보니 다중 사격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58만렙~회발상, 샨드라 초기까지는 다중사격이 '이름만 다중사격' 이었습니다. 여러 대상에게 락온 걸고 갈궈줄 수는 있는데, 그러면 각 대상에게 들어가는 데미지는 1/n(여담으로 이 때 쪼렙이라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추적의 문장을 막아 6명에게 다중을 날리며 댕기기도 했습니다. ㅎㄷㄷ) 로 떨어지다 보니 몰이 사냥 등에서 효율이 영 아니었지요.(5~6명에게 동시에 데미지가 뜨긴 해도 각 데미지가 평타랑 크게 차이가 안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때 만렙 기준 위력이 1263(1273? 하튼)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였냐면, 화살비가 투지 안박고 4800 가량이었던걸 생각하면 단일대상 상대 쿨타임 대비 위력은 말도 안되게 높은 정도를 떠나 아예 궁수 스킬 중 최강이었습니다. 단적으로 화살비가 문장 없이 25초 쿨에 4800, 문장 다 박고 19초 가량의 쿨에 6000 정도의 위력인데 다중사격은 25초 동안 5번 쏘면 위력 총합이 6000을 넘어가고 초기화 문장 하나만 박아줘도 평균 쿨타임 3초, 19초 동안 6방 박고 위력 총합이 7500 정도 됐었습니다. 발당 230이라는 무지막지한 마나 소모(더구나 이 때엔 집중자세 마나 지속 소모도 있었기 때문에...)였지만 쩌힐을 모시고 댕기거나(이 때는 사제 마쟁에 고급 문장을 박아야만 파티원까지 마나 회복이 됐었기 때문에 마쟁 사제가 별로 없었죠. 엠구 잘 까는 정령하고 많이 댕기던 기억이 납니다. 매칭팟에서 노마쟁 사제 만나면 마나 말라서 딥빡....) 마나 물약을 만들어 들고 댕기는 걸로 해결보곤 했었지요. (물론 집자 마나 지속 소모는 궁게의 진정 러시로 화발상 오픈 이후 얼마 안가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만)

 그러다 불구홀이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패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유저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모든 직업의 평타 위력을 3배 증가시켜 줬지요.(샨상 시절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러면서 다중사격의 분산뎀을 없애 여러 대상을 때리기는 좋아졌으나, 단일 대상 다중 위력을 30퍼를 뚝 잘라놓고 '다수 대상으로는 350퍼 증뎀' 이라는 상향 드립을 친 거지요. 이 결과 궁수의 단일 대상 인던딜은 오히려 하향을 먹었고, 스킬 위력이 낮지만 집자의 힘빨로 데미지를 뽑던 직업이라 이렇게 되니 '차징기 차징하고 독화살 선후딜 감당하고 다중 락온 걸고 하는 시간에 평타만 틱틱거리고 화살비 폭살덫만 쓰는게 오히려 뎀딜이 더 좋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당연히 궁게는 뒤집어졌고, 이메일 전화 진정 러시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전화 문의 했더니 밸런스 디자인 쪽이었나? 하여간 어떻게 블루홀 관계자하고 연결을 해 줬는데 350퍼 증뎀이 되었으니 다중 사격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런 소리를 하길래 다중 사격의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해 이해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결과 집자의 피빕 증뎀을 감소, 이속/공속 감소 패널티 삭제/오히려 집자 키면 이속이나 공속이 소폭 증가, 집자의 힘증 20 감소, 평타를 제외한 모든 스킬 위력 20퍼 뎀증, 다중사격은 28.X퍼 뎀증하면서 궁수가 정상궤도에 올라왔고, 퀴르갈에서 생존기 부족으로 고전하던거 빼면 요상 카상 샨상 성상 어느 곳에서든 1인분은 충분히 했었습니다(징표 공유 불가로 공대 인던에서 2궁이 좀 기피되던거 빼면.). 이 시기 다중 사격은 다수 대상으로도 뎀지가 잘 박혀서 범용성은 늘었고, 단일 대상 상대로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요.

 그러다 65 만렙이 풀렸습니다. 무사의 파격적 스킬 위력 증가/턱부수기의 막강한 효율에 비해 (패치 전 아주 잉여스러웠던) 뇌룡 하나 받고 여타 스킬 위력 증가도 타 직업(광, 창, 무) 평균을 못따라가는 궁수들(스킬 디자인 팀에서 서로 대화를 안하는게 분명합니다. 하이 코스트 하이 리턴의 개념으로 뇌룡의 쿨과 마나 소모를 설정했다는데, 위력은 관통만도 못한 수준이었으니...)은 삽시간에 궁레기로 돌아갔지요. 그나마 이 때 위안 삼을만 한게 다중이었습니다. 타 직업(광, 창, 무 한정)들은 주력 스킬의 위력이 보통 만렙 풀리면서 1.55배로 올랐지만(이 때 위력 증가가 1.2~1.37배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법, 비, 궁, 검은 그 이후 가장 많이 조정된 검투사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인던 딜에선 중간 이하의 평을 듣고 있습니다.) 왠만한 공격스킬 위력이 다 1.37배(화살비, 집사 등)~1.2배(폭발덫 화살, 관사 등) 밖에 안올랐을때 유일하게 1.55배 위력 증가된 스킬이 다중 사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또다시 죽으나 사나 다중사격에 매달리곤 했습니다.

 그 이후 집사 필살의 문장도 생기고 관, 집이 약간 위력 증가도 되고 뇌룡도 좀 써먹어 볼 만한 스킬로 상향되면서 다중 의존도가 좀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누적딜을 빼기 위해선 다중의 대안이 딱히 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독화살의 시전 속도와 데미지를 상향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다수 상대 범용성은 지금처럼 확보하되 평타 패치 전 과거처럼 '제대로 굴리려면 마나를 들이 마시지만 쿨 대비 위력이 절륜한' 다중 사격으로 개편을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현재 다중 사격의 위력이 단일 대상 상대로 100, 2명 상대로는 각 100씩, 3명 상대로도 각 100씩...해서 5명까지 간다고 하면 단일 대상 상대로 130, 2명 상대로는 각 120씩, 3명 상대로 각 110씩, 4명 상대로 각 105씩, 5명 상대로 각 100씩 이렇게 개편하여 단일 대상 상대로는 확실히 상향이고 다수 대상 상대로도 상향이지만, 마공사마냥 광역딜을 닥치는대로 쑤셔 박는 컨셉은 아니니 나름 정체성에 있어서도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약*

1. 다중사격은 많은 부침을 겪어 왔지만 쿨타임 대비 위력이 여전히 쓸만한 스킬이고, 누적딜 빼려면 꼭 필요한 스킬이다. 

2. 다중의 분산뎀을 소폭 개편해 현재 단일 대상 상대로 100, 2명 상대로는 각 100씩, 3명 상대로도 각 100씩...해서 5명까지 가던걸 단일 대상 상대로 130, 2명 상대로는 각 120씩, 3명 상대로 각 110씩, 4명 상대로 각 105씩, 5명 상대로 각 100씩과 같은 방식으로 상향하여 다수 대상 다중의 위력은 현재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단일 대상 다중의 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적절해 보인다. (그냥 쌩으로 다중 위력 올려달라 하면 안해줄게 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