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제 바실관찰일지






10분째



육중한 몸집과 다르게 멀리 뛰는걸 좋아한다



몰이 사냥할때 뒷다리 힘이 좋은 몇몇 개체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아는 지인에게 귓찡찡을 수신하며 심심의 위로를 가져본다







30분째



비약하나로는 잡는게 느린것 같다



용맹하나 병나발 불며



다시한번 귓 찡찡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져본다







1시간째



바실등에 붙어 있는 거랑 자꾸 눈이 마주친다



장식같기도 한게 보다보니 정말 눈처럼 보인다



기분 나쁘니까 저걸 과녘삼아 속사포를 집중적으로 갈겨본다









2시간째


내안의 무언가가 꿈틀되는게 느껴진다




재밌다




1시간전의 내가 봤으면 미친놈이라고 치부할만큼


바실을 잡는게 재밌다









3시간째



예쁘다



많이 먹어서 통통한 몸집부터



체한듯 격정적으로 브레스를 뿜어내는 모습마져




사랑스럽다





미소를 살며시 머금으며



뒤로 돌아가 비충으로 등을 토닥여줘본다









6시간째




심심하다






게임을 하는 와중에 심심하다?



이미 숨쉬기와 같은 레벨의 활동으로 몸이 인식해버린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인류의 위대함에 소소하게 경탄하며 마력장전을 돌려본다







12시간째




지친다



힘들다






하지만 괜찮아



경치바가 67에 30퍼까지 올랐으니까







14시간째




'이게 정말 재밌는걸까'



'내가 이걸 왜 이렇게 까지 하고 있지?'



라는 원초적인 질문이 스멀거리는순간





모애니의 대사가 스쳐지나갔다






-사람이 죽는 순간은  목표를 상실했을때다-





나는 테라인생의 끝을 엿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