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인기도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시 접속자수이지만, 게임사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PC방 점유율, 검색어 순위 또는 선호하는 게임을 투표하는 방법을 통해 게임 선호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며 이 중에서 전수조사가 가능하고 게임 접속자수와 직접 연계되는 PC방 점유율이 가장 널리 통용됩니다. 실제로 인벤의 게임 순위는 게임트릭스 PC방 순위를 메인으로 하면서 다른 요소를 부가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C방 점유율은 외부 이벤트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글쓴이가 플레이하던 모 RPG 커뮤니티에서 PC방 점유율 얘기를 하면 정신승리일지는 모르나 "이 게임은 집에서 주로 하고 피방 혜택도 적어서 점유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라는 얘기가 종종 나옵니다.

그래서 PC방 순위와 일반적인 게임 선호도 투표를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내놓은 2016 게임이용자 실태보고서의 일부분으로 게임 선호도 관련 설문조사 중에서는 표본의 단위가 크고 체계적으로 표본을 선정했기에 본문에 언급합니다.

실제로 젊은 사람일수록 인터넷 및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표본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연령대별 게임 이용률을 조사한 후 조사 결과 게임이용자의 성, 연령, 지역 비율대로 게임이용자를 할당하여 2016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30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온라인 게임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1169명이며 장르 중에서 RPG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PDF 파일 67페이지에서 올해 응답자들이 최근 10개월간 이용한 게임이 평균 3.6개이고,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1.9개이므로 2순위 응답까지도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는 유사한 기간 동안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글쓴이의 게임트릭스 회원 등급 때문에 검색기간에 제한이 있어 18일부터 20일까지의 자료는 누락됨)이며, RTS(롤, 스타크래프트 등)와 FPS(오버워치, 서든어택 등)가 전체 점유율의 68.24%를 차지하는 반면 RPG는 19.09%에 그칩니다.

두 지표의 차이가 큰 것은 게임의 주 연령층인 10~20대들이 또래와 같이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에 가는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데, 게임이용자 실태보고서 49페이지에서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이유 중 '친구/동료와 어울리기 위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0대에서 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PC방 점유율은 게임 간의 상대적인 인기도나 유저 수 변화를 파악할 때에는 동시 접속자수가 공개될 일이 적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이지만 특정 게임이 얼마나 인기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피방순위를 통해 롤이 피온3, 서든어택보다 인기있는 게임이라는 걸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실제로 얼마만큼 더 인기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 오버워치는 2016년 5월 24일에 출시되어 이 글에서는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