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이야


2016년에 첫선을 보인 이 게임은 블리자드 특유의 완성도 높은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박진감 넘치고 웅장한 사운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인트로 영상은 전 세계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GameSpot 기준 10점 만점에 9점, The Escapist 기준 5점 만점에 5점, IGN 기준 10점 만점에 9.4점을 받으며 주요 웹진의 찬사가 이어졌고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더니 국내 피시방 점유율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롤을 끌어내리고 만다.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그 뒤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혹자는 와우의 부흥기를 이어받을 블리자드의 역작이 나왔다며 호평했다.


그 뒤로 DDoS 공격으로 서버 다운, 게임 내 욕설, 어뷰징과 같이 크고 작은 이슈가 발생하고 갈수록 늦어지는 업데이트에 지친 사용자들은 이탈하게 되고 굵직굵직한 국산 신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제법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끝 모를 하락세도 어느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2019년 1월 2주 차 기준 피시방 점유율 약 9%, 전체순위 3위에 자리매김하며 나름의 이름값을 하는 모습이다.


이 게임에 재미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게이머가 사망할 때마다 원하는 영웅으로 변경해서 플레이할 수 있고 플레이 타임이 비교적 짧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용자와 매칭을 이루고 기다리는 시간 즉 로딩, 화면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PC 내 보조기억 장치의 읽기, 쓰기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보조기억 장치의 성능만으로 로딩 속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환경에서 HDD와 SSD를 각각 메인 드라이브로 설정했을 때 비교를 통해 차이를 확인해 보자.

트레이서를 만나는 시간. 필자는 3D 울렁증이 심한 편이라 FPS 게임을 좋아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다른 게임에 비해 대단히 짧다. 길어야 1시간, 짧으면 30분을 넘지 못하는 편이다. 아마도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편자가 있는 듯. 평소 같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테스트에 임하겠지만 이번만큼은 마음이 무겁다. 멀미약이라도 미리 먹어야 하나.


설치 후 게임 실행 아이콘을 눌러서 로그인 화면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을 측정했다.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10회 측정 후 가장 낮은 수치와 높은 수치를 제외한 평균값을 구했으며 결과는 아래와 같다.


측정 시간은 변함없이 블랙 > 블루 > 하드 디스크 순으로 나타났다. 블랙과 블루의 시간 차이는 미비하지만, SSD와 HDD 간의 차이는 제법 벌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수치의 차이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천천히 10초 정도를 세어보자. 생각보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다음은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로딩 테스트를 실행해 보았다. 타 유저와 대결이 아닌 AI 설정을 통해 순수 로딩 속도를 확인해 볼 수 있었으며 결과는 아래와 같다.


하드 디스크의 경우 게임을 실행할 때와 비슷한 시간의 로딩 속도를 확인 할 수 있었고 SSD의 경우 블랙과 블루 모두 빠른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AI가 아닌 실제 온라인상에서 다른 유저와 플레이 시에 발생하는 로딩 속도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지 알아보자.


테스트 방법은 빠른 대전 모드를 선택 후 매칭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캐릭터 선택이 가능한 화면까지의 시간을 측정했으며 각각 10회 반복 후 가장 큰 값과 낮은 값을 버린 나머지 합의 평균치를 구했다.


다른 유저와 플레이 시에는 다소 로딩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를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하드 디스크의 경우 나름 일정한 속도를 보였다. 생각보다 시간 차이가 발생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증가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유독 ‘패배’란 글자를 자주 볼 수 있었다.


SSD와 오버워치의 상관관계


오버워치란 게임의 특성상 로딩이 느리다고 해서 크게 불리한 상황에 놓이진 않는다. 대기 시간은 충분하고 캐릭터 선택이 늦었다고 해서, 내 픽이 느리다고 해서 승패에 영향을 줄 확률은 낮다. 그렇다고 강퇴를 당하지도 않는다. 아마 이러한 이유에서 대부분의 오버워치 유저들이 게임을 SSD에 설치하나 HDD에 설치하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꿔 말하면 오버워치란 게임은 그만큼 최적화가 잘 된 게임이고 저장 장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게임이란 얘기다.


하지만 체감 여부를 말하기 전에 테스트를 통해 일정한 시간 차이는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플레이어의 선택권이 늘어나는 효과도 분명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물론, 그 선택이 승리로 이어질지 패배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다음 리뷰에서는 SSD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게임을 선택해 그 차이를 비교해볼 예정이다. 2019년 1월 21일 최저가 기준. 블랙 93,700원. 블루 54,8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