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업데이트로 새로 등장한 시스템 중 가장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시스템은
아마도 아르케 경매장일 것입니다.



문명의 충돌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레벨대의 다양한 등급과 옵션을 아이템들이 대거 추가되었고
그러한 아이템의 다양성을 경매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버내의 유저들과 나눠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매장은 아르케에서 어떤 모습으로 녹아들었는지, 사용에 있어 불편함은 없는지,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은 없는지, 소위 '경매장 죽돌이'인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서버 페르시아 달을무는불꽃님과의 인터뷰





1서버에서 나름 가장 유명한 인물인 달을무는불꽃님의 경우
1서버 최고렙인 97렙을 달성하고 모든 장비가 10강인, 말 그대로 최고의 영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서버에서 가장 많은 사냥을 하고, 가장 많은 아이템을 경매장을 통해 거래하는
달을무는불꽃님을 만나 반강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3-




[ 인터뷰 단골 손님인 1서버 달을무는불꽃님 ]




Helka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달을무는불꽃 : 안녕하세요. 1서버에서 경매장 죽돌이로 유명(?)한 달을무는불꽃입니다. ㅎㅎ




Helka : 현재 포인트 쿠폰은 몇장이나 보유하고 계신지?


달을무는불꽃 : 지금 보유하고 있는 쿠폰수량은 정확히 1584장이네요. 예전에는 2천대를 넘겨서 보유하고 있던 적도 있어요.



Helka : 포인트 쿠폰의 주요 입수 경로는?


달을무는불꽃 : 솔직히 캐시템을 통한 입수가 가장 커요. 일반적인 사냥이나 시련의 탑 등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고, 행운의 구슬을 열었을 때 낮은 확률로 포인트 쿠폰 1장씩을 얻을 수 있는데, 솔직히 이걸로는 모자랍니다. 사실상 초기자본은 캐쉬로 구입한다고 보시면 되고, 이후 옥토끼를 까거나 해서 나오는 아이템들 팔아가면서 쿠폰을 모으는거죠.



Helka : 캐시템이라고 하면, 즉시정찰/던전초기화 캐시템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달을무는불꽃 : 사실상 즉시정찰, 던전초기화 캐시템의 자체의 가치는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굳이 사용한다면 맘에 안드는 사람에게 즉시정찰 쏴서 "너 조심해라"하는 식으로 경고하는 정도? 아르케 경매장 죽돌이들끼리는, 서버를 막론하고 쿠폰 10장의 가치가 현금으로 660원이라고 인정하고 있어요.





[ 경매장 유저들은 이 캐시템을 오로지 쿠폰 때문에 구입한다고. ]




Helka : 포인트 쿠폰을 많이 모아두셨는데 어디 쓰시는지?


달을무는불꽃 : 그냥 원하는 아이템이 경매장에 나오면 구하기 위해서 모아두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아이템을 수집하는데 쓰다보니 요즘은 좀 줄어들었어요. 게다가 흥정 이런거 없이 사고싶으면 그냥 사버려서 낭비를 한 구석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ㅎㅎ



Helka : 경매장 및 포인트 쿠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달을무는불꽃 : 무엇보다도, 포인트 쿠폰을 모아봐야 쓸모가 없다는 점이 큽니다. 제가 알기로는 미국서버에서는 포인트 쿠폰을 도로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요. 그래서 2.0 초반에 크게 기대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환전을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이럴 거라면, 많이들 사용하는 아이템인 물약이나 비약등을 포인트 쿠폰으로도 살 수 있으면 어떨까 싶어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옥토끼 열쇠를 팔아도 좋겠죠. 물론, 쿠폰 대 캐시템의 교환비율이 10장 대 660원보다는 비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캐시템 사신 분들이 많이 화내실듯 ㅎㅎ


좀 더 전쟁이 활발하고, 사람이 많은 서버에서 물어보시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Helka : 넵 감사합니다.(__)




5서버 연이낭군님과의 인터뷰





달을무는불꽃님의 조언에 따라 전쟁이 활발한 서버로 수소문을 나선 헬카.
5서버의 이집트 문명챗에 수소문해본 결과, 경매장 유명인사로서 로마의 연이낭군님을 추천받았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연이낭군님은 평소에 경매장에 대한 생각이 많으셨는지
그야말로 폭풍처럼 다양한 의견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아래는 그 인터뷰의 요약본입니다. (핵핵)




[ 5서버 로마에서 플레이중이신 연이낭군님 ]




Helka : 안녕하세요 인벤헬카입니다. ^^


연이낭군 : 만나서 반갑습니다. 연이낭군입니다.




Helka : 5서버에서 유명하신 경매장 죽돌이(?)라 들었습니다. 맞으신지?


연이낭군 : 헐...;;;; -0-;;;; 틀리지는 않습니다마는...




Helka : 현재 포인트 쿠폰은 몇장이나 보유하고 계신지?


연이낭군 : 지금은 500장 정도 보유하고 있어요. 지금은 여기저기 포인트를 풀어서 ㅎㅎ




Helka : (에게) 그럼 최대로 보유하셨던 포인트 쿠폰의 수는 어느정도 되시는지?


연이낭군 :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대로 보유했었던 포인트는 3500장 정도 되었어요.


Helka : 허걱;;;





[ 포인트쿠폰 3500개? 캐시로 환산하면 약 23만원에 해당한다. ]






Helka : 경매장 및 포인트 쿠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이낭군 : 아쉬운 점은 많이 있습니다. 첫째, 입찰가와 즉구가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큽니다. 최소 150%라는 조항 때문에 낙찰가격 숫자가 커질수록 원하는 가격을 설정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로 물건을 팔고 싶어도 시작가 1000에 즉구가 1500을 해야 해요. 이러면 아무도 즉시구매를 하지 않아요. 즉구가 1000을 맞춰두면 시작가가 강제로 700 근처로 떨어져요. 이러면 다들 입찰가격을 선택하거든요. 이 간격에 대한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자기가 입찰한 품목에 대해서 자기가 상회입찰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상식에 벗어나는 시스템이에요. 어느 누가 경매에서 자신이 최고입찰자인데 거기서 상회입찰을 합니까? 이부분은 시스템적으로 개선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셋째, 경매장에 랙이 생깁니다. 이건 왠지 아르케 전체적으로 존재하는 랙 현상인 것 같은데, 연속적으로 클릭을 10번 이상하면 이후로는 클릭에 게임이 바로 반응하지 않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몇 페이지씩 넘어가버리는 경우를 자주 겪습니다. 이런 부분 고쳐주셨으면 좋겠어요.




Helka : 포인트 쿠폰을 많이 모아두셨던 걸 어디다 쓰셨는지?


연이낭군 : 저 같은 경우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캐쉬랑 바꿔먹기도 해요. 10포에 660원이니까, "100포 4천캐쉬에 팝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한테 정말 많이 팔았어요. 어제는 강화석이 너무 급해서, 강화석 25개랑 300포랑 바꾸기도 했어요.




Helka : 강화석도 경매장으로 거래하신 건가요?


연이낭군 : 아뇨. 이게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인데, 강화석은 경매장으로 거래가 안되요. 그래서 그분은 저한테 강화석 25개 선물주기로 넘기고, 전 경매장으로 9포인트씩 300포 넘겨드린 거에요. 잡템을 9포인트로 경매장 거래를 하면 수수료가 없거든요. 강화석만큼 수요가 많은 아이템도 드문데, 왜 경매장으로 거래가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강화석은 경매장을 통해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 ]




Helka : 포인트 쿠폰 자체에 대한 쓰임새에 대해 다른 분이 의견을 주셨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연이낭군 : 포인트 쿠폰으로 물약을 살 수 있다거나 하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옥토끼 열쇠를 살 수 있다면 완전!!!! 좋겠지만, 게임트리에서 그렇게 해줄 리는 없을거 같고. 대신, 포인트쿠폰으로 공헌치를 살 수 있다거나 이런 식의 밸런스를 해칠만한 요소는 개입되지 않아야 하겠지요.


이왕 경매장에서 포인트 쿠폰을 화폐의 개념으로 사용한다면, 그 이외의 여러가지 용도에서도 역시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포인트 쿠폰이 소모될 수 있게 되면, 경매장 전체에 쿠폰이 줄어들어 쿠폰의 가치가 오르고, 그러면 다시 쿠폰을 캐시로 사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elka : 경매장에 바라시는 바가 있다면?


연이낭군 : 경매의 자율성을 증대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아까 이야기한 시작/즉구가 150%의 제약도 현실적으로 좀 낮추고, 경매시한도 1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인터뷰 자리를 빌어서 한말씀 드릴게요 ㅎㅎ


5서버 로마 꺼지지 않는 불씨같은 존재입니다. 다들 근성으로 충만하신 분들이니, 신규유저분들이든 올드유저분들이든 5서버 로마 버리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아르케 경매장, 달라져야 한다.





경매장을 많이 사용한 유저와의 의견들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경매장이 가지는 아쉬운 부분과 개선해야할 사항에 대해 연이낭군님이 많은 의견을 들려주셨으며,
달을무는불꽃님은 인터뷰를 통해 포인트 쿠폰의 또다른 활용방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시작/즉구가격 간의 150%라는 격차가 가져다주는 불합리함과
자신이 최상위 입찰자임에도 상위입찰이 허용되는 시스템의 헛점을 비롯해서



어마어마한 현금가치에 해당하는 포인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저가 직접 다른 사람에게 캐시와의 물물교환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의 경매장은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2.0 문명의 충돌 업데이트에서 가장 성공한 컨텐츠로 평가받고 있는 아르케 경매장.
좀 더 나은 모습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Inven Helka
(Hel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