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못한다고, 단어 모른다고 질타하고 멸시할 시간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슨 단어인가를 가르쳐줄 시간은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군

 

올비들은 "같이 플레이할 플레이어" 를 원하는 게 아니라,

 

"한 게임을 이기게 해 줄 고수" 를 원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지금의 뉴비들이 글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한들

 

플레이를 하며 갈고닦은 컨트롤실력을 따라갈 수 있는 것도,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이나 전투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 공부해라 마라 그러는 게 웃기네

 

솔직히 올비들은 "공부를 안 해온것" 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니가" 못함으로서 "내가" 이기질 못한다. 는 게 중점인 게 뻔하구만

 

자꾸 공부가 어쩌고 지식이 어쩌고 이런 것들을 핑계삼아서 욕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인터넷 속의 lol정보 텍스트가 컨트롤 실력을 늘려줘? 센스를 늘려줘?

 

아니잖아. 중요한 것은 게임 플레이잖아.

 

검도 유단자가 태어나서 식칼도 안 들어본 애한테 진검 들려주고 앞에다가 짚단 놔둔 다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잘 베인단다" 하고 가르쳐 주고 베어봐라 하면 그게 베어져?

 

무거워서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는 게 보통이지.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그 아이는 유단자에게 짚단을 왜 못 베냐고 진심으로 욕을 먹는다는 거지.

 

지금 lol의 올비 뉴비 문제는 이런거야.

 

 

 

실력이 있어 경험치가 높은 게 아니라

 

경험치가 높은 만큼 실력도 높은거지.

 

물론, 그 경험치 중에는 지식도 포함된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식이 모든 경험치를 무시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아두자.

 

 

 

 

 

올비, 고수들들한테 한 게임 20분 20분은 승이냐 패냐의 단순한 기로겠지만

 

뉴비, 초보들에게는 승과 패를 떠나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치, 숙련치이고

 

더욱 나아가서 너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예비 고수들의 경험치이자

 

"같은 게임을 하는 동료" 로서의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포용은 못할망정 질타부터 하는 모습이 너무 아쉽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몬스터헌터 프론티어라는 게임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했지.

 

그 게임 역시 지금의 lol처럼 1명이 암만 잘해도 나머지가 못하면 긴 시간을 투자해도 실패나 하는 게임이었고

 

올비들도 존재하고 있었지. 그 때 나는 완전 뉴비로 게임을 시작했었고.

 

당연히 싸움이 나지.

 

올비들은 장비맞추는 것, 위를 향해 가는 것만 생각하고 초보한테는 관심도 없는 주제에

 

파티사냥하다가 초보들이 수레타서 실패라도 하면

 

"아 진짜 장비도 후진게 ㅉㅉ, 뭐 알고 플레이함? 잡지도 못할 거 왜 쳐함?" 하면서 욕이나 하는 모습.

 

안그래도 보통 한국형 RPG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흥행할까 어떨까도 물음표 띄우는 마당에

 

올비들의 텃세, 멸시와 질타가 강하니까 대부분이 다 중반까지도 안 가서 이탈하는 사람이 속출했고

 

결국 뉴비중에서도 몬헌프를 오래 한 사람들 + 올비들이 남아버렸지

 

그리고 현재 몬헌프는 서비스를 종료했어.

 

난 몬헌프가 현재 lol과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올비, 고수들이 초보들한테 "가르쳐 주는 시간" 보다 "질타, 멸시하는 시간" 을 많이 가진다면

 

결국 남는 것은 "오래한 사람" 뿐이고, 신규유저가 늘지 않는다면 그만한 손해도 없다고도 생각해.

 

 

 

 

"북미섭에서 즐기던 올비들은 시작 전, 처음부터 바짝 공부하고 갔었는가?"

 

"lol을 처음 플레이할 때부터 신컨에 신센스를 지니고 다른 유저들을 욕했었는가?"

 

"아니면 못한다고 북미애들한테 [뻐킹 초보 킴치맨 쒜뜨 뻨ㅋ 고 더 헬] 이라는 욕을 먹어왔는가?"

 

이런 저런 부분 말하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관둬야겠다.

 

 

 

올비들도 자기들 시간 투자해가며 하는 게임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lol이 혼자만 잘한다고 이기는 게임도 아니잖아?

 

lol이란 게임은 팀플이란 수단으로 승리라는 목적을 향해 가는 게임이니까.

 

이왕 게임 하는거 초보들에게 욕을 하는 것보다는

 

친절하게 "이건 이거구요 저건 저거구요" 하면서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아

 

길게 설명하는 게 귀찮다면, lol 정보가 가득한 커뮤니티를 직접 알려주는 것도 좋고.

 

그런 것마저도 귀찮다고 내팽개칠 거라면

 

최소한 초보 애들이 고수가 될 때까지 남아있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모른다고, 못한다고 욕은 하지 말자. 욕해봤자 진 게임을 이긴 걸로 쳐주는 것도 아니잖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