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8년, 조선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어쨋든 임진왜란을 막아냈어.

그런데 그로부터 한 세대 후, 조선은 청나라에 굴복하게 되지. 왜 그랬을까?

 

 

'그건 이순신이 죽어서야'와 같은 헛소리 지껄일거면 조용히 백스페이스 누르렴.

 

 

임진왜란 당시 이 땅엔 신분을 막론하고 나라를 위해 무기를 들고 의병이 된 이들이 있었다.

 

당시 높으신 분들은 이들을 '백성'이라고 했고, 오늘날로 치자면 국민이라고도 하겠지. 정치적 존재로 바라볼 때는 '시민'이라고도 하고, 진보적 사회과학을 공부한 이들은 '민중'이라고 정의하기도 해.

 

어쨋든 이들의 희생에 힘입어 조선은 왜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었지.

 

 

 

그런데 말야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어.

 

 

우리 상식으로는 당시 의병으로 활동한 노비는 자유의 몸이 되게 하고, 또 양반의 경우엔 관직에 올라야할 것 아냐?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비들은 무기를 들고 거주지를 이탈했다는 죄목으로 죽어나갔지.

 

게다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양반들도 관직엔 나가질 못했어. 왜? 돈이 없었거든.

 

 

당시 왜란이 끝나고 나라의 곳간이 마르자, 조정은 관직을 팔아 곳간을 메웠어. 그러다보니 당시 어느정도 챙겨둔게 있던 양반은 관직에 올라섰지만, 의병장으로 활동하던 이들은 군자금으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몰락하게 된거야.

 

심지어 당시 의병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역모로 몰려 죽은 사건도 있었지.

 

 

 

 

그로부터 한 세대 후에 조선은 청의 침략을 받아. 바로 병자호란이지.

 

여기서 조선은 왜 패배했을까? 청나라의 군세가 워낙 강해서?

아니야. 전쟁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필요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상대국가로부터 얻을 것이 없으면 전쟁을 중단하지

 

 

왜? 군자금이 더 드니까.

 

 

당시 조선의 백성들이 임진왜란과 같이 의병투쟁을 펼쳤다면, 청나라도 그냥 물러갔을거야. 조선 백성들 다 죽여봐야 얻을 것도 없고 군자금만 아깝거든.

 

 

그런데 병자호란에는 의병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어.

 

임진왜란때 의병으로 일어섰다가 집안이 망했다는 얘긴 윗 세대로부터 들었기 때문이겠지.

 

형들 같으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그 댓가로 나라가 집안을 무너뜨렸다면, 또다시 목숨을 바치고 싶겠어?

 

 

 

 

결론이다.

 

요즘 우리나라엔 왜이리 애국자가 없을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나라가 잊었기 때문이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 6.25 참전용사들, 산업화시기 착취당한 도시노동자들, 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얼마나 합당한 보상을 받았냐?

 

 

요즘 이런 슬로건이 뜨더라. "역사를 잊은 민족엔 미래가 없다."

 

난 이렇게 생각한다. "국민을 잊은 나라엔 미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