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기 사형수'로 등재된 하카마다 이와오(84)는 1966년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일가족 4명은 시즈오카에 있는 불에 탄 자택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하카마다는 체포 직후 혐의를 인정했지만 이후 첫 재판부터는 폭행 등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 때문에 했던 자백이라며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렇지만 1심 재판소는 1968년 사형을 판결했으며 형은 1980년에 확정됐다. 40여년 간 죽음의 불안을 안고 살던 그는 2014년 재심 결정 소식을 듣게 됐다. 시즈오카 지방재판소는 "주요한 증거가 날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카마다에 대한 형 집행과 구금을 중지했다. 그는 48년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돼 당시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도쿄 고등재판소는 하카마다의 재심 청구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앞서 시즈오카 지방재판소가 내렸던 재심 개시 결정을 뒤집었다. 이에 하카마다의 변호인 측은 최고재판소에 항고했다.

















하카마다의 변호인 측은 CNN에 "하카마다가 다시 구금돼 사형을 받을 수 있어 두려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재심의 희망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그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이번 사건은 도쿄 고등재판소로 돌려보내졌으며, 현재 고등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카마다는 현재 시즈오카 하마마쓰에서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동생의 석방을 위해 헌신한 누나는 지난 3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카마다의 정신이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