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와 이다인 결혼 발표 후 안티 댓글 확산에 심경 고백
"오해가 쌓이고 쌓여 미운털, 사실이 왜곡된 부분도 많다"


배우 견미리가 입을 열었다. 딸 이다인이 배우 이승기와 결혼을 발표한 뒤 부친을 둘러싼 논란과 오버랩 돼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견미리는 16일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최근 심경을 진솔하게 밝혔다. 그가 언론과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견미리는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건 인정하지만, 사실이 왜곡돼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터무니 없는 얘기들까지 뒤섞여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걸 보며 모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예비 사위인 배우 이승기는 지난 7일 이다인과 결혼소식을 SNS에 자필 편지로 알렸다. 모두가 축하하고 반기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흠집을 냈다. 대부분 이다인 가족을 겨냥한 결혼관련 댓글이다.

SNS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각종 의혹들은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하지 않으면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채 무차별로 확산된다. 누리꾼들이 표적으로 삼은 이다인 집안을 둘러싼 논란과 부정적 댓글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이승기를 적극 옹호하는 팬들조차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결혼을 지지하는 팬들은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소수의 목소리에 대다수 응원하고 축하하는 조용한 지지자들이 묻히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누리꾼들이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내로남불'은 가족이 부당이득을 취했는지에 관한 부분이다. 남편이 과거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다는 266억 원의 행방을 설명해달라.

맹세코 솔직하게 말씀 드릴게요. 허위 공시에 의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건데 그 돈은 개인 명의로는 1원도 쓸 수 없는 회사 돈이고, 실제로도 개인이나 가족에게 쓴 일이 없어요. 재판 과정에서 모두 해명된 일이에요. 당시 코어비트 소액주주들이 분식회계에 의한 손실을 이유로 실경영자였던 남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이후에도 어떤 소송에 휘말린 적이 없어요.

당시 이 씨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 부분을 심리한 판결문에는 이 씨가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언급돼 있다. 재판부는 '코어비트 전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횡령행위로 인한 부채 변제 및 다른 회사 인수자금으로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본다'는 취지와 함께 '코어비트가 입금 받은 266억 원 중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금원은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았다.
-또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나. 유사한 논란이 반복돼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는 것 같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말씀 드리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유상증자로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냈다는 부분은 실제와 다릅니다. 지금 일일이 설명드릴 수 없는 점 양해해주세요. 다만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이를 입증해줄 것이란 확신은 갖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 이 씨는 2016년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린 후,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죄를 선고한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유상증자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했다고 볼 정도로 중대한 허위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법무법인 대호의 최모 변호사는 "코어비트 분식회계와 관련해 제기된 민사소송에서 이씨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승소를 했다. 이 소송 외에 이씨가 유죄를 인정받은 부분에 관해 손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민사소송은 없었다"고 밝히고 "일부 기사보도와 일부 댓글에서 '피해를 보신 분들이 30만명에 이르고 심지어 자살을 하신 분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글을 보지 못했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고급주택에 산다는 게 죄는 아니지만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부 누리꾼들은 재산 형성 과정에도 의심을 품는 것 같다.

분명히 말씀 드리면 현재 살고 있는 한남동 주택은 제가 번 돈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남편의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게 없어요. 전 남편과 이혼 후 아이들과 전셋집에 살면서 층간 소음에 시달렸고, 내집 마련을 위해 악착같이 모은 돈과 대출을 끼고 집 한채를 샀어요. 당시엔 허술한 주택이었는데 지금처럼 비싸지는 않았고요. 그때 진 빚은 지금도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고 있어요.

견미리는 드라마 '대장금' 이후 한류 활동으로 수익이 대폭 늘었고, 화장품 '견미리 팩트'로 홈쇼핑과 모델 개런티가 폭발했다. 2007년 10월 서울 한남동에 대지면적 618㎡(약 187평)의 부지를 매입해 단독주택을 지었다. 2009년 완공한 견미리의 집은 연면적 1190.49㎡(약 360평),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견미리가 전 남편과 이혼할 당시 두 딸 유비와 다인이는 2살, 100일이었다. 의지할 곳 없는 단칸 전세방에서 살며 세 식구가 편히 숨쉬고 살 수 있는 집 한 칸 마련하는 게 가장 절실했다고 한다.

-과거 다단계 사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제이유(JU)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 부분도 실제 왜곡된 부분이 많아요. 저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이죠. (주수도 회장이) 납품한 화장품 대금을 제 때에 주지 않고, 제가 제이유 행사에 참석하는 날에만 미끼처럼 조금씩 주더라고요.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보니 그들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려든거죠. 투자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어떻게든 회수할 욕심에 만찬 행사에도 참석하게 됐고, 마이크를 잡아주면 일부라도 물품 대금을 지불해줬거든요. 어리석게도 저 역시 속아서 돈을 뜯기고 당했지만 저보다도 힘들었던 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당시엔 해명할 수도 없었어요.

견미리가 제이유와 처음 연을 맺은 건 지난 2003년 말 서울 청담동에 직접 운영하던 스킨케어 숍 '미리美'를 오픈하면서부터다. 로터리클럽 한 지인의 소개로 제이유를 알게 됐다. 지인은 "미용 사업에 성공하려면 제이유의 가맹점에 가입하고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고 꼬드겨 여느 다단계 중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승급 단계를 밟게 됐다. 결과적으로 지인한테 속아서 7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가 절반 이상 뜯겼다.

-딸 이다인이 과거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방 거실' 게시물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예인으로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남들보다 특별한 삶을 사는 건 아니에요. 다만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는 만큼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조심하고 주의해야한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들은 별도로 TV가 필요한 경우가 많잖아요. 그 TV는 이마트에서 49만 원을 주고 샀어요. 딸들이 연기활동을 하면서 모니터할 TV가 필요하다고 해서 평범한 걸로 사준 건데, 올린 시점이나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어요. 보신 분들께서 불편하셨다면 지금이라도 대신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이다인은 인스타그램에 '일요일 오후. 내 방 거실에 TV 생겨서 매우 신남!'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속 이다인은 거실로 보이는 공간에 대형 TV가 자리한 사진을 찍어 게재했다. 어느 집에서나 보일 만한 평범한 거실 사진으로 보이지만, 이다인은 '내 방 거실'이라고 표현해 오해를 샀다. 마치 방마다 거실이 딸린 집 규모를 소개한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껄끄러운 질문들에 솔직한 답변 고맙다. 혹시 추가로 덧붙일 얘기가 있으시다면.

SNS가 가속화되면서 연예인들도 갈수록 사생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예전에는 그저 조용히 내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소통이 안되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걸 알았어요. 말문을 닫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실수나 잘못은 할 수 있어요.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감수해야죠. 다만 저희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는 오해가 쌓이고 쌓여 미운털이 박힌 부분도 많아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풀어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