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 라이온즈)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 중에 "삼성 걱정"이라는 것이 있다. 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더라도 두꺼운 선수층으로 보완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는 삼성이기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 라이온즈도 경찰청에 입단하며 떠나버린 배영섭의 대체자를 구하기 위해 많은 걱정을 했었다. 배영섭은 2011년에 신인왕을 수상하고 2013년까지 삼성의 중견수로 활약했던 만큼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었다. 배영섭의 대체 자원으로 떠오른 정형식, 박찬도, 김헌곤, 이현동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박해민이 주전 중견수의 자리를 차지했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신일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박해민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내야수였지만, 대학 진학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4학년인 2011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상도 받았다. 하지만 그전까지의 기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데 실패하게 되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에 신고선수로 입단하게 된다.

1군 무대에는 2013년이 되어서야 오르게 되는데, 단 한 경기 대주자로 출장 후 타석에는 서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2013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지원했는데, 서류전형에서는 합격했지만, 실기에서 탈락하고 만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2014시즌부터 1군에서 뛰며 기회를 잡게 된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2014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으로 올라와 외야 백업 수비 및 대주자로 출장하기 시작했는데,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채태인의 부상으로 1루 대수비로 출전 후 1루수로도 종종 출전했으며, 2014년 7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고, 류중일 감독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도 참가하게 된다.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왔지만,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도루 중 부상을 당하게 되며 팬들을 걱정시켰는데 그 와중에도 스노우보드용 장갑을 끼고 대주자로 출전하는 투혼으로 팬들에 걱정과 감동을 안겨줬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2015시즌에도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출장하고 있는데, 아직 1군 경험이 적은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눈에 띈다. 세부적인 기록들을 보면 일주일 중 목요일 타율이 0.455로 가장 높은데 일요일은 체력적인 문제 때문인지 0.182로 가장 낮고, 홈 경기에서는 0.380으로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0.202의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주간 경기에서도 0.239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야간 경기에서는 0.303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이러한 편차를 줄이고 언제 어디서나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좋은 타율을 기록하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 평균 타율은 1할대로 뚝 떨어지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테이블세터로 출전하는 경기는 1할대에 그치지만, 하위타선에서는 3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결국, 어느 정도는 멘탈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삼성 입장에서는 발 빠른 선수를 테이블세터로 쓸 수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박해민 입장에서도 정신적 압박을 빨리 이겨내는 게 좋을 것이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좌타자치고는 언더투수에게 약한 것 또한 의아한 부분인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득점권이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이 없을 때의 타율보다 높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집중하고, 정신이 상황을 지배하면 더욱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이 나쁜 상황에서의 기록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와 발에는 슬럼프가 없는 만큼 좋은 수비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반쪽짜리 대수비, 대주자 요원보다 완성형 외야수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타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어린 유망주인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모습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