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가 드디어(?)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본인의 경우를 보자면 디아블로 3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mmorpg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현재 리니지를 재미있게 하고 있으며, 아키에이지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또, 아키에이지가 오픈하기 전까진 리니지에서 다른 게임 즉, 블소나 기타 여하한 게임에도 눈길을 줄 마음이 없기에...

 

그런데 디아 3가 현금경매장을 탑재해 출시한다는 소식에 이어 게등위가 그걸 딴지걸고 나선다는 소식을 듣자니, 계속해서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관심을 표명한다고 한 것이 어제 이곳에 올린 글, <게등위를 비난하는 너네 찌지리들에게...>였다. 사실이지 해당 글을 올리면서도 거림측했지만, 올리고 나서는 더 그랬다. 몇 가지 용어 사용에 있어서 지나쳤다는 생각에서다. 가령 "와빠 혹은 블빠"라든지,  "게거품"이라든지 또, "찌지리" 등...

 

기분이 상하셨던 분들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처음엔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생각이 없지 않았었다. 우리 리니지빠들에게로 향했던 그간의 입에담지 못할 당신들의 비난을 보자면, 어쩌면 저 정도의 용어는 받은 만큼 돌려주는 데에 있어 한참을 미흡할 지도 모른다. (특히 현거래 문제에 있어서) 리니지빠들을 무슨 인간쓰레기 바라보듯 해오지 않았던가 당신들이. 거기에 대한 눈꼽만큼의 미안한 마음이나 사과의 마음없이 블리자드의 현금경매장을 환영하면서, 반면에 게등위의 심의 유보에 대해선 날선 비난을 하는 당신들이 참 뻔뻔스러워 보였었던 거다. 그럼에도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가 중요하니까...

 

모두들 알아시피 디아블로 3에 대해 심의통과를 질질 끌어왔던 게등위가 심의를 통과시키면서 한 변명은 "현금경매장 때문에 심의를 보류한 것이 아니다."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게임을 완전히 만들고 와서 심의를 받아야지 "차후엔 이런 부분을 추가할 거다."라고 하는 그 차후의 부분까지 당장 심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요컨대 현금경매장이란 말만 있었지 그게 어떤 건지를 모르는데 어찌 심의를 할 것인가?

 

지금은 현금경매장에서 현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상태의 디아블로 3로  통과가 된 것으로 안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게등위가 단서를 달았는데, (차후에 실체를 만들어서) 심의를 요청하면 "수정 심의"로 하지 않고 "재등급 심의"로 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이 말인 즉슨 현금경매장의 현금환산 방식을 탑재하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 있어서 본인의 입장을 말하자면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유가 뭔가 하면...

 

1, 현거래 탑재 디아블로3가 심의를 통과한다는 얘기는 현거래가 "합법화"된다는 얘기다.

 

이 부분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같아 참 답답하더라. 아마도 잘 몰라서 게등위를 비판했던 걸로 안다. 특히 현거래를 반대해 오던 사람들, 북미산 게임 옹호 분들이 게등위를 비난한다는 얘기는 기존의 태도에서 갑자기 태도를 확 바꿔 현거래 찬성 합법화를 외치는 겪이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현거래 합법화 문제는 무려 10여 년을 질질 끌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었던 문제였다. 그런데 쌀국의 일개 게임사 때문에 허겁지겁 합법화를 해버린다는 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일인가?

 

비록 본인 현거래를 찬성해 온 입장이지만 첫째,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현거래 모델을 만들고 둘째, 게임사나 유저가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적당선의 유예기간도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쌀국의 일개 게임사가 대~한민국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그것도 그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 지도 알 수 없으며 검증되지 않은, 실체조차 불분명한 걸로 심의를 요구하고, 또 통과하면 당장 실시하겠다 하니 얼마나 분노할 만한 일인가 말이야.

 

그래서 당신들에게 찌지리들이니 뭐니 좀 과격하게 글을 올렸었던 거다. 요컨대, 현거래를 반대하던 바로 당신들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문제점들을 눈가리고 아웅하며 덮어버리고, 다음으로 다음으로 하며 미루고 미뤄왔었던 건데..., 어느날 갑자기 쌀국식 현거래를 받아들이자? 블리자드사가 만든 거니까 완벽할 거다? 그건 아니라고 본 거다. 나는.

 

2,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만약 우리의 대처가 늦어져 쌀국식 현거래를 무조건 받아들일 경우,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가령 각 게임사마다 자체적으로 우후죽순식으로 현금거래장을 만들고 나선다. 이건 <암묵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는 지금의 현거래 방식>으로 인해 일소할 수 없었던 문제점들인 해킹, 사기, 자동사무실 등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현거래 합법화모델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문제점(해킹, 사기, 자동 문제 등등)이 더 심각해지는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방식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하면, 그 많은 게임사들을 정부에서 어찌 다 감시하고 통제를 가할 수가 있단 말인가? 더구나 외산 게임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외산 게임들을 보자면 정부에서 더욱더 통제를 가하기가 힘들다. 특히 쌀국의 경우는 더 문제다. 한미FTA까지 걸려있어 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회적 합의를 빨리 이루어 내야 한다. 그 숫자에 비해서 엄청난 목소리를 자랑하는 외산게임 선호분들이 이번 블리자드 현금경매장으로 하여 현거래 찬성쪽으로 돌아선 마당이니 과거처럼 지지부진 아무런 합의 없이 시간이나 죽이는 일이 재차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합의만 이끌어 내면 나머지는 쉽고도 빠르게 갈 수 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방식,

 

MMORPG 협회를 구성해 협회차원에서..., 협회에 등록한 게임사에 한해 현거래 가능 중계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 중계사이트를 제외한 현거래는 불법으로 한다.>

 

이게 불가능할 경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중계사이트를 통합시킨 후,  MMORPG 협회와 수익배분을 전제로 한 협력 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이 중계사이트와 협회원사 이외의 현거래는 일체 불법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외산 게임들도 해당 중계사이트에서만 현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

 

글 마무리할 거다.

 

그간 와빠니 리니지빠니 블빠니 엔빠니 지겹게 많이도 싸워왔고, 또 지금도 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말이다. 그 어떤 빠이든 우리가 몸담고 살아온 이곳, 앞으로도 살아갈 이곳, 그리고 그 안의 게임사와 유저들,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의 해결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 손해가 되고. 혼란을 부추키며,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 뻔한 것을 아무런 생각없이 덜컥 받아들여선 안되지 않겠는가? 한미FTA 같은 거 말이다. 디아블로 3의 현금경매장 같은 거 말이다.

 

디아블로 3의 현금경매장과 비슷한 시도는 과거 로한이란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에서 잠깐 선 보였던 걸로 안다. 그때 내가 주장했던 건, 현거래 가능 게임과 불가능 게임을 정부에서 심의해서 가능한 게임은 한곳으로 집결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명화히 할 수 있고, (앞서 언급했던 해킹이나 사기 자동작업장 등 문제 해결 포함)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부의 통제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게임 내의 현금경매는 디아블로 3의 방식을 따르더라도 현금환산 만큼은 우리 대~한민국의 MMORPG 게임사 협회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단 하나의 중계사이트에서만 가능하도록 만들자고 본인이 주장하는 것이다. 블리자드사도 이것 만큼은 어쩌지 못할 것이다. 일개 게임사가 일국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할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는 것일 터이니..., 일개 기업이 일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한미FTA가 걸리기는 하지만...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