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하반기 110만명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연일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떠든다"며 "그러나 재난은 노동자를 또다시 거리로 내몰고, 위기는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경제질서의 변화도 산업구조의 재편도, 기후위기마저도 모두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세상을 뒤집어엎어 버려야 한다"며 "131년 전 노동자들이 투쟁했듯 우리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집회의 중심 격인 본대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표자 등 소수만 참여했다. 대부분 참가자는 집회 시작과 함께 방역 지침에 따라 9명씩 나눠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 방향으로 마포대교를 건너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앞 조와 충분히 거리를 두지 않고 출발을 서두르던 일부 참가자와 경찰관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정오께부터 여의도 곳곳에서 9명 규모의 피케팅을 벌인 건설노조도 2시에 LG트윈타워를 출발해 경총회관까지 차량 9대로 행진을 했고, '정규직 이제 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도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했다. 또 서비스연맹은 오전에 청와대 인근에 모여 유통업계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단지 내 지상 출입을 막는 아파트에서 택배·배달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마트산업노조는 광화문 인근과 명동 백화점 등에서 대형마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언론노조는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여의도 KBS 인근까지 행진하며 공영언론 사장 선출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 등 언론개혁을 위한 4대 입법을 촉구했다. 경찰은 여러 집회가 서로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여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별 인원 준수와 소형 무대 사용 등 집회 제한 통고를 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방역당국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조치하고, 방역수칙을 어기면 관련 법령에 따라 해산이나 사법 처리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