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t 위즈)

2015시즌과 함께 KBO 리그에 등장한 새로운 막내구단 kt 위즈. 1군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모두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참담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는 법. 지속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며 팀의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5월이 되면서 행복의 한화, 사랑의 LG에게 4연승을 거두며 4월과는 달리 리그에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장시환은 kt 위즈 불펜의 핵심이자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출처:kt 위즈)

본래 류현진, 강정호 등과 동기지만 1년 유급하며, 2007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장시환은 힘든 구단 사정에도 1억 8천만원이라는 엄청난 입단 계약금을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성적을 올리게 된다.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으며 매년 기대를 받았지만, 문제는 항상 잡히지 않는 제구였다.

상무에 입단하기 전까지 3년 동안 고작 6경기 10⅔이닝 동안 70타자를 상대해 23안타 2피홈런 14볼넷 2사구 21실점 17자책점을 기록했다. 간단하게 따지면 1이닝당 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2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는 소리다.

(출처:kt 위즈)

3년간의 짧은 프로 생활을 뒤로하고 상무에 입대한 장시환은 화려한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야구 선수로서의 목표를 다짐하게 되고, 전역 후 2011시즌 후반기에 잠깐 1군에 올라와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2012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게 되는데, 주로 선발 투수로 출전했지만 안타깝게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다. 21경기에 출전하여 ERA 5.02 6패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드디어 대형 유망주가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고 사람들이 기대하기 시작한 무렵 갑상샘암 판정을 받으며 다시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

암은 완치됐지만, 그 때문인지 2013년, 2014년 모두 예전과 같이 형편없는 기록으로 되돌아가 버렸고, 이름도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했지만 개명빨(?)은 받지 못했다. 결국, 2014년 11월 28일 kt 위즈의 20인 외 선수로 지명되며 이적하게 된다.

(출처:kt 위즈)

kt 위즈로 이적 후 중계 투수로 등판하기 시작했는데, 3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3삼진을 기록하며 전문 롱 릴리프 요원으로 뛸 줄 알았더니 다시, 4월 4일과 5일 경기에는 ⅔이닝씩만 소화하며 구체적인 보직보다는 필요할 때 마다 등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월 11일에 1⅓이닝을 소화했는데, 다음날 다시 등판해 3⅓이닝을 소화하며 세이브를 기록하며, kt 위즈의 첫 위닝 시리즈와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4월 22일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에 내려간 선발투수 정대현을 대신해 등판한 후 무려 5⅓이닝을 소화해내며, 2007년 프로야구 데뷔 이후 생애 첫 승이자, kt 위즈 홈 경기 첫 승리를 기록했다.

5월 6일부터 9일까지 kt 위즈가 4연승을 기록한 시기에는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하여 8⅓이닝 동안 1승 2세이브 ERA 0.00 3피안타 1볼넷 12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찾아온 전성기와 함께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성장통도 겪어야 하는 장시환. 우여곡절의 야구인생 경험과 암을 이겨낸 의지로 끊임없이 발전하며 kt 위즈 팬들에게 사랑받는 마무리 투수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