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너무 현학적이고 어려운 것 같아서

이번에는 Q & A 틀로 쉽게 써보려고 노력해봅니다. ㅎㅎ

 

이 글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대학 입시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에요.

잘~~~~ 들어봐 주세요.

제가 그동안 사회생활하면서 겪은 이 사회의 '현실'을 얘기해줄거에요.

물론 이 걸 믿을지 말지 판단은 본인 몫이에요. ^^

 

 

1. 학력차별이란게 뭔가요?

 

 좁은 의미의 '학력차별'이란,

 회사가  직원을 뽑을 때 '출신 대학교'를 따지는 거에요.

 

 1등급: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2등급: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3등급: 1~2등급에서 제외된 대학중 서울 안에 위치한 학교 (예외적으로 카이스트)

 4등급: 지방대

 5등급: 듣보잡대

 이런 식으로 각 대학별로 등급을 나누고, 등급이 높은 대학을 나온 사람만 뽑는걸 말해요.

 

 넓은 의미의 '학력 차별'이란,

 그 사람이 어떤 대학에 나왔느냐에 따라 그의 인격이나 언행을 존중하거나 무시하는 사회구성원들의 태도를 말해요.

 

 

2. 왜 우리 사회에 학력 차별이 생기는거죠?

 

 

자, 그럼 이제부터 곰곰히 생각해보기로 해요.

 

 

니가 사장이에요.

 

그런데 사업이 잘되서 그동안 4~5명이서 처리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감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일 손이 많이 부족해요.

 

또는, 회사에서 필요한 어떤 특정한 업무가 있는데 우리 회사 직원들 중 아무도 그걸 할 줄몰라요.

 

이럴 때 사람을 뽑아야 되요.

 

그래서 잡코리아나 인크루트 같은데다 공표했더니 지원자가 1000명 몰렸어요.

 

자, 이제 너는 천명의 이력서를 살펴봐야 되요.

 

 

니가 사장이니까 니가 원하는 사람은 일단...

 

당연히 일 잘하는 사람이겠죠?  또...

 

농땡이 안피우고 열심히 회사를 위해 피땀흘려줄 성실한 사람,

 

사사건건 개기면 승질나니까 내 말 잘 듣고 그대로 따라줄 사람,

 

나 배신 안때릴 것 같다는 믿음이 가는 사람, (나중에 영업 노하우 다 가져간 다음 따로 나가 회사 차리면

 

경쟁자 되는거 잖아요. 배은망덕한 색히죠. 니가 볼땐 ㅋㅋ) 혹은

 

그동안 교육시키고 현장 실무를 통해 좀 쓸만하다 싶을 때 이직해서 나 엿먹이지 않을 사람...

 

이 것보다 더 많이 줄 생각은 없고,

 

이 만큼 월급 주면 회사 안 때려치우고 꾸준히 다닐 사람이 필요해요.

 

자, 그럼 어떻게 이런 사람을 뽑을거에요?

 

천명의 이력서, 일일히 다 읽어볼건가요?

근데 이력서의 내용 어떻게 다 믿을거에요? ,

대부분 과장하거나 포장한 말들일텐데, 이거 맞는지 틀린지 검토해보고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야 되잖아요?

 

그래서 일일히 다~ 만나서 얘기해봐야 겠죠.

한 사람당 10분씩만 할애해도 천명이면 몇분이 걸리나요?

그리고 그 사람 앉혀놓고 10분 정도 얘기 했다고 해서 그 사람에대해 다 알 수 있어요?

 

아무튼 시간 무지하게 많이 걸리겠죠?

시간 많이 걸린다는 말이 뭐겠어요? 그 시간만큼  회사의 다른 일을 못한다는거에요.

그래서, 회사가 사람을 뽑는데 시간을 들인다는 말은 돈을 들인다는 말과 같아요.

 

사장 입장에서 언제까지 면접만 보고 있을 순 없어요. 당장 사람 뽑아서 일 시켜야 되요.

근데 웃긴건 그 일에 맞게 또 '교육'도 시켜야 되요.

이 사람 뽑았다고 당장 일 못시켜요. 간단한 일이면 상관없죠. 간단한 일이면 정직원이 아니라 알바 뽑아서 처리하면 끝나는 일이니까요.

정직원으로서 한 사람 몫을 시킬라면 '교육'시켜야 되요. '실무 경험'도 시켜줘야 되요. 그간의 실수에서오는 회사측의 피해도

감수해야 해요. 그래서 회사는 '신입'보다는 돈을 더 주더라도 당장 일시켜먹을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해요.

회사는 학교가 아니잖아요.

 

경력자가 아니고 신입을 뽑을 때는 어떻게 할건데요?

우리나라 회사들은 '어느 대학교를 나왔나?'를 봐요.

뽀인트를 잘 보세요. '어느 학과를 나왔나?'가 우선하지 않아요. '어느 대학교를 나왔나.'가 먼저에요.

그 담에 학과를 봐요. 대충 비슷한 학과면 높은 등급의 대학을 나온 사람을 뽑아요.

 

사실, 학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이론과 실무는 차이가 커요.

신입을 받으면 반드시 '연수 과정'을 거치는 이유가 그거에요.

실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어차피 회사가 하는거에요.

 

중요한건 그 실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거에요.

가르쳐봤더니 못알아듣더라~ 그러면 답답하죠.

가르치는 것도 돈이 드는 일이고, 걔 앉혀다 놓고 월급 주는 것도 돈 드는 일인데

효과가 없으면 돈 낭비잖아요.

돈 낭비 안할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똑똑한 애가 좋겠죠?

 

높은 등급의 대학을 나온 애들은 똑똑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다시말해, 회사 실무를 가르쳐봤을때 잘 알아듣고, 곧 바로 업무 수행하는데 실수 안할  확률이 높은거에요.

그래서 '대학'을 보는거에요.

 

결론을 말할게요.

인재를 뽑는 일에 있어서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고 최대한의 효율을 볼 수 있는 제도가 바로 '학력 차별'이에요.

 

회사들은 대학교가 '평준화'되는 걸 바라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일일히 다 봐야 되잖아요. 비용이 올라가는거에요.

비용이 올라가는 일.... 회사는 절대 원치않는 상황인거죠.

 

그래서 회사는 대학을 계속 '등급화' 시키려고 해요.

높은 등급의 대학을 지원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대학에 좋은 인재들이 몰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거에요.

그래야 나중에 사람 뽑을 때  수천 수만의 이력서 가운데서 그 대학 나온 사람만 추려내면 되니까요.

 

이제 왜 우리 사회에서 '학력 차별'이 생기는 지 아시겠죠?

 

 

3. 정부의 게임 규제가 왜 학력 차별과 관계가 있는거죠?

 

학력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되요.

그리고 정치권에 미치는 그 부모님 세대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요.

 

일단, 부모님 입장....

 

자녀를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 아시겠죠?

 

좋은 직장에 가려면 좋은 대학에 나와야 해요.

 

현실을 얘기해줄게요. 좋은 대학 나온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에요.

좋은 대학에 나와야 선호도가 높은 회사의 '면접 기회'를 딸 수 있는거에요.

안좋은 대학 나오면 그런 기회 조차 없어요.

좋은 학교 나온 애보다 100배는 더 노력하는 데 기회조차 안줘요. 되게 억울해요.

이력서 열심히 써봐야 인시 담당자는 모두 다 안읽어봐요. 실제로 그럴 시간이 없어요.

일단 읽어볼 이력서와 안읽고 그냥 버릴 이력서를 나누는데,

그 기준이 출신 대학이에요.

덧붙여, 외모도 좀 뛰어나야되요. 같은 학교라면 외모가 좋은 쪽을 선호해요.

이젠 외모도 경쟁력이에요.

'말빨'도 외모에 속해요. 아주 특출난 외모가 아니라면 면접때 말빨 좋아야 되요.

 

그럼 대학이 '취직'에만 연관있는 걸까요? 아니에요. '사업'을 할때도 무척 중요해요.

이른바 '학연' 때문이에요.

 

큰 기업이 하청 줄 거래처 선정하는데 있어서 '제품의 품질 우수', '합리적인 생산성'... 이런거 안따져요.

 

그 거래처 사장이 어느 학교 출신인가? 이거 따져요. 아닐 것 같아요? 진짜에요.

 

거래처 선정 담당자와 같은 학교 출신이면 되게 유리해요.

일단 '선, 후배' 관계라는 돈독한 인맥이 형성되요.

 

경쟁 거래처 업체의 물건과 품질면에서 차이를 객관적으로 따질 수 없는게 다반사인데,

이때 모든 거래처 업체들이 '로비'를 해요. 뇌물을 주던.. 성접대를 하던...

이게 다 '관계'를 만드려는 건데,

같은 학교 출신은 이 관계가 바로 형성되요. 물론, 접대 안한다는게 아니라 당연히 하는데..

'상무님 술한잔 하시죠.' 랑.. '선배님. 학점 되게 짜게 주던 그 교수 아직도 있어요? 선배님때도 그랬어요? 아하하..'

분위가 다르죠?  심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되고...

후배가 공급하는 물건인데, 선배한테 사기 치겠어? 왠지 믿음도 가게 되요.

물건도 더 좋아보여요. 콩깍지가 씌여져요.

이런 상황인데 누가 유리하겠어요?

 

물론 '지연'도 있어요. 근데 보통 '지연'보다는 '학연'이 더 쳐줘요.

기업의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 보면 보통 sky 출신들이 많거든요.

같은 학교에 같은 지역 출신이다. 그러면... 뭐 볼 것도 없어요. 최고에요.

 

친구 아버님이 사업 4번 말아드셨는데, 그 4번 다 거래처 선정이 못되었을 때래요.

품질이 좋지 않아서 선정 못된거 아니고, 로비를 하지 않아서 못된것도 아니고....

직원들 월급 못주고, 어음은 고대로 빚으로 돌아오고... 로비 자금은 뭐 땅파서 나오나요?

이게 다 그 기업 상무하고 같은 학교가 아니라서 그랬데요.

아버님은 성균관대, 그 기업 상무는 고려대 출신이었는데, 고려대 출신 사장이 하는 경쟁업체에

밀렸다는 거에요.

이런 경우가 한번도 아니고 4번... 4번을 겪으셨어요.

결국 재기에 성공하셨지만요. 품질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성대 출신에 같은 고향 선배가 있는

기업에 물건을 대주면서 재기하신것이죠.

(여러분 '인맥'은 소중한 자산이에요. 인맥은 '학연, 지연'으로 이뤄져요.)

 

그러니 자기 아들이 공부안하고 게임을 하고 있으면, 아버지가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 자리에서 컴퓨터 때려 부셨데요. 너 대학가라. 죽어도 대학가라. 최소한 아버지 후배가 되던지...

아니야. 내 후배도 싫다. 서울대 가라. 연대 가라. 고대가라... 울면서 그러셨데요.

근데 게임에 미쳐서 성대도 못갔어요. 뭐, 그래서 저랑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ㅋㅋ 안타까워요.

 

 

자, 그럼 '부모님'세대가 현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까요?

 

 

우리 사회는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에요.

'힘 있는 자의 논리'가 통하는 사회에요.

 

그 힘을 권력이라고 불러요. 권력은 경제적 권력과 정치적 권력... 이렇게 두 개로 나눠 볼 수 있지만,

요즘에는 이 두 개가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죠. 따로 나눌 수가 없을 만큼 섞여있다 보시면 딱 맞아요.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국가라서 그 '힘'이 선거에서 나와요.

선거에서 뽑히면 '법'을 정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이 걸 입법권이라고 해요.

입법 기관은 국회에요. 그런데 최근 행정 기관이 준입법기관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추세에요..

(의회에서 정할 정도의 문제가 아니거나, 행정 집행에 직접 관련된 세세한 부분의 입법들을 일일히 국회 통과하면

비효율적이어서 행정 기관에 입법권한을 위임하는...뭐 그런거죠..)

그래서 국회에서 나온 입법 발의 있고, 행정 기관에서 나온 입법 발의도 있어서 좀 헷갈리긴 해요.

 

아무튼 법을 정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목적에 맞게 일관된 경향성을 보이는 입법기준들을 '정책'이라고 해요.

 

요즘 게임 업계와 관련된 정책들을 살펴보면.... 이게 청소년 교육과 맞물려서...

'장려'보다는 '규제'가 많아지고 있죠?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통제하는 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어떤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해요.

자녀가 게임만 한단 말이죠. 말리기는 하는데 통 안통해요.

때려도 보고, 컴퓨터 게임기 부숴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해보고...

뭔 방법을 써도 애는 요지부동이에요....

이 사회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모님들은... 애가 타기 시작해요.

저러다가 공부 안해서 좋은 대학 안나오면...

애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여요. 미치겠어요.

 

뭔가 권위적인 해석이 필요해요. 뭔가 있어보이는 사람이 '게임 중독'이래요.

이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그래요.

학부모들은 조금 안심이 되요. 아, 내 아이만 그런게 아니구나. 내 가정 교육이 잘못된게 아니구나.

이게 다 '게임 중독' 때문이구나.

왜? 뭔가 있어보이는 사람 즉, 권위있는 사회학자가 '게임 중독'이고 '사회 현상'이라니까요.

'게임 중독'의 실제적으로 존재하는지, 그 학자의 말이 '사실적이고 논리적'인지 아닌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학자들한테서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되요. ㅋㅋ

 

정치권에 '압박'을 가해요.  부모님 세대 투표율 아시죠? 높아요.

 

20~30대 젊은이들은 27%, 40~50대는 69%, 60대 이상은 78%...

 

이번 투표율은 좀 높아져서 50%대 까지 바라본데요. 그래도 부모님세대보다는 적어요 ㅋㅋ

 

자신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집단이 어디겠어요?

그럼 누구 말을 들어야 표를 더 많이 얻겠어요?

그러면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잡히겠어요?

 

봐요. 보이는 데로에요.~

 

그러면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해결 될까요?

맞아요. 그럴 수도 있어요. 근데 어려워요. 어려워도 너무 어려워요. 왜냐구요?

 

정책입안자들... '부모님 세대'에요. 그들도 한 아이의 아버지고 어머니에요.

그의 자녀들은 지금 게임을 하고 있어요.

정치가들은 그 누구보다도 이 사회의 '생리'를 잘 아는 부류에요.

정치권이 얼마나 더러운 곳인지 아시죠? 그런데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에요.

(그들의 학력을 검색해보세요. 좋은 대학 나왔아요. ㅋ 안좋은 대학 나온사람? 거~의 없어요.)

 

그러니 '부모님 세대'와 정서적으로도 크게 공감이 되요.

게다가 이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니!!! 1석 2조에요.

 

그래서 이렇게  터무니 없고 말도 안되는 정책들이 나오는거에요.

이런 규제에 관한 보편타당한 논의같은 건 필요없어요.

학자들 논문이나 얘기에서 자기들 필요한 것만 쏙 찝어서

그 권위 뒤에 자신들의 욕망을 숨기는 거죠.

 

이 정도면 왜  게임마녀사냥이 '학력 차별'과 관계가 있는지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