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적으려다가 일단 요약 합니다.

1. 다시는 국산 온라인 게임 할 일이 없다.
2. 득규씨 게임은 디아블로5라도 안할것.
3. 재미는 있었다.

*아래는 잡설 등이니 패스 하실분은 안읽으셔도 됩니다.

81년생. 
대항해시대1을 국민학교 때 접하고, 2는 중2, 3은 중3때 정품구입, 4도 정품구입.. 
내게 대항해시대가 특별한 이유는
게임인생 중 첫번쨰 밤샘 게임이 대항해시대2 였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들키지 않으려 방에 불도켜지 않은채 게임에 몰두하다 
새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니 날이 밝아 있었다. 
언른 자는척하니 부모님이 꺠우러 들어오셨고, 
아침을 먹고 바로 등교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겜돌이가 될수 밖에 없었던건
다니지도 않는 컴퓨터학원에가서 몰래 남북전쟁, 동계올림픽등등 하다가
PC를 구입한 이후로는 삼국지1, 대항해시대1, 문명1 등등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작들은 왠만한건 다 해봤다
이런 게임들을 그 어린 나이에 접하고 어찌 게임에 안빠질수가 있으랴.
그 이후 고2때 디아1에서 충격을 받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데..
디아2 첫시즌 래더 전체 랭킹21위로 한빛소프트에서 상품을 받고(하루 3시간 취침[새벽3시 취침~새벽6시 기상]
에버퀘스트 북미섭에서 워리어 에픽완성(2년걸림)
Daoc에서 최상급랭커(만렙도 서버 최초 근처)
WoW에서 서버 내 전캐릭터 중 만렙을 두번째로 찍고, 전사 만렙은 서버 내 첫번쨰로 찍음.
이후 3년간 공대장테크.. 로 20대 중반까지 화려하게 불태우고
망한 인생 복구하러 게임회사에서 일하다가 답이 없어 공무원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공부를 잘할리가 있나.. 몇년 공부하다 개망해서 자살하려다가 막판 이 악물고 6개월 바짝해서
우 공무원 합격(공무원 공부 중에 와우 복귀해서 아서스 썰다가 공부기간 몇년 연장됨)
어찌어찌 결혼 후 게임인생 반토막
아이3명 낳으니 새벽 밖에 게임할 시간이 없음.

아이들이 6살 4살 4살인데
이런 환경에서 대항해 시대 온라인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타 참여이후 9월부터 지금까지 플레이 했다.

일단 칭찬부터 하자면
당연히 의리로 했겠지만 그래도 5개월간 게임에 빠지게 만들어주고 
나름 올드게이머 프라이드인 노과금 플레이를 깨고 10만원정도 과금하게 만든것(패이 투 윈 극혐함)
우리나라 개발 환경에서 패이 투 윈을 그나마 지양하여 유지한것
만성적인 인원 부족, 개발인력의 수준, 투자자의 요구 등을 감안하면 그나마 잘 만들었다는 것

문제점은
개발 인원이나 개발자들의 역량을 고려하여 선택과 집중하여 
잡다무리한건 단순화 시키고, 집중할 몇몇 부분에만 밸런싱 및 추가 컨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어야했는데
개발 인원은 부족한데 생각 속에 넣고 싶을걸 다 넣다보니 
반신마비 게임이 되버림.
지금 게임내 구현된 부분을 제대로 만들려면 현재 개발인원의 4~10배는 필요할 것.
무리해서 이것저것 구현하려다가 어설프게 억지로 끌고 가는중인것으로 판단됨.

글 시작의 세줄 요약본 내용을 풀자면

게임계에 몇년간 일해본 결과 
국내 게임개발 프로세스가 답이 없단건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국내 게임(리지니1, 포트리스, 카트라이더 등등 부터 하나도 안해봄-카피게임이기 떄문)은 안해봤고
그나마 근래 로스트아크 해보고 나아졌다고는 생각했지만
아무튼 국내게임은 촉수엄금이었는데 대항해시대라서 해봄
해외 명작들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국내게임은 다시는 안할듯.(좋은 게임들에 길들여져서 낮춰서 못함)

특히나 득규씨 하는거보니 
득규씨만의 특징은 아니지만(국내 개발자들은 대다수 노답)
아무튼 이제 거르게 되었음.

하지만
어찌됐든 상당히 빠져서 했고 (특히 일러스트는 최상급으로 몰입하는데 도움을 줬음)
잠시나마 행복감에 빠지게 해준것은 감사하게 생각함.

그동안 못본 미드 보다가 
디아4 나오면 새벽시간내서 찔끔찔끔 할 예정.

상회장님과 상회원분들 덕에 더 즐겁게 했습니다.
가지고있는 배, 아이템은 대충 팔아서 
많은 도움주신 상회장님께 드리겠습니다. (허접해서 얼마 안됨 ㅋㅋ)

오리진 즐기시는 분들도 즐겜되세요~♥

Lvl 58 네덜란드 상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