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 권력의 지향이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그것을 

 

성별의 문제로 단순화해서 환원시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그 간편한 사고의 작동 구조가 나로서는 참 놀랍기만 하다.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으로 여성들(여성 전반)의 지위가

 

향상되었다는 터무니없는 개인적 경험담에서 부터...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서 말아먹을 것이다 라는 반대 논리에

 

이르기까지... 전자에서 말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그리고

 

후자에서 제기하는 권력집단의 포괄적인 지향성... 과연 이런

 

문제들이 성별의 대립을 축으로 해서 발생하는는 문제였던가?

 

 

물론...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차별을 강요하는 구조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체제이고, 또 이런 사회이다보니,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신장되는

 

한 지표처럼 보여질 수는 있는데...

 

 

그렇다면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음으로 소수의 부자 여성들이

 

아니라, 대다수 가난한 서민대중 속의 여성들의 지위와 권리도

 

똑같이 개선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천만에...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다 한들...

 

여성 주식 부자 1등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처 홍라희와 2위인

 

신세계 회장 이명희는 여전히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이 부자 여성들에게 여성 노동자와 나눌

 

"자매애" 따위는 없다.

 

 

여성의 80퍼센트가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한데도 체계적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있지... 한국의 성 격차지수는 108위(전 세계 1백35개 나라 중)

 

OECD 최하위다. 남녀 임금 격차도 10년째 OECD 국가 중 1위이고.

 

 

여성 대통령이 취임해서 이런 구조적 문제들이 조금이라도 개선

 

될 여지라도 엿보이는가?

 

물론 mcm한성주 회장같은 부자 여성이 여성 권리 신장의 롤모델

 

처럼 선전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대다수 여성들의 현주소인가?

 

 

개소리 하지마라...

 

여성 대통령이 입에서 나온 '2015년 까지 공공부문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하겠다던 약속은, 연초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줄줄이 해고하더니, 현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1만여 명이 해고됐다.

 

이들의 압도 다수가 여성이다.

 

 

또한 여자가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 말아먹게 생겼다고 호들갑을

 

떨어대는 자들 역시... 반대 논리를 성별 대립의 문제로 환원시켜서

 

감정적 화풀이를 하는 졸렬한 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우기 이런 주장들이 결과적으로 성대립을 부추기며 여성일반에

 

대한 비하적 발언이라는 것 조차도 스스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