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음... 따뜻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뭐지? 분명 난 돌덩어리 쿠마스를 처치하는 임무를 받아서 다른 대원들과 같이 황금의 길로 들어온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음.....

“..........만.........요”

어디선가 여성의 목소리가 날 부르고 있어?! 아! 저긴가!!! 저 강을 건너면 되는 건가!!!

“이제 그만... 일어나요....”

저 강 넘어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푸욱!-

“커헉!!!!”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보인 것은 한없이 넓게 펼쳐진 사막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v자로 꺾인 나의 몸이었다. 세 번째로 보인것은 내옆에서 내 키만한 지팡이로 내 배를 찍어 누르고 있는 모자를 쓴 남자였다. 그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지팡이를 거두어 갔다.

“이제 눈을 뜨셨나요? 검투사씨”

“네? 그게 무슨.... 여긴 어디죠? 당신은 누구죠?”

“와..... 이 사람 바보가 됬어...”

저기 듣는 사람이 바로 옆인데 그런 말은....

“그러고 보니 아까 에너지 덩어리 맞고 머리를 부딪치셨던데... 이름은 기억 나세요?”

“아 예... 제 이름은 나인이에요.. 그리고 머리를 부딪히다뇨?”

“기억이 정말 없으시네요.... 자신 뒤에있는 바위를 보시죠?”

“네? 바위라.....뇨?! 으엑?! 왜 이 바위가 두 조각으로...”

“자신이 박아놓고 모른다고 하시면 난감하죠... 그나저나 전 민간 지원군으로 여기에 오게된 이리스라고 해요”

이리스? 여자같은 이름이잖아.... 키도 쪼끄매가지고...

난 어찌됬든 이리스의 도움을 받아 일어섰다. 하지만... 일어서고 보니 이리스의 키는 매우 작아 보였다. 한 160정도...?

“키....작네...”

“그건 묻지 말아주세요....”

콤플렉스 인가보다... 순식간에 주변 분위기가 무거워졌어....

“그건 그렇고 쿠마스는 어디있지?”

“갑자기 왠 뚱딴지같은 소리죠?”

“그 놈 잡는게 이번 임무였단 말이야...”

“하아.... 아무래도 안 되겠으니까 일단 절 따라오세요.”

주변을 둘러보아도 쿠마스의 쿠짜도 보이지 않았기에 난 순순히 이 녀석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면서 내가 기절하기 전부터 기절한 후까지 전부 들을 수 있었다. 결론은 임무 실패였다. 쿠마스의 행동이 생각보다 난폭했기 때문이었다. 별수없이 내가 최후로 남아 쿠마스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등짝으로 에너지 덩어리를 맞고 날아가서 바위에 머리를 박은 뒤 기절했던 것 같다. 쿠마스는 그걸 보고 죽은 걸로 판단하고 어디론가 가버린것 같고...

“정말이지 검투사씨 그렇게 혼자 영웅인 것처럼 나서서 행동하지 마세요.”

“으응.... 알았어 다음엔 혼자 안 깝칠게...”

“정말이지 이번엔 운이 좋았지만 다음번엔 찍소리도 못하고 뒤질꺼에요”

오호... 이 녀석 말투가 꽤 거치네... 생긴거랑은 다르게...

기지로 복귀한 나는 임무 실패에 대한 질책보단 위로가 먼저 들려왔다. 그래도 내 덕분에 1명 빼고 전원 무사 복귀를 할수 있었다고 한다. 그 1명이 나였지만....

일단은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쿠마스의 행동을 파악할겸 정찰조가 나간 상태이고 보고가 들어올 때까지는 잠깐의 휴식이 주어졌다. 난 막사에서 나와 그 힐러를 찾기 시작했다. 딱히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면 조금 거짓말인 것 같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이대로 보내긴 조금 찝찝하지 않은가?

다행히 얼마 안떨어져있는 상점가에서 장사꾼 한명에게 붙들린채 안절부절 못하는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형님~ 이 물건이 그 무시무시한 골도나스에게서 떨어진 물건이라니깐? 한 번 둘러봐~”

“아...아니 전 이런건 관심이...”

“그러지말고...”

“어~이! 여기서 뭐하냐 힐러!”

“힐러 말고 이름으로 불러주시죠!”

“힐!러! 잖아? 직업이?”

“그러는 검!투!사!씨는 직업이 그건데 그렇게 허약합니까?”

“뭐?! 임마?! 너 이리 잠깐 따라와봐”

“네? 갑자기 팔은 왜 잡아 당기세요?!”

“잔말 말고 따라와!”

난 이리스의 팔을 잡고 그 장소에서 빠져나왔다. 대충 여기면 괜찮을려나? 그나저나 이 녀석 키만 작은줄 알았더니 팔도 얇네...

“이제 그만 놔주세요!”

“그래그래 말 안해도 놓을꺼다”

“도데체 왜 이렇게 무례한가요?”

“그건 둘째치고 왜 저기서 잡혀있던거야? 또 뭐 있나 눈길 한번 주다가 잡혔겠지”

“으..음... 그건...”

“저런 상점을 조심해 군인이 생사를 걸고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돈을 많이 받잖아? 그래서 군인을 노리고 파는 애들이 많아”

“오~호.... 그렇군요?”

“그래... 너도 지금 복장이 군인들이나 입는 수수한 복장이잖아? 민간 지원군이래도 군은 군이니까...”

“음.... 옷이 문제 였군요...”

“그나저나 너 대체 나이가 몇이냐? 아무리 봐도 군 최소 입대 나이보다 안되 보이는데?...”

“이래 보여도 올해로 20살인데요? 그러는 나인씨는 몇 살이시죠?”

“나? 22살인데... 그것보다 20? 말도 않되.....”

20살에 저 외모를 달고 .....게다가 직업이 힐러야? 머리도 좋아.... 신은 역시 불공평한 존재였어... 아무리 봐도 저 이쁘장한 얼굴로 20살인데요? 이러면 누가 믿겠냐고!!!!

“그럼 앞으로 나인형이라고 부를께요”

“그....그래......”

어쩌다 보니 이 녀석이랑 말을 편하게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고 나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그러니까요 형님 그때는 좌측으로 구르시면 조금더 안전하게 빠져나오실수 있으세요”

“그래?”

“네 이상하게 모든 쿠마스가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쓸어가는듯하게 브레스를 쓰더라구요”

전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 힐러인데 어떻게 몬스터의 패턴과 습성을 이렇게 잘 파악하고 있는거지? 직접 싸우는 나보다 더 잘알아!!

“저기 형님?”

“응? 왜?”

“혹시 민간 지원군도 말을 탈 수 있나요?”

“왜? 타볼래?”

“네!!”

호기심도 참 많다..... 정말 신은 너에게 모든 축복을 내려 주셨구나.... 한가지 문제는... 키가 작다는게 아쉽다 조금...

그렇게 이곳 저곳을 돌다보니 하루가 저물어 가고있었고 민간 지원군 막사로 녀석을 데려다주기위해 우리 막사의 동쪽으로 걸어갔다.

“내일은 아마 출동할꺼야 아까 정찰병이 돌아왔거든”

“아!... 그럼 몸조심 하세요 형님! 꼭 살아서 돌아오시구요!”

“그래~ 내일 나가기전에 한번 들릴께!”

“넵!”

그 녀석 정말 잘 웃네... 아무리 생각해도 민간군으로 지원을 왜 했는지 이해가 안간단 말이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막사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바로 누웠고 곧바로 잠에 빠져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타무르 서버에서 서식하고 있는 파에리아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필이 팍!! 와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재미있으시면 호흥 부탁드립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