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라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럴만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용기도 필요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도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 기업들은 후발주자 역할을 하죠.

 

리니지가 대박치고 리니지류가 국내온라인게임을 지배했고, 아이온이 리니지-와우를 절묘하게 섞어서 성공한 이후 비슷한 게임들이 열심히 나오고 있죠. 던파가 대박치고 던파류게임이 기승을 부린것도 같은 예입니다.

 

 

지금 국내온라인게임 특히 mmo게임들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형 mmo'라는 거죠. 이것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게임성이니 뭐니 하지만 의미없고 각자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되니까요. 10년전 게임을 하든, 캐쉬떡칠게임을 하든, 밸런스붕괴된 게임을 하든 각자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됩니다. 문제되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게임들만 있으면 문제됩니다. 다양한 유저들이 있고 다양한 니즈가 있는데 똑같은 게임들만 잔뜩있으니 그게 충족이 안되는거죠.

 

 

이제 아키와 블소가 나옵니다.

 

제작비가 엄청 들었으니 아키블소가 망하면 게임에 대한 투자가 뚝 끊길것이라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둘 다 국내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선구자 역할을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키는 한국형 mmo와 반대되는 게임을 지향하는 듯해서(유저들의 착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게임이죠. 와우-리니지를 섞은 한국형 mmo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니까요.

 

블소는 엔씨 게임이지만 강화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선구자 역할을 합니다. 강화 없으면 한국 게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키 블소가 대박나야 합니다. 아키가 무너지면 제작자들은 역시 한국형 mmo 탈피하면 안돼. 라고 생각할 겁니다. 국내유저들에게 맞는 게임이 성공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도 있습니다. 국내유저들이 한국형 mmo만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한국형 mmo만 만들어낼겁니다.

 

블소가 무너지면 아무리엔씨여도 강화 없으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장차 나올 게임에서 강화가 없어지는 것을 보기는 불가능하겠죠.

 

 

아키와 블소는 반드시 대박나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으니 아키블소를 해주자!라는 한심한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키 블소가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으로 나오기를 바랄 뿐이죠.

 

 

 

여담이지만.

 

길드워2가 만약에 국내에서 대박난다면...정말 와우가 국내온라인게임시장에 줬던 변화만큼 국내온라인게임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보이네요.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