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09년도 군번이라 천안함 연평도포격 겪은 인벤 기준 아재였는데 이 때 전쟁에 대해 사람들 반응이 기억나서 써 봄

난 천안함이 너무 기억에 나는 게 불침번 근무 중이었는데 근무교대 신고하러 행정반 갔다가 화장실 간 당직 부사관 대신해서 뭔가 팩스가 오길래 당직 사관한테 가져다 줬었는데 표정이 매우 매우 심각해서 큰 일이 터졌겠다 싶었음
물론 가져다주면서 곁눈질로 초계함이 어쩌고 저쩌고 써 있던 것을 보긴 했었는데......

여튼 근무 끝나고 아침부터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되었음
그렇게 준전시상태 준비를 하고 아침 점오마다 심심하면 전투준비태세 발령...... 짐 다 싸고 다시 짐 풀고를 미친 듯이 반복하고 있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말년이 되었음
말년 휴가를 간 상태였는데 아직 현역이었기에 말년 휴가임에도 아침 6시면 눈이 떠지는 기이한 현상을 매일 반복하던 그 때 오전 뉴스에서 뭔가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봤는데 현역 직감으로도 일이 터졌구나 싶었는데 그 때 거짓말처럼 소대장한테 연락오더라고...... 어디 놀러가지말고 뉴스 봤으면 알겠지만 말년 휴가 제외하고 병사들 다 복귀시키고 있다고...... 일단 대기하라고 연락옴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고 친구들도 우리집와서 잠깐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부... 물론 전역한 놈들은 나 놀리기 급급했었다만......

여튼 시간이 되어 부대 복귀했는데 나 빼고 모두 위장하고 있고 총을 들고 다니고 있고 샤워도 교대로 하고 있었음 총도 잘 때 안고 자라고 지시가 있었는데 이 때 천안함 때 겪은 전준태 후유증이 부대 내에 남았나 북한 욕을 진짜 엄청했음

전쟁나도 다 싸우러 나갈 기세였음 물론 나 같은 말년 빼고......
이야기 들어보니 일과하고 있는데 사이렌 울리는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다들 뭔가 했다고 함
근데 상황전파병도 방송으로 실제상황입니다 전 부대원 즉시 하던 일 멈추고 생활관으로 집결하라는 식으로 방송해서 다들 군단에서 전준태 걸었나?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티비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이럴 거면 북한놈들 다 때려죽이자고 그랬음
이게 뭔가 희생자들에 대한 분노라던가 우리나라 영토 공격한 분노 아니면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천안함 때 전준태에 대한 그 혹독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음 왜냐하면 상병 애들이 전투력 만땅이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음

물론 나는 곧바로 전역을 했기 때문에 그 뒤에 어떤 훈련이 지속적으로 있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휴가 복귀하기 전 민간의 상황과 휴가 복귀 후 부대 내 상황은 극과 극이었기에 아직 휴전 상태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음

지금도 고생하시는 국군장병 여러분들 힘내시고 부디 몸 건강하게만 다시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