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후에도 피해자 학부모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라 나오는 등 두 선수의 학폭 관련 얘기와 함께 역시 배구 국가대표선수 출신인 어머니까지 끌어들여 마치 마녀사냥 하듯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세터와 주 공격수 두 명이 뛰어나면 이들이 경기를 주도하게 마련이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단체경기에서도 기량이 뛰어난 특정 선수 중심으로 훈련과 작전이 진행되게 마련이다.

두 선수의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지만, 초등‧중등 시절에 힘이 센 친구와 힘이 약한 친구는 늘 있게 마련이었고, 대체로 힘센 친구가 판을 좌지우지하고 다른 친구들은 내심 불만이더라도 그를 따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성인사회에서도 돈과 권력이 있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힘의 논리가 만연한데, 아직 철모르던 유년 시절에 자연스럽게 대장 놀이하며 저질렀던 잘못을 두고, 언론과 세상이 하이에나가 몰려들 듯 달려들어 물어뜯는 것은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일각의 주장처럼 영구제명을 해도 할 말이 없겠지만, 프로배구 데뷔 전이고 그것도 10년 전 15세 때 일어난 일로 징계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공소시효도 없는 모양이다.

이러다 어려서 형이나 언니에게 맞았던 기억을 되살려 ‘부모가 아닌 형제로부터 당한 또 다른 가정폭력’으로 ‘가폭’이란 이름이 등장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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