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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손맛
2024-03-04 16:39
조회: 4,594
추천: 21
무식하고 용감하게 결혼한 썰(일기글 주의)요근래 결혼이니 출산율이니 말이 많은데(아무래도 큰 문제는 돈 때문이겠지만)
나처럼 무식하고 용감하게 결혼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결혼과 출산을 염두에 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자 월급루팡을 하며 제 얘기를 적어봅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재주가 없어서 적당히 잘 읽어주시길 'ㅅ'; 일단 와이프를 닮은 조이 짤부터 투척 첫만남 당시 * 내 스펙 : 나이 32 / 키 171 / 몸무게 94 / 당시 월 세후 350정도? * 결혼 생각은 언감생심, 솔로 기간 5년이 넘어가며 연애 생각도 어느정도 접은 상태였음 * 취미는 맛집탐방(혼자서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고기도 먹고 그랬음 ㅋㅋ) + 게임 현질 * 모아뒀던 돈? 정말 잘해야 1천만원 될까말까 ㅋㅋ * 와이프 스펙 : 나이 36 / 키 174 / 몸무게 57 / 당시 월 세후 400정도로 알고있음 * 쭈욱 부모님과 살다가,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영국으로 출국 전 반년만 따로 살려고 외지로 독립 1개월차 * 당시 기준 1년전쯤 크게 아팠던 적이 있어 모아뒀던 돈으로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다녀온 상태 * 모아뒀던 돈 나와 비슷(쓰게 된 경위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무튼) * 우리의 첫만남은 걷기/등산 소모임 * 서로의 첫인상은 둘 다 별로 - 나 > 와이프 : 집합시간 지각 및 사진촬영에 너무 오랜 시간 소요 - 와이프 > 나 : 자기관리는 전혀 안하는 듯한 체형에 잦은 흡연 * 그렇게 첫 만남 이후 1달여동안 모임으로 2번 더 만나며 어느정도 친분은 생김 * 4번째 만남때 등산을 하며 꽤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됨 * 알고보니 와이프와 나는 공통점이 2개나 있었음 - 고향을 떠난 타지생활(나는 10년차, 와이프는 2개월차) - 거기에 우리는 초등학교 동문이었음(서울에 있던 모 초등학교) * 위의 두번째 이유로 난 운명임을 느끼며 와이프에게 열심히 들이댐 * 직장과 나이 등등의 이유로 와이프는 날 밀어냈지만 내 정성에 3개월만에 교제를 허락해줌 * 그렇게 2개월의 연애를 하며 와이프도 내 진심을 느꼈는지 외국행을 취소 * 또 2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와이프의 직장문제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됨 * 이때 우리는 서로의 나이도 있으니 반년만 장거리를 하다가 둘 마음이 변화가 없으면 결혼을 약속함 * 그렇게 6개월의 장거리 연애가 끝나고 결혼 진행 * 내 부모님이 이런저런 이유로 와이프를 엄청나게 싫어함(지금도.. 흠..) * 반면, 장인 장모님은 본인들의 딸보다 어린 막내사위라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날 너무 사랑해주심 * 위의 이유로 결혼을 준비하며 연애때 한번도 싸우지 않았던걸 몰아서 싸움 * 하지만 무사히 결혼식까지 올림 * 결혼 당시 내 재산? 딱 2천만원 / 와이프도 딱 2천만원 * 총 4천만원으로 스냅사진+결혼식+피로연+신혼여행+혼수가전 까지 싹 다 완료 * 신혼집은 1억2천짜리 전세 * 화려하게 빚잔치로 시작한 결혼생활, 한번도 싸우지않고 1년동안 신혼을 즐김 * 더 늦기전에 아이를 갖고싶어하던 와이프의 권유로 시험관시술 진행하여 한번에 성공 *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쌍둥이 무사히 출산(딸1, 아들1) *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하여 와이프는 신혼부터 유치원까지 전업으로 지내기로 함 * 결혼 3년째, 지금처럼 금리가 요동치기 전 다행히 좋은 조건으로 풀 대출 받아 4억대 아파트 구입 * 물론 지금도 빚잔치 중이지만 내 생애 가장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 결혼 6년차에 들어섰지만 부부관계며 아이들이며 모든것에 다 만족하는 중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우리 부부에 냉담+손주들도 그다지..?) * 마이너스통장의 금액이 슬슬 1천만원을 돌파하려하기에 저번달부터 평일야간 알바 시작 * 와이프도 오늘부로 애들 유치원에 입학했기에 어느쪽이든 맞벌이를 해보려 하는 중 이런 상황입니다 정말 무식하고 용감하다는 말 그대로, 우리 부부는 합해서 4천만원 가지고 시작을 했고 그 와중에 쌍둥이까지 키우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ㅎ 물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다 다르기에 결혼과 출산이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단순히 외적인 이유만으로 연애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결혼과 출산은 경험자들은 아시겠지만 해봐야 아는 행복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결혼과 출산은 어찌보면 부모님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믿어주는 '온전한 내 편'이 생기는것입니다 물론 잘못된 만남이 있을수도 있을겁니다 요새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남혐, 여혐, 퐁퐁남, 아이들에게 재대로 지원도 못해주는 부모 등등 타인의 시선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겠지만 남들이상은 못해주더라도 비굴하지 않게, 아이들은 구김살이 없게 열심히 키워볼 생각입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애들 학원은 많이 못 보내도 먹고사는데는 문제가 없을거같긴한데.... ㅋㅋ) 무튼.. 결혼비용이니 연애비용이니, 돈이 없어서 애를 못 낳는다니.. 너무 돈 문제에 매몰되어 결혼과 출산의 행복을 누리길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출산은 몰라도 결혼, 결혼은 몰라도 연애 정도는 해보시며 파이팅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보자구요 ㅇㅅㅇ! 끝. 추가) 돈 모아서 결혼하겠다 하시는분들, 경험상 결혼해서 같이 모아야 더 잘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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