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doosanbears.com)

2015년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유네스키 마야(Yunesky Mendizula Maya). 이 기록은 KBO 리그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이자, 21세기 KBO 리그 기록으로는 두 번째, OB-두산 베어스 구단 통산 두 번째, 외국인 투수로서도 지난해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찰리 쉬렉(Charles J. Shirek)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대기록 달성과 함께 콩라인에 가입했다.

2014년 7월 25일 크리스 볼스테드의 대체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마야는 10월 11일 LG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벤치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리며 큰 사건을 일으켰는데, 이것도 구단 내로 보면 2006년 손가락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맷 랜들(Matt Randle)에 이어 두 번째 손가락 욕설 사건이었다.

이랬던 진성 콩라인인 팀의 2선발 선수가 니퍼트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1선발 역할을 하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노히트노런이라는 초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 피나르 델 리오 시절(출처:swingcompleto.blogspot.com)

▲ 쿠바시절의 마야

쿠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볼 보이를 하면서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하는 마야. 2003년부터 2008년까지 CNS(Cuban National Series)리그 소속 구단인 피나르 델 리오(Pinar del Río)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선발, 중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뛰었는데, 항상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08년에는 리그 최다승을 기록하고 ERA 2.22(2위)와 119탈삼진(2위)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2006년과 2009년 WBC에 쿠바 야구 국가대표로 참가했었다.

2009년 WBC가 끝나고 멕시코로 망명을 시도했던 마야는 계획이 실패하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추방됐다. 그리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한다.

▲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출처:districtondeck.com)

▲ 마야의 마이너리그 기록

▲ 마야의 메이저리그 기록

망명에 성공하고 다음 해인 2010년 워싱턴 내셔널스(Washington Nationals)와 계약하게 된다. 쿠바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기에 구단에서는 즉시 전력으로 평가하고 빠르게 메이저리그로 올려보내는데, 결과는 5경기 동안 ERA 5.88 0승 3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결국, 그 이후로도 마이너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계속 기록하고 메이저에 올라가면 부족한 모습을 반복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통산 성적은 AAA를 기준으로 93경기 출전해 27승 31패 ERA 3.8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년 동안 16경기에 출전하여 ERA 5.80 1승 5패를 기록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출처:m.braves.mlb.com)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나이가 많은 마이너리그 투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2013시즌이 끝나고 마야를 방출한다. 201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와 계약을 맺고, 산하의 AAA 구단인 귀넷 브레이브스(Gwinnett Braves)에서 17경기에 출전하여 ERA 2.63 3승 3패의 기록을 올리고 있었다.

이때, 크리스 볼스테드(Christopher Kenneth Volstad)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던 두산과 계약 후, 한국야구 무대로 진출하게 된다.


2014년 7월 25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마야는 8월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승은 8월 30일이 되어서야 올릴 수 있었다.

또한, 마야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쿠바 출신이기에 스페인어만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스페인어 통역을 구하기 전까지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호르헤 칸투가 임시로 통역역할을 했었다. 덕분에 마야 등판일에 송일수 감독이 마운드에 오르면, 감독, 투수코치, 포수, 칸투, 통역이 모두 올라와야 했으며, 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로 대화가 이루어졌었다.


2014시즌을 11경기에 출전하여 ERA 4.86 2승 4패로 마감한 마야는 재계약에 성공했고, 2015시즌에는 부상으로 빠진 니퍼트를 대신해 개막전에 등판하며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대망의 4월 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6구를 던지며 KBO 통상 12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며, 대기록을 수립한 선수에게 포상휴가를 줬다. 시즌 초반이지만 3경기에 출전하여 ERA 2.45 2승 1패 피안타율 0.178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커리어하이 시즌과 함께 10 코스트 골드 카드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