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회사 말에 가슴 미어져"


"'백혈병 책임은 부모', '국회가서 법 바꾸라'는 회사대표 말에 가슴 미어져"

이어 회사대표는 치료비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혈병 걸린 1차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국회 가서 법을 바꾸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괴감마저 들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회사 대표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부당해고 철회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이야기를 왜 들어야 하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이씨 사연이 알려진 후, 국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잇달아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 대구경북지역 27개 단체는 지난 9일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케이엠텍에서 2년간 '갤럭시' 조립 노동의 결과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강제퇴사, 퇴학이라니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며, 강제퇴사와 퇴학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협력업체 행동규범을 강조해왔던 삼성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책임져야 한다"면서 "행동규범대로 케이엠텍의 노동현장과 반인권적인 대응을 조사하여 시정하고, 백혈병 피해자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