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재밌는 함생을 산 펜사콜라 후속편 플래처급 구축함 이야기를 하려한다.


플레처급


1942년부터 취역하기 시작한 플레처급은 미국이 가장 많이 생산한 군함으로 플레처급은 프랭크 F. 플레처 제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표준배수량 2,050톤, 만재 2,500톤의 구축함이었다.

총 329명의 승조원이 승선하였으며 36.5노트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 구축함의 완성형으로 무장을 강화한 후기형인 알렌 M. 섬너급 구축함이 존재하지만

플레처급과 동일한 선체에 무장만 20% 강화한 결과 안정성이나 항속 거리 등에 문제가 발생하였고, 그 후기형인 기어링급에 가서야 이 문제가 해결되므로, 결국 대전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구축함은 플레처급이라 볼 수 있다.

모두 175척을 생산하였으며 전후에 동맹국들에게 대량으로 공여하였다. 대한민국도 미국에게 플래처급을 공여받았다



플레처급 구축함 하면 떠오르는 존스톤과 윌리.D !!!




존스톤




붉은 선 : 2함대 1유격부대, 다케오 구리다 제독
검은 실선 : 77.4.3 임무분대 (태피3), 클립튼 앨버트 프레드릭 스프레이그 제독
우측의 검은 점선 : 77.4.2 임무분대 (태피2), 펠릭스 스텀프 제독
하단의 검은 점선 : 77.4 임무전대 본대 (태피 1, 4), 토마스 스프레이그 제독




사마르 해전



미국은 전함 0척, 주력항모 0척, 순양함 0척. 구축함 3척, 호위구축함 4척, 지상 공격용 호위항모라고 해봐야 고작

여섯척뿐이었으며, 일본은 야마토급 전함 1척, 나가토급 전함 1척, 공고급 순양전함 2척, 모가미급 중순양함 2척, 그외

구축함, 경순양함 등등으로 이루어진 27척의 연합함대로 모든 미국 함대의 총 배수량이 야마토 하나랑 비등비등한

그야말로 똥망 상황.



연막을 흩뿌리며 돌진하는 존스턴에게는 포격이 마구 쏟아졌으나 기적처럼 명중탄이 발생하지 않았고, 에반스 함장은

적이 포탄을 쏘아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는 방향으로 침로를 변경하면서 항해하며 적의 사격을 교란하는 동시에 포탄을 피하며 돌진했다.

일본 함대에 근접한 존스턴은 주무장이던 5인치 함포 5문으로 응사했다.(현실에서 월드 오브 워쉽을 플레이하시는 분.)


약 10마일 거리까지 접근한 존스턴은 모가미급 중순양함 쿠마노를 향해 포탄을 발사했고, 이 포탄은 결국 명중했다.

이렇게 사격한 포탄은 쿠마노의 함교를 박살내주었다. 이렇게 5분간 존스턴은 200여발의 포탄을 쏘며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어뢰의 한계 사거리 8 km까지 접근하자 열발의 어뢰를 동시에 발사.


잠시 뒤에 어뢰는 쿠마노에 명중.


쿠마노의 함수부분이 어뢰에 말그대로 날아갔으며, 쿠마노는 결국 전선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던 모가미급 중순양함 스즈야도 역시 전선에서 이탈했으며, 어네스트 에반스 함장은 구축함 1척으로 중순양함 2척을 전선에서 이탈시켰다.



하지만 그 직후 전함 공고의 14인치 포탄 3발에 명중, 이후 야마토의 6인치 포탄들이 함교에 명중하고 말았다.

직후 엔진 두 개가 꺼지고 포탑이 멈추고 조준에 필요한 컴퍼스마저 맛이 갔다.

그러나 잠시 내린 스콜(열대 지방의 소나기)로 존스턴은 정비할 시간을 벌었고 존스턴은 잠시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에반스 함장은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


그러나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의 뒤에서 3척의 미군 구축함들이 나타났다. USS 호엘과 USS 히어만, 그리고 호위구축함인 USS 사무엘 B. 로버츠가 에반스 함장의 존스턴의 뒤를 따라 돌격해온 것이다.

스쳐지나간 USS 사무엘 B. 로버츠의 승무원이 에반스 함장이 후미에서 계속 지휘하며 로버츠 호의 함장에게 경례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격렬한 전투 중에 일본군의 경순양함과 구축함 4척이 어뢰공격을 주려고 호위항공모함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고

존스턴 호는 이 적함대를 혼자서 가로 막았다.

이때 경순양함과 구축함들이 우선회하며 존스턴에게 어뢰를 발사했는데, 전부 빗나갔다(!!!). 하지만 경순양함과 구축함들의 포격에 5인치 포와 엔진이 침묵하였고, 용감히 분투하던 존스턴은 떠다니는 표적이 되어버렸다.


결국 9시 45분, 에반스 함장은 함을 포기했다.

10시 10분, 존스턴이 가라앉기 시작하자 적 구축함이 접근해 확인사살로 포를 발사했으며, 결국 격침했다.

에반스 함장은 이함했지만 실종되었다.



에반스 함장의 뒤를 따라 돌격한 미군 구축함 USS 호엘과 USS 사무엘 B.로버츠도 존스턴과 함께 가라앉았고, 태피 3의 호위항공모함 USS 갬비어 베이도 일본 함대의 집중포격을 맞고 가라앉았으며, 호위항모 USS 세인트 로는 카미카제

공격을 받고 격침되었고, 1,583명이 전사했다.


태피 3의 모든 미군이 에반스 함장처럼 싸운 반면, 일본 군함들은 특히 일본의 전함 야마토와 나가토는 미군 구축함

USS 히어만의 어뢰에 쫓겨 도망쳤고, 일본군 중순양함들도 미군의 결사적인 반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결국 일본군은 레이테 만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태피 3은 구리다 함대를 물리쳤다!





USS William D. Porter (DD-579), in Massacre Bay, Attu, Aleutian Islands, with other destroyers, 9 June 1944




빛나는 전공을 세운 위의 군함과는 달리 안습한 사고뭉치같은 함생을 살았던 군함이 있었으니 월리.D 되시겠다.



첫 임무가 테헤란 회담에 참석하러 가는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대통령과 미 해군의 최종보스 함대 총사령관 겸 해군참모총장 어니스트 킹 제독이 탄 전함 USS 아이오와 함을 호위하는 임무였는데, 시작부터 닻을 다 안끌어올리고

출항하려다 아군의 배를 닻으로 긁고 지나가며 갑판을 박살 내버렸다.



시작부터 꼬인 포터의 첫 출항은 이후 절정을 찍는데, 항해 도중 폭뢰를 실수로 떨어뜨려서 유보트가 기습한걸로 착각한 함대가 USS 포터가 자백할 때까지 단체로 회피기동을 해야했다......Wow~



진짜 대참사는 어뢰 사격 훈련에서 터졌다. 그날 어뢰 사격 훈련은 실제로 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으로 어뢰를 발사하는 시늉만 하는 것이었으나 포터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승선해있는 USS 아이오와를 향해 실수로 장전된 진짜 어뢰 1발을 실사격하는 전대미문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도 가관이었는데, 훈련 상황이라 무선침묵을 유지하는 상황이었기에 매우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

USS 포터에서는 USS 아이오와에게 교신 대신 발광신호를 보내서 이 사고를 알리려 하였다.



그런데 너무 급박하게 신호를 보내느라 승조원이 당황한 것인지, 이 발광신호조차도 첫번째는 '어뢰가 USS 아이오와

반대편으로 발사'(앙???), 두 번째는 '어뢰가 전속력으로 후진 중'이라고 전혀 알 수 없는 의미로 잘못 보내고 말았다.



포터가 발사한 어뢰는 아이오와 뒤에서 약 3,000야드(약 2.7킬로) 떨어진 곳에서 폭발해 아이오와는 무사했으며, 대열로 돌아온 USS 아이오와 측에서 16인치 주포 9문 전부를 포터에 겨누며 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당연히 포터는 함대에서 쫓겨났고, 귀항하자마자 무장한 해병대원들에게 포터의 전 승조원들은 대통령 암살미수죄로

전원 구속당했다.


포터의 함장은 어니스트 킹 제독에게 불려가 아군에게 어뢰를 사격한 치명적인 실수와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어뢰로

목표물을 명중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


결국 암살 시도는 아니고 실수라는 결론이 나오기는 하는데 가장 책임이 큰 어뢰 담당자가 징역 14년을 선고받는 등의

후폭풍이 일었지만 루즈벨트가 함장을 포함한 승조원 전원을 사면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징계받은 승조원은 없었다.


이후 USS 포터 함을 만나는 배들은 죄다 "쏘지 마! 우리도 공화당원이야!ㅋㅋㅋ



그후 알류산 열도로 배치된다. 사실상의 문책성 좌천. 자중하고 조용히 살아야 마땅하나..

이후에도 포터의 사고뭉치 행렬은 계속 이어졌는데, 술 취한 수병이 함대 사령관 숙소의 마당에 실수로 5인치 주포 포격을 한다던가, 교전 중에 동형 구축함인 USS 루스를 기관포로 긁어버린다던지, 아군기 3대를 격추시켰다는 의심을 사는 등

힘든(?) 함생을 살았으며, 최후에는 산타크루즈 해전에서 발 폭격기의 카미카제 공격으로 격침되었다.


카미카제가 포터 옆 바다로 추락했는데 그게 밑으로 파고들어가서 USS 포터 함 바로 밑에서 기뢰마냥 폭발했고, 함체에 구멍이 나는 등의 피해에도 기적적으로 사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포터의 승조원들을 구출한 배의 함장은 명예 훈장을 수여받는다.




(인터넷에 퍼진 내용과 달리 영어 위키에선 전혀 다른 설명이 존재하여 자료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ttps://en.wikipedia.org/wiki/USS_William_D._Porter_(DD-579)







충무함


초기에는 함번이 DD-91이었으나 DD-911로 재지정되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첫 번째 구축함.


1963년 5월 16일 미 해군의 플레처급 구축함 USS 에르벤을 인도받아, 1993년 퇴역하기까지 31년간 한국의 바다를 지켰다.

93년 퇴역 당시 한국은 8척의 울산급 호위함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었으므로, 배 자체로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활약.


대한민국의 첫 번째 전투함인 백두산함은 6.25 전쟁에서 활약하였던 적이 있으나, 전후 10년이 지나 대한민국함대가 설립되고 나서도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충무함의 도입은 당시 열악했던 해군에 한 줄기 빛과도 같았고, 1968년에는 동급함인 DD-912 서울함, DD-913 부산함이 추가로 도입되었으며, 이들 함정은 72년 알렌 M. 섬너급 구축함과 기어링급 구축함이 미군으로부터 이양되기 전까지

대한민국 해군의 기함이었다.







1년만에 복귀..... 다른의미로 변한것이 없지 말입니다. 섬뒤 뿅뿅샷 잊지 못할꺼임.


워쉽하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