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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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로 미뤄둔 숙제였던 부동산PF 관련 우려가 금융권에 번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뿐 아니라 다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브릿지론은 물론이고 하반기 만기가 도래할 본PF의 부실까지 거론되며 손실예상 액수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우려엔 선을 그으면서도 업권별로 현장 점검을 계속하며 고삐를 쥐고 있다.

   

제2금융권 부동산PF 예상 손실 13.8조원 전망까지

4·10 총선 직후 일제히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분석 자료를 낸 신용평가사들은 최대 13조8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대출의 예상 손실액을 저축은행 업권에서 4조8천억원(16개사), 증권사 4조원(25개사), 캐피탈 5조원(26개사)으로 추산했다. 부실채권을 경매 시장에 내놨을 때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25%로, 가장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의 시나리오다.   

이같은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각 업계에서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는 저축은행 3조3천억원, 증권사 1조9천억원, 캐피탈 3조5천억원 등 총 8조7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손실예상액 대비 현재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가정이 너무 극단적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PF 사업장이 부실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극단적 모델로 보인다"며 "당국에서도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그 정도 숫자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2금융업권 검사를 담당하는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신평사 자료는 업권에서도 일부 회사들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착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는 데다, 최근 들어선 금리 재인상에 대한 전망까지 나오면서 신평사들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점점 커지는 2금융권 PF손실 '예상치'…금융당국은 '난감' (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