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니 자극적인 제목을 누가 언제부터 썻는지 몰라도
게이머의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합니다.
중독이라니...게임이 독성 물질이란말인가?
나의 물음에 얼마되지 답을 줍디다 마약이라고...

 

인벤 눈팅만 하다..메인에 뜬 기사보고 참 잘썻다 생각했는데...
토론게시판의 뜨거운감자역시 셧다운제군요.
하지만 예상외로 셧다운제를 찬성하시는분들이 많이 보여서 약간놀랐습니다.
딴대도 아닌 게임에 애정을 가진사람들이 오는 게임사이트였기 때문입니다.
게임뉴스나 보고 가끔 오이갤이나 둘러보던 저로써는 토론장 분위기도 잘모르고
워낙 글솜씨가 없다보니 미리 양해말씀 드립니다.

 

 사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쓸 생각한건 군대 영창다녀온후 대대장님께
마음의편지를 쓴이후로 처음입니다(당연히 드리진않았지요..전 소심하니까요)
그만큼 이분위기가 충격입니다.

 

게임은 마약이다라는 기사를 본후 제가 생각난건
아주 어릴때 기억인데요. 8~9살때쯤 친구와 오락실에서 버블팝인지 펌블팝인지
진공청소기로 적을 빨아들렸다가 다시쏘는 스노우브라더스 비슷한
게임을(쓰고나니 굉장히폭력적인 게임인듯? 100원에 2인용이어서 자주했씀)
친구랑 하고있는데...2p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를 어머니 등장하셔서 잡아가심
그때 하신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오락실에서 게임하면 사탄이 뒤에서 쳐다보고 있단다."
어릴적 어머니따라 교회를 저도 다니긴했지만 그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두명이 사라진후 전 중대한기로에 서게 됬습니다.

 

 풀업의1p를 계속하느냐 라이프가 많은 2p를 하느냐..생명 귀한줄 아는 전 2p를..
다음날 어려서부터 나쁜남자의 매력을 한껏뽐내던 전 그친구를 다시꼬실려고
친구집앞에서 여느때와 같이 "oo야 놀자~" 불러노쿠
놀랬습니다..사탄때문에 이제 안갑답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있는게 아닙니까!
근데 이같은 일이 20년이 넘게지나 또 일어나다니...
게임이 마약이라니!!!

 

한때 게임의 긍정적 부분들도 뉴스에 나오던때가 있었습니다.
그사이 게임이 대세에 발맞춰 대격변을 한건지..근래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자극적제목의 부정적 기사 더군다나 너무 억지스러워 이게 뉴스인지
코메디인지 모를정도인데 이게 꽤 호응을 얻는걸보면
게임에대한 무지나 세대차이라고만 하기엔 부족해보입니다.

 

지금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않나는 친구고 어릴적 추억이나 기억이 별로없는
저에게 저 에피소드가 떠오르는건 모르는 것에 대해 자신이 믿고있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간단하게 세뇌가 되어버린 저친구에대한 놀라움이 어린나이에도
꽤 쇼크였습니다.
제가 꼬셔서 오락실 데리고간 친구가 한둘이 아니어서 평범하게
"엄마가 오락실 가지말래" 정도라면 기억도 못했을껍니다.

 

지금 언론의 여론몰이가 이것과 별반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오락이라곤 접해본적 없는 어르신들, 게임하면 뿅뿅뿅의 갤러그사운드,당구장에
가면 아직도 가끔보이는 꽃놀이정도 알고 계시는 우리 부모님세대
모르는것에 대해 제일 공신력있다고 알고들 계시는 공중파뉴스에서 마약이라고
연일 뉴스를 빵빵 때려댑니다.
집에서 게임을 하던 절 어머니가 보시곤 게임중독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정작 여론을 이끄는 언론사들의 속내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짐작정돈 해봅니다)
사실만을 보도해야할 언론이 의도를 갖고 움직인다는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다시 그친구 어머니를 얘기 하자면 어머니는 정말 뒤에 사탄이 뒤에 있다고
믿었을까요? 진짜라면 호러가 되버리니 패쓰하고 ..;;
어머니는 아들 공부에 오락이 방해물이라고 판단, 공격대상이되어 버린겁니다.
그래서 사탄까지 끌여들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위험한게 내자식 잘되라고 하는거니깐..
전혀 죄의식없이.. 방어기제를 발동해서
자기합리화 해버리는거죠. 간단히

 

30~40대 젊은층? 게임을 접해보았거나 충분히 뉴스에서 다뤄지는게 전부가 아니고
걸려들을수 있는 지식이있는 사람들까지(게임사이트에 출입하는사람들 조차)
셧다운에 동의한다는 사실에 여론이 무섭구나 하고 새삼느낍니다.

내자식 여가시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을 게임을 공중파에서 까주니
그 빈약한논리에도 허점투성이 자료에도 억지스러운실험에도 이해관계가
일치하니 믿어버리는거죠.
반대의견이나 반박자료들은 애써 외면하면서 게임을 안하면 공부를 더 하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서..
학부모들의 오해중 하나가 "우리애가 게임때문에 공부를 안해요"입니다.
예전 "우리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만나서.."와 비슷한 부모님의 책임전가
스킬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어릴적 친구놈은 그뒤로 오락실에서 볼수없었다는 훈훈한 결말과는 달리
20년이 훌쩍 지나서 벌어진 이일은 좀...10살즈음 벌어진 작은에피소드보다 더욱
아닌것 같습니다.
신앙을 빌미로 협박을 하는 친구어머님의 가정교육은 못마땅하지만
그집 문제니 접어두고

 

국가에서 못하게 한다고 ?  정말 ?

 

처음 셧다운제 뉴스를 접하고 웃었습니다.
죠리퐁과 함께 오이갤에서 잊을만하면 올라올 개그소재 정도로만 여겼던 저의
생각을 사뿐히 즈려밝고 별 문제없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는 사회교과서에 나올듯한 얘기는 많은분들이
써주셔서 과감히 생략하고(사실 이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만..저보다
잘써주실분들이 많이 계시므로)

 

옆길로 세서 잠시 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 가끔 외국영화를 보면 가끔 부러울때가 있습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마작을 하거나 친구들끼리 주말에 맥주를 마시며
포커를 치는게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얼마전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맥주한잔 마시며 제생각을 얘기하며 주말에 친구들끼리
한번 모여서하자고.
대뜸 나온 소리가 자긴 도박은 안한답니다.
어렸을적 다들 한번쯤 해봤을 부루마블이나 우리네 놀이인 윷놀이나 같은 보드게임인데
포커에 유독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맥주값정도로 딴사람이 맥주사는걸로 그정도로 친선으로 하자는데도 완고합니다.
(생각해보니 고딩때 친구집가서 많이 했었지만 사실 이친구가 꼈던적은 없었습니다.)
친구끼리 놀면서 도박으로 변질되지 않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 술이 얼큰이 되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1차만으로 아쉬웠는지
친구놈이 노래방내기 당구 한껨치자고 하더군요.
30대 솔로들의 노래방은 비쌉니다.
노래방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그냥 한잔 더하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친구놈의 도박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더군요.
맥주값 많이 잡아바야 5~10만원짜리 포커는 도박이고 노래방비4~50만원내기 당구는
도박이 아니다?

 

 뜬금없는 포커얘기는 모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전 아마도...)
포커나 마작이 외국에서 놀이문화로 인정받을지언정 불법/사기도박,가정파탄등의
부정적 뉴스만을 접한사람은 거부감이 들수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포커치자니 도박으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그런 편견이 뿌리깊게 심어져
있다고 보입니다.
포커치면 도박에 빠져들까 걱정이어서 아예 발담구는걸 거부하는거죠.
10년이 넘은 친구지만 참 자기자제력에 대해 저렇게 자신이 없을까 하는마음과
세뇌를 제대로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후 우리나라 초딩들에게 게임에 대해 저런인식이 심어질까 두렵습니다.

 

 놀이문화 부재가 청소년들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오히려 성인이 되니 놀거리가 더 없어지드란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음주문화에 유독 관대한가 봅니다.
게임은 놀이문화도 아닌 마약으로 치부되면서 음주가무는 문화대접을 받고있으니..

 

 이제는 학교폭력도 게임탓으로 욕설도 게임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시절 놀이터에서 구슬치기하던 시절부터 욕설은 해왔으며
아버지께 물어보진않았지만 자치기하시면서 역시나 했을듯합니다.
폭력은 제가볼땐 오히려 저 학교다닐때보다 덜한거 같은데..머 입증은 못합니다.

 

 게임을 왜 하는가?
창조설보다도 가치없어보이는 중독이라는 자극적인말로 짜집기한 유사과학 결과물을
내놓지 말고 직접하는 자녀들,게이머에게 물어보십시오.
"재미있어서 한다" 가 90%이상일겁니다.
(맘같아선 100%로 쓰고 싶지만... )
중독되서 하는게 아니라 피같은 여가시간중 tv,축구,책등등 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느끼는걸 골라하는겁니다.
노는겁니다.
놀이문화를 즐기는겁니다.
유희활동을 하는겁니다.
우리네 부모님들 그만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놀고싶어 노는겁니다.
아예 못놀게하고 공부만 시킬생각이 아니라면...자기가 해서 제일즐거운거 하게
해주세요.딱히 해로운거 아닙니다.
놀이가 재미있으면 되지..꼭 교육적이어야 존재의미가 있는건 아닙니다.
지금 분위기로라면 스도쿠,가로세로퍼즐 정도 살아남을꺼 같습니다.
(사실 전 영한사전을 처음 펼쳐본게 삼국지2를 할때였습니다.
 몇몇단어만 알아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었죠.
 어쩌면 이때 아버지의 꾸지람대신 인디아나존스라든지..대사가 많은 어드벤처게임을
 아버지가 사오셨다면...전 영문과를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물론 지금은 한글판 아니면 거들떠도 안봅니다.
 안사주셔서 불법복제를 하다보니 컴정과에 간 ..??)

 

어릴적 집에 어른들이 방문하시면 열에 아홉은 첫마디가 이거였습니다.
"이제 몇학년이지?"
"몇살이지?"가 아닌...
8살부터 취직을 하는그날까지
어린이,청소년이 아닌 학생이란 신분으로 살아간다는거 괴롭습니다.
그네들은 참정권도 없으며 힘있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억울하다 느끼면서도 별수없습니다.학생이니까요.
저의 처음 글의 취지는 저의 입장에서 32살 게이머로써의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는데...쓰다보니 학생입장이 되버린것 같네요.
불쌍했습니다.그마나 성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까지 아무거리낌없이 박탈하며
oecd가입국중 공부시간이 압도적으로 1등을 하는 우리나라학생들에게
더 하라 합니다.
노동시간 1등하는 부모님들도 괴롭지 않을리야 없겠지만..
1등한다고 좋을이유없는 이수치들이 의미하는바가 무얼까요 ?
몇년전 만화책을 죽이고 콜라텍을죽이고 이제는게임을 죽이고 자꾸 놀이문화를 죽이려는
여론은 무슨생각일까요 ?
포커는 도박이다라는 세뇌는 누가하는걸까요 ?
학생은 공부, 직장인은 일 나머지는 사치라는 이런 분위기는 누가 몰아가는걸까요?
이 마지막단락은 음모론 같아 뺄라다가 대충 이런생각도 있구나 흘려들어주세요.


Ps1.기독교드립은 죄송합니다.
뺄수가 없는내용이라 적었습니다.


Ps2.전 무식합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tv를 안본진 10년이 넘어가서 세상사에 그리 밝지도
(식당에서 밥 먹으며 잠깐잠깐 보는게 전부입니다.)
학생이란 신분을 벗어나 32살 인간종족이 된지 몇년 되지 않았습니다.
셧다운제도나 어제,오늘 검색해본것이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무식한줄 알면서 이런글을 올리는건 피드백을 받고싶어서 입니다.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덧글다실때 연령대는 대충 밝혀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잘못알고있는 것이나 지적할부분은 과감히 해주십시오.
글쓰면서 쇠뇌인지...세뇌인지...쇄놰??
 이런 글을 쓰고 보니 대대장님께 드리는글을 썼을때와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이긴걸 정성스래 썻는데 버리긴 아깝고...나의 무식이 나의 편협함이
불특정다수에게 드러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저 매우 소심합니다)
막 올리겠단 결심을 하는데 논문수준의 글이 밑에 보입니다.망설여집니다.

 

Ps3.마지막으로 어머님들께
걱정스러워 그러시는지 뻔히 알지만 정말 pc방와서 아들 끌고나가지 마세요.
직접 끌려나가도 봤고 알바하면서 끌려나가는거 많이 봤지만...정말 친구들
있는데서 끌려나가면 자존감에 상처많이 받습니다.사춘기잖아요.
조금만 참고 기달렸다 집에서 얘기하세요.
몇번 보다보니 나중엔 어머니가 찾으러 오시면..입구에 계시라고 하고..
대신찾아주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낙서는 오글거려 몇번이나 지우려다....나둡니다

 
   토요일 오후6시30분...
하루 2시간이상 게임을 해서 게임중독으로 판정받은 종철이가
불안한듯 연신 시계를 힐끔거리다 컴퓨터를 끄고 재빨리 이상한 안경을 쓰고
쇼파에 앉았다.
처음엔 그 무섭다던 게임중독이 치료된다며 좋아하던 어머니는 2개월이상 지속되자
불안에 휩싸였다.
치료가 되는게 아니라 더 큰 중독에 빠지고 있단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기때문이다.
저명한 의학진과 상담해본 결과 비단 종철이만의 일이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사례가 여럿 발견되고 있었다.
1주일동안 밀착 조사를 하기로한 의료진
월요일 부터 토요일 점심까지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종철이는
6시 30분이 다가올수록 점점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27분무렵에는
엄지손톱을 물어뜬기시작한다.
걱정이 된 어머니는 의료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뺏어쓰고야 만다...그러자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것은 54인치3D tV!!
"크고 아름다워요"
그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어 버렸다.
Lg백만원 상품권을 마다하고 삼성껄 사길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그녀였다.
사은품으로 딸려온 한대는 아직 박스포장체 있지만 한대를 공짜를 받았다고 하니
돈을 벌은거같아 박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녀였다.
30분이 되자 정체모를 BGM과 시작된 영상은 그녀를 경악케했다.
아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져있었다니...무려 방송에 교주가 직접나온다.
그시간 안경을 뺏긴 종철이는 본방사수라는 이상한 구호를 외치면서 겉잡을수 없는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훗날 한국을 공포에 떨게한 무도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