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지역감정이라... 나는 개인적으로 지역 감정이라는 단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 지역감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서 활용되고 있는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대한민국 전체 인구중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증오가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으면서 이를 일상적으로 표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 집단들에 대한 호불호가 지역적으로 너무 확연하게 갈라지는

 

기형적인 현상들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이것은

 

국민들에게 일상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지역감정 이라기 보다는 지역주의

 

를 등에 업은 한국 정치구조의 특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실상 일상적인 시기에 특정 지역에 대한 악의적 감정을 배설하는 사람들

 

이라면 대충 어떤 사람들일지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 않는가?

 

더우기 국정원 선개개입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국가기관이 수많은

 

조력자들을 포섭해서, 라도. 빨갱이. 7시. 통수... 등등의 키워드를 생산

 

해내고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상황이라면...

 

일상적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악의적 증오를 배설하는 자들이 어떤 부류

 

들인지.. 그리고 이렇게 지역을 나누고 배타적인 감정을 조장해서 이득을 

 

취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자명해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사설은 이쯤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대체 선거시기만 되면... 전라.경상으로 나뉘어 확연하게 갈라지는 특정

 

정치집단에 대한 호불호... 이것은 어느 시점부터 시작되었으며, 이것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해야만 할까?

 

 

역대 대통령 선거의 지역별 후보 득표율을 통해서 지역별 지지율이 확연

 

하게 갈라진 시점이 어디인지 한번 살펴보자.

 

 

(1963년 제5대)

지역        박정희     윤보선

서울        30.17        65.12

부산        48.20        47.47

경기        33.05        56.87

전북        55.64        36.12

전남        57.22        35.93

경북        55.64        36.12

경남        61.71        29.89

 

(1967년 제6대)

지역       박정희     윤보선

서울       45.19        51.28 

부산       64.21        31.15      

경기       40.98        52.62

전북       42.31        48.74

전남       44.58        46.61

경북       64.10        26.40 

경남       68.61        20.30

      

박정희 윤보선 구도로 치루어진 5대와 6대 대선의 지역별 후보 지지 경향을

 

보면, 서울 경기 지역은 야당 지지율이 우세하고 전라지역은 비슷하고 오히려 

 

부산 경상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박정희를 지지했음을 알수있다.

 

(글쓴이 주)

 

(1971년 제7대)

지역       박정희     김대중

서울       39.95        59.39

부산       55.65        43.61

경기       48.86        49.47

전북       35.48        61.52 

전남       34.43        62.80 

경북       75.62        23.32

경남       73.35        25.56

 

박정희 김대중 구도로 치뤄진 7대 대선의 지역별 후보 득표율을 살펴보면,

 

여전히 경상도가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

 

임을 알수있다.(글쓴이 주)

 

(1987년 제13대)

지역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서울       29.95        29.14       32.62      8.20

부산       32.10        55.98       9.14        2.58

경기       41.44        27.54       22.30      8.51

전북       14.13        1.50         88.46      0.75

전남       8.16          1.15        90.28      0.33

경북       66.38        28.17        2.38       2.58

경남       41.17        51.26       4.50        2.66

 

 

87년 13대 대선에서는 재미있는 두가지 대목이 존재한다.

 

이전에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전라지역의 각 후보 지지율이 갑자기

 

특정 한 후보에게만 급속하게 쏠리는 현상을 보이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는 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쟁취된 최초의 직선제였음

 

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상도 지역은 집권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쯤해서 왜? 87년 대선을 기점으로 전라도 지역의 급속한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일까?

 

이것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벌어졌던 사건들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야 할 필요가 있다.

 

 

 

광주항쟁과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1980년7월4일 신구부 계엄사령부는 김대중을 학원소요사태 및 광주민주화

 

운동 배후조종자로 발표한다.

 

당시 신군부는(집권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사조직인 민주연합 집행부에

 

복학생을 흡수, 학원조직에 연결시켜 서울대·전남대생 등에 총학생회장

 

선거자금 또는 데모자금을 지급, 자신의 출신지역인 호남을 정치활동의

 

본거지로 삼아 다른 지역에 앞서서 학생시위와 민중봉기가 이루어지도록

 

지원, 광주 사태가 악화되자 호남출신의 재경(在京) 폭력배 40여 명을 광주

 

로 보내 조직적으로 폭력시위를 주도토록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발표

 

했다.

 

 

이 사건으로 김대중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반공법·계엄법·외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계엄군법회의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문익환·이문영·예춘호·

 

고은 김상현·이신범·이해찬 등도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민주세력의 지지를 받던 유력한 정치인이었던 김대중을 제거하기

 

위해 조작한 거짓임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이것이 밝혀지는 과정들은 

 

그저 세월이 만들어 준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민주주의 투쟁의 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과정... 80년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정지된 민주주의의 시계 바늘이 다시 돌아가게 되는 과정들

 

속에서 김대중이 차지했던 의미는 전라도 출신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박해를 당하는 민주주의의 표상이자 대표 아이콘이었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시위에는 <김대중을 석방하라>라는 플랜카드와 구호가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물론 그 이후... 즉 3당합당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성 정치 집단들이

 

이러한 지역적 쏠림 현상을 고착화 시키면서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구조

 

를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이런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것이 용서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초 지역주의 정치 구조를 생산해 낸 자들이 누구이며 지역주의

 

정치구조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이 어디인지를 따져야 한다면 원죄는 

 

단연 박정희와 전두환이며... 경상도 지역이야말로 전국민적 여망과는

 

무관하게 일관된 지역 연고의 힘있는 자들을 지지해왔음을 지적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논법 자체가 싫기는 하지만... 특정 지역들의 지나친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를 논해야만 한다면....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역대 모든 선거에서 일관되게 집권당 즉, 

 

즉 "힘있는 자들"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고, 더구나

 

전국민적인 민주주의 열망과 수많은 사람들이 피흘린 댓가로 쟁취된

 

87년 6월항쟁 직선제 투쟁의 결과에도... 여전히 "힘있는 자들"에 대한

 

지지를 고집해왔던 경상도의 쏠림 현상이 더 문제인가....

 

 

아니면 박해받는 민주주의의 대표 아이콘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전라 지역의 쏠림 현상이 더 문제인가?

 

 

 

피터지게 싸워서 직선제 쟁취했더니 노태우를 찍더라...

 

이 국개론의 발원지는 다름아닌 경상도 지역이었다는 것을 위의 표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90년 초반 까지의... 전라도의 김대중 지지에 대한 쏠림 현상은

 

전라도가 민주주의에 대한 각성과 성취도가 매우 높은 지역임을 반증

 

하는 것이고, 때문에 전라도민들은 민주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고도 넘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컨데 탄압을 통해 정치적 각성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바꿔서 한번 묻자... 역대 독재 권력자들의 출신 기반이 어디었지?

 

언제 한번 그들이 박해를 당하는 위치에 서 본적이 있었던가?

 

경상도에 출신 기반을 가졌던 그들은 항상 지배자들이었고 탄압을

 

행하는 자들이었으며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자들이었다.

 

 

바로 그런 문제다...

 

80년 광주 학살에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그리고 사형 구형에서

 

김대중 석방을 요구하는 투쟁들이 번져나가는 과정들은... 신군부의

 

총칼에 죽어간 나의 가족 친지들과 김대중이라는 민주주의 대표

 

아이콘이 동일시 되는 과정... 그것이 전라지역의 김대중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 근본 원인이라는 말이다. 

 

 

 

고로 가오룬 처럼 근거도 없이 대뇌망상으로 전라도 지역을 폄하하는

 

개소리야말로 지역감정을 유발 시키는 선동이다.

 

 

 

위 표의 출처는 선관위다... 붙복이 안되서 직접 수작업을 했다 ㅠ,.ㅠ

 

엑셀을 배워야겠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