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세
'릴리의 세상 XD(lily's world XD)'는 손더링에밀리가 개발하고 콸리가 유통하는 컴퓨터 화면 기반 심리 공포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2004년에 한 십 대 소녀 릴리가 사용했던 노트북을 조사하고, 그녀가 남긴 일기와 메시지, 파일을 통해 실종 또는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한다. 처음에는 오래된 개인용 컴퓨터를 정리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다른 존재가 시스템에 접근하면서 화면 안의 정보와 플레이어가 믿을 수 있는 현실의 경계가 흔들린다. 릴리의 지인에게 연락하고 서로 모순되는 기록을 비교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게임의 대부분은 구형 운영체제를 닮은 인터페이스 안에서 진행되며 폴더와 문서, 채팅 프로그램, 각종 도구를 직접 열어 단서를 찾는다. 파일의 작성 시점과 숨겨진 내용, 삭제된 흔적을 비교하고 필요한 경우 노트북 안의 인물에게 메시지를 보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화에서 어떤 질문을 하고 누구를 믿었는지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기록과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지며, 퍼즐은 화면 속 프로그램과 문서의 관계를 이해해야 풀 수 있다. 조사 도중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반응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메뉴와 화면 자체가 공포 연출로 바뀐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과 개인 홈페이지, 메신저의 시각 언어를 활용해 당시의 친밀함과 불안을 함께 불러오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3D 공간을 돌아다니지 않고 한 대의 노트북만을 보여주면서도 창의 위치와 오류 메시지, 소리로 화면 밖의 상황을 암시한다. 플레이어가 관찰자라고 믿었던 위치를 이야기 안의 대상으로 바꾸는 메타적 연출이 심리 공포의 중심을 이룬다. 파일 조사와 인물 대화, 인터페이스 퍼즐을 통해 한 사람의 기억과 온라인 관계가 왜곡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익숙한 바탕화면이 조사 과정에서 조금씩 낯선 공간으로 변하면서 별도의 괴물 없이도 정보가 노출되는 행위 자체를 위협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