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자유게시판 모임? 박정희 육영수 좋아하는 모임? 

15일부터 접수, 이만기·최교일·진성호 등 눈길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색경력을 가진 인물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예비등록 후보자는 지난 15일부터 접수를 받고 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현황을 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을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이랑씨는 자신의 직업란에 타투이스트를 기재했다. 대한타투협회 회장을 지냈던 이랑씨는 타투 합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주장해왔다. 지난 12월 3일 국회 앞에서 문신을 직접 시술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이씨가 총선 예비 후보로 등록한 것도 문신 시술로 의료행위로 보고 문신사들의 시술을 막아온 현행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문신 합법화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으로 등록한 양명휘씨는 현재 직업을 피아노 강사라고 밝혔다. 세종특별자치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임병철씨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 주민의원(제2지역구)이라는 경력을 내세웠다. 


경기도 광주시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박일등씨는 전직 프로권투 세계랭킹전에 출전한 경력을 적었고 현재 직업을 구두닦이라고 밝혔다. 전북 남원시순창군에 무소속으로 등록한 노병만씨는 "대한민국과 다른 6개국 합작 독도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 "대한민국 독도 1인 시위자로 일본국회 56회 방문"이라는 내용의 경력을 제출했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갑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최선명씨는 25살로 백화점에서 근무한 경력을 써냈다. 


경력에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워 대통령 마켓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서울 중랑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한 이기창씨는 자신이 현 경력을 청와대 자유게시판 모임 회장이라고 썼다. 서울 구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한 강요식씨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SNS 소통자문위원장을 전직 경력으로, 관악구갑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한 정재선씨는 박정희 대통령 정신문화원 원장을 현재 경력으로 적어냈다. 


부산 중구동구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한 한선심씨는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것을 현재 경력으로 제출했다. 경상북도 구미시갑 새누리당으로 등록한 채동익씨는 자신의 현직을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좋아하는 모임' 공동 대표라고 밝혔다.   


뼈아픈 낙선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과 전직 국회의원들의 후보 등록도 줄을 이었다.


진성호 전 의원은 부산 연제구에 등록하면서 TV조선 '돌아선 저격수다' 진행자라고 전직 경력으로 밝혔다.


지난해 7. 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놓고 당 지도부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던 허동준 동작구을 지역위원장도 후보로 등록했다. 당시 안철수-김한길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 뜻을 밝혔던 기동민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 공천했고, 허동준 위원장은 이에 반발해 전략공천을 수용한다는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공천 원칙을 지키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패륜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4. 29 재보궐선거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내줬던 김희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 18일 예비 등록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지난 23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 당시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안형환 전 의원은 송파구갑에 출마했다. 안 전 의원의 원래 지역구는 금천구였다. 최근까지 종합편성채널 패널로 출연해 정치 현안을 논평했다.

 

지난 2005년 피감기관이었던 검찰 간부들과 술자리를 했던 게 드러나 비난을 받았던 주성영 전 의원은 대구 북구을에 등록했다. 지난해 7. 30 재보궐선거에서 대전 대덕구로 출마해 특정 인사 경선 배제를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사퇴했던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은 대전 유성구로 둥지를 바꿔 등록했다.

 

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했던 성남시분당구을에 재도전장을 냈다. 임 전 실장은 이곳에서 16대부터 18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민의 삶을 체험하겠다고 나서 후기로 '최저생계비 6300원 황제의 삶'이라는 표현을 써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차명진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