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능력 있었던 골드 미스였다는 A 씨는 "30대 후반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서둘러 결혼했다"면서 "결혼 몇 달 뒤 아기가 생겨 이 기쁜 소식을 남편한테 이야기한 그날, 남편이 '대머리'라는 사실을 고백하더라"고 했다.

"연애할 때 남편 머리숱을 칭찬한 적도 있었기에 임신 기간 내내 배신감에 시달렸다"는 A 씨는 "남편은 저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심 없는 여자로 몰아갔다"고 했다.

A 씨는 "딸을 낳은 뒤에도 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아 하루 밥 한 끼도 못 먹고 쓰러져 있기 일쑤였다"며 이로 인해 가정 살림과 육아에 다소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를 보다 못한 남편이 어느 날 "이혼하자. 넌 엄마 자격이 없다. 평생 아이 만날 생각 말라"며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는 A 씨는 "저는 남편을 사랑하고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해결책을 물었다.

박경내 변호사는 "산후우울증으로 건강이 나빠져서 제대로 가사와 양육을 하지 못한 것만으로 이혼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