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섬에 꽃게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게에게는 사랑하는 포포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그 포포리는 꽃게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경험치를 주워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경험치로 랩업을 하고 뱀섬의 왕노릇을 하였습니다.

포포리는 유적위로 올라가서는 돌을 던져 사샤라크도 잡고
비늘기사도 잡고, 배가고플땐 광석도 깨먹곤 하였습니다.(돼끼님 만화 참조)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포포리는 꽃게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포포리는 꽃게를 무척 사랑했고... 꽃게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흘러 갔습니다.
그리고 포포리도 점점 레벨이 올라 갔습니다.
그래서 꽃게는 홀로 있을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포포리가 꽃게를 찾아갔을 때 꽃게가 말했습니다.
"포포리야, 뱀섬 퀘도 하고 그늘에서 놀면서 즐겁게 지내자.
"나에겐 더이상 뱀의섬 퀘스트가 남아있지 않아.
난 만랩을 맞추고 신나게 놀고 싶단 말야. 그리고 돈이필요하고."
"미안하지만, 내겐 돈이 없는데."꽃게가 말했습니다.
"내겐 경험치 밖에 없어.
얘야, 무한사냥을 해서 경험치를 올리렴.
그러면 만랩이되고, 너는 행복해지잖아."
그래서 포포리는 꽃게를 무한사냥해서 만랩이 되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꽃게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포포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꽃게는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포포리가 돌아왔습니다.
꽃게는 기쁘에 넘쳐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얘야, 경험치도 얻고 즐겁게 지내자.
"난 꽃게랑 놀만큼 할만큼 한가롭지 않단 말야."하고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포포리는 "내게 전설템이 필요해, 던전도 돌아야겠고 아이템도 있어야겠고 그래서 전설템이 필요해.
나에게 전설템을 마련해 줄 수 없겠니."
꽃게가 말했습니다.
"나에겐 전설템은 없어. 하지만 반복퀘를 하면 황동인장을 얻을수 있을꺼야.
그러면 황동인장으로 전설템을 얻을 수 있을거야."
그리하여 포포리는 꽃게를 잡으면서 황동인장을 모아 전설템을 사러 갔습니다.
그래서 꽃게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포포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돌아오자 꽃게는 하도 기뻐서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온, 얘야. 나랑 같이 놀자." 꽃게가 속삭였습니다.
"난 너무 강화가 안돼고 비참해서 놀 수가 없어."포포리가 말했습니다.
"난 여기로부터 먼 곳으로 아카샤를 돌러 갈꺼야. 그래서 장비 강화가 잘됐으면 좋겠어.
내게 제물템을 마련해 줄 수 없겠니?"
"내 필드전설템을 주워다가 강화를 하렴." 하고 꽃게가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포포리는 원양어선 사냥을 통해 강화를 하고 멀리 아카샤로 떠나버렸습니다.
그래서 꽃게는 행복했으나 정말 그런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포포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경험치도 없는데.."
"난 이미 만랩에 경험치도 다 올려서 사냥이 필요 없어." 포포리가 말했습니다.
"이제 반복퀘도 없어서 네가 장비를 맞출수도 없어..."
"반복퀘로 장비를 맞출 필요 없이 내 장비는 아카샤 풀셋인걸.."
포포리가 말했습니다.
"내게는 필드 전설템 마저 없으니 니가 강화를 수도 없어..."
"나는 더이상 강화가 필요가 없어."포포리가 말했습니다.
"미안해" 꽃게가 한숨을 지었습니다.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내게 남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나는 다만 늙어버린 꽃게일뿐이야, 미안해..."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난 몹시 피곤해." 포포리가 말했습니다.
"아, 그래?" 꽃게는 안간힘을 다해 집게발로 그늘을 만들며 말했습니다.
"자, 이리누워, 편히 쉬기에는 집게발 그늘이 그만이야.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해."
포포리는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꽃게는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