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도에 샨드라 나올때 테라 시작해 진짜 라이트하게 간간히 즐겨오던 유저입니다. 테라에 유저가 너무 없는게 안타까워서 개인적으로 테라를 살릴 방법에 대해 평상시에 생각해왔던 걸 글로 한번 적어봅니다. 피드백도 좀 받아보고, 테라GM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 고려해줬으면 좋겠네요.

 던파도 그렇듯이 던전도는걸 중심으로 한 mmorpg는 컨텐츠소모가 너무 심하다는게 문제. 테라에 유저가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할게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두세시간 하면 할게 없음. 라이트유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두시간쯤 하면 할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함정임. 아주 예전처럼 만렙찍으려면 엄청 오래걸려 메인스토리 다 보면서 업하는것도 아니니깐요.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피빕을 살리는 길밖에 없는것 같아요. 그런데 마치 카트라이더처럼 신규유저유입은 저조한데 전에 하던 사람들 실력이 엄청 좋아 신규유저가 접근하기 굉장히굉장히 어려움. 아이템격차가 심하게 나는것도 큰 문제. 물론 투자한 사람이 그만큼 뽕을 뽑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결국에는 그로인해 피빕 그 자체의 생존성마저 위협되는 상황은 부인할수가 없죠. 그렇기때문에 저는 아예 근본적으로 '피빕' 그 자체를 손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컨텐츠가 부족한 게임에서 유저간 피빕은 어떻게보면 질리지 않는, 영구적인 컨텐츠 그 자체가 됩니다. 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로 잘 만든 게임이에요. 조작감 타격감 모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임에서 피빕이 거의 멸종된 상태라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럼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죠.

 

1. 포화를 제외한 기존의 전장을 싸그리 다 없앤 후 '장비표준화 전장', '비표준화 전장'으로 새로이 개편한다.

   : 장비표준화는 크리스탈, 각인, 버프등 모든 것들을 통일한 상태에서 유저간 대전을 하는 겁니다. 던파 결장이랑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심 될거같네요. 그렇다면 개인의 손가락에 따라 승률이 갈릴테니 베르노템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겠죠. 뭐냐 강철의 전장? 예전에 한시간정도 매칭돌려봤는데 한번도 안잡히던 대단한 전장... 투지는 템도 안되고 손가락도 안되서 접근조차 못하던 그들의 리그... 그나마 포화정도가 저같은 라이트유저들이 접근하기 가장 편한 전장인데, 솔직히 피빕용 크리스탈로 바꾸거나 피빕옵션 뽑는거 정말 귀찮습니다. 대부분의 라이트유저들도 같은 생각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자동으로 크리스탈도 바뀌고 장비도 통일되면 던전한번 돈 후 바로 별도의 행위 없이 피빕을 즐길 수 있으니 더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문장은 취향이 강하니 패스. 여튼 그렇게 장비를 표준화한 전장하고 비표준화한 현재의 전장으로 나누는 것이 첫번째.

 

2. 피빕으로도 장비를 맞출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함.

   : 현재 피빕은 메리트가 없음. 골드를 많이 주는것도 아니고 아이템을 맞출수는 있지만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획득하기 매우 까다로움. 애초에 보상이 없으니 하고싶지 않는것도 큰 이유중 하나겠죠. 그걸 방지하기 위해 승률 50%를 기준으로 던전만 돌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의 최소 80%는 얻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함. 그리고 기존에 엔드급 장비가 다 파밍된 자들을 위해서는 - 그런 분들은 대부분 현 장비 그대로 대전하는 비표준화 전장으로 갈테니- 피빕 보상으로 보석이나 완크보, 거래가능용 장비등을 얻을 수 있게 해줘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하고, 투자한만큼 회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함.

 

3. 자신의 승률에 맞는 매칭시스템

   : 피빕에 유저들이 몰리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문제겠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다인큐가 된다면,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과 매칭이 되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공평해지겠죠. 연승을 한다면 훨씬 더 잘하는 사람들과 매칭되고, 그만큼 보상도 커져야하겠죠.

 

4. 특수전장 개발

   : 본질적인건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죽창의 전장같은게 생겼음 좋겠어요. 회피기, 막기, 찌르기, 던지기 네가지 스킬만 주고, 쿨타임 한 20초로 잡은 뒤, 한번 찔리면 무조건 사망. 생각만해도 흥분되네요 헊헊

 

원래 생각나는건 더 많았는데 이상하게 생각이 안나네요... 내일이 시험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중요한건 지금 이대로라면 테라 망하는건 시간문제입니다. 한국 종특상 컨텐츠소모가 엄청나게 빠르니 운영진들이 만들어내는 인던이 수요를 못따라가는게 현실이니 그 나머지 모자란 부분을 질리지 않는 유저들의 피빕으로 해결하면 테라 유저가 확실히 많아질거라고 확신합니다. '접근성', '메리트'가 갖추어만 진다면 진짜 피빕 부활합니다. 고질적인 렉도 문제긴 하지만 그건 둘째 문제고, 메이플처럼, 예를들어 무릉도원처럼 상위 몇퍼센트 공지 띄워놓고 그만한 보상을 해주고, 라이트하게 인던 돌다가 전장도 뛰는 저같은 유저들에게는 장비파밍과 게임을 스무스하게 즐기게 해줄만큼의 골드보상, 하드하게 즐기는 분들에게는 현물가치가 있을 만큼의 확실한 보상을 통해 모두다 윈윈 할수있는 클린하고 질리지 않는 피빕문화가 테라에 정착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피빕 곁눈질로만 흘끔흘끔 보던 사람이라 고수님들 눈에는 병장이 이등병이 삐약삐약 거리는걸 보는 듯한 느낌이 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신규/복귀/라이트유저가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하시고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ㅠ 토론의 장이라고 생각하시고 보충할만한 사항이나 이건 아니다 싶은 거 있음 댓글로 서로 공유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