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핸드폰을 잃어버렷는데 누군가 분실시 연락처를 통해 돌려주게 된다면 

다들 어떻게 하실건가요? 


1. 나쁜 마음 먹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만 한다.

2. 오고 가시는데 차비라도 하시라고 1~5만원 정도 사례를 한다. 

3. 도둑놈 쳐다보듯 위아래로 훑어보며 '왜 핸드폰 주운 장소에서 주인 찾아줄 생각은 안햇냐' 고 따진다. 



전 자전거 라이딩하면서 핸드폰을 줍는 경우가 간혹 잇는데요 

저 1, 2, 3번의 경우를 모두 겪어봣어요 ㅋㅋ


3번의 경우엔 핸드폰 줍고 2시간만에 '아들'이라고 저장된 전화번호로 연락이 왓엇고 

이미 저는 라이딩 끝내고 집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고 잇엇죠 

물론 핸드폰을 줏엇을 당시엔 거기 주변에 계시던 분들 모두에게 일일이 분실 여부를 확인햇구요 

혹시 또 몰라서 30분 정도를 습득 장소에서 쉬면서 대기 햇어요


자전거도로에서 분실된 핸드폰의 경우엔 핸드폰 주인이 분실된 장소를 특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등에 메는 슬링백 지퍼가 열려잇엇다던지 

자전거 바디에 소품을 수납하는 백이 열려 잇는 경우에 잃어버리는데

자기가 라이딩한 코스중 어디서 떨군건지 본인도 확실하게 모르거든요 


나쁜 마음 먹엇으면 줍자마자 바로 전원 끄고 유심 빼고 공장초기화 시킨 다음 두세달 묵혀둿다 

라이딩용 서브폰으로 쓰든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쓰든 조카 녀석들한테 줘도 되고 방법이야 많죠


게다가 술마시고 택시안에서 핸드폰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핸드폰만 전문으로 장물 취급하는 택시 기사님들도 잇다고 들엇어요 


아무튼 샤워 마치고 나오자마자 전화 오는거 받앗더니 

'대뜸 거기 어디시냐' 부터 묻더라구요 

아 여기 무슨 동이고 오실때까지 어디 안가고 기다리겟다 햇더니 

'그걸 왜 가져갓냐면서 점유물 이탈죄 모르냐'고 하더군요 


솔직히 어이가 없엇죠 

선의를 갖고 주인 찾아줄 생각에 

분실 핸드폰에 전화벨이 울릴땐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앗거든요 

저런 쌉소리 하는걸 들엇을때 그냥 전원 꺼버리고 다리 밑으로 던져버렷어야 햇는데 ㅋㅋㅋ

어찌저찌해서 저희집 근처에서 만낫어요 


아들로 보이는 중학생쯤된 아이랑 둘이 같이 왓는데 

ㅈㄴ 띠꺼운 표정으로 사람 위아래로 훑으면서 딱 그러더군요 

'왜 핸드폰 주운데서 주인 찾아줄 생각은 안한거냐'

'그런거 함부로 줏으면 안된다는거 못배운거냐' 

아니 사례금 같은거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부터 이야기 하는게 맞지 않나요? 

옆에 아들도 잇는데 애는 뭘보고 배우겟어요 


습득 장소에서 주변분들한테 모두 분실 여부 확인 받고 그 자리에서 30분 동안 기다렷다 

나쁜 마음 먹엇으면 내가 전화 켜놓고 잇엇겟냐 하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무슨 내가 범죄라도 저질러서 피해자한테 변명하는거 같은거죠 


그때 기억이 너무 강렬햇던 탓인지 

요즘은 분실된 핸드폰을 발견 햇어도 그냥 못본척 지나치게 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가 전부가 아닌 일부겟지만 

그 일부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선의를 없애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