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E3 Expo 2013 관련 정보를 행사 기간 동안(2013년 6월 10일~13일) 실시간으로 공개합니다. 게임쇼 기간 동안 올라오는 행사 정보는 E3 특집 페이지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_ E3 특별취재팀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 현장 플레이 영상
[※현장 사정으로 게임 사운드가 녹음되지 않은점 양해 바랍니다]



작년 E3 2012에서 유비소프트가 범상치 않아보이는 잠입액션 게임의 데모 버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미국 국가안보부 특수요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플린터 셀' 시리즈. 그 여섯번째 타이틀이자 최신작인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이하 블랙리스트)'였죠.

이 게임의 데모 버전이 당시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키넥트를 이용한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였기 때문인데요. 키넥트에 입력되는 음성의 성량에 따라 행동의 과감함이 달라진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나직한 목소리로 "Kill him(죽여)"라고 말하면 적의 등 뒤로 조용히 다가가 일격에 쓰러뜨리는 식입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블랙리스트'는 올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부스에 모습을 드러낸 '블랙리스트'를 기자가 짤막하게 플레이해보았습니다.




■ 음성인식은 없지만 긴장감은 충분

MS 부스에 마련된 '블랙리스트' 시연대. 음성인식 기능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만큼 키넥트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사람들의 플레이 장면을 지켜보니 키넥트 없이도 충분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체험이 끝나면 스태프가 다가와 게임을 리셋시켜줍니다. 처음부터 조작법을 익혀가며 차근차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랍니다. 기자가 플레이한 부분은 Abandoned Mill 이라는 미션이었는데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잠입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배경이었습니다.

Xbox 패드의 A 버튼은 '기어오르기', '뛰어넘기', '로프 하강'과 같은 무빙 액션 기능을 하고, B 버튼은 지형지물을 활용한 '엄폐', 매달려있을 때 '뛰어내리기' 등의 기능을 합니다. X 버튼을 누르면 목 조르기 등을 써서 근접해 있는 적을 은밀하게 처리하게 되고, Y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장비하고 있는 무기(주로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RB 버튼을 이용해 원거리 무기를 조준할 수 있고, LB 버튼은 줌-인 기능입니다.






■ 죽음은 한 순간, 판단은 빠르게! A 버튼으로 동작은 더 빠르게

잠입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발각 경보'입니다. 시시각각 철통경계에 임하고 있는 적들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발각 경보가 뜨고 다수의 적이 몰려드는 상황은 플레이어에게 좌절만을 안겨주게 마련이죠.

'블랙리스트'에서는 '체력'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공격에 한 번 적중당하면 화면에 혈흔이 생기며 부상을 입었음을 알려주는데요. 이때 한 번 더 공격을 받게 되면 차디찬 바닥 위에 편안히 잠들게 됩니다. 황천길과 게임 리셋은 특급행이죠. 부상을 입었을 때 안전한 곳을 찾아 엄폐하면 잠시 간의 휴식을 통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기본적인 시스템입니다.

만약 엄폐 상태에서 다음 엄폐물로 이동하는 사이에 저격 포인트가 움직이고 있다면, 당연히 가장 먼저 발각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루트를 찾아야겠죠. 하지만 안전한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저격 포인트의 허점을 찾아 다음 엄폐물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지를 빠르게 결정해야하고, 위치를 선정했다면 망설이지말고 달려야 합니다. 여기서 무빙액션용 A 버튼이 유용하게 쓰이는데요. 다음 엄폐물을 바라보며 A 버튼을 누르면 잽싸게 다음 엄폐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스마트한' 잠입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범상치 않은 차림새의 주인공. 생김새에 걸맞게 여러 가지 첨단 장비들을 사용합니다. 기자가 플레이한 부분에서는 3가지 정도를 사용해볼 수 있었는데요.

먼저, 쇼크를 발생시키는 전기 총입니다. 사실 전기충격기는 흔합니다만, 그것이 원거리의 적까지 맞출 수 있다고 한다면 조금 첨단 느낌이 납니다. 엄폐물 근처에 숨어 원거리에 있는 저격수의 머리에 쇼크를 발사하면 한 방에 요단강 너머로 보내버릴 수 있습니다. 또, 잠입에 방해가 되는 전등을 조용히 부숴버리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물론,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니니 주의할 것.

야투경은 첨단 장비라고 하긴 좀 뭐합니다만, 게임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니 꽤나 정교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체험 미션은 어두운 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은 편이었는데요. 야투경을 사용하니 주변 사물을 뚜렷이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원격조작형 정찰카메라입니다. 엄폐 상태로 사용하면 조그마한 비행형 기체가 생기는데요. 이것을 플레이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정찰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적의 주의를 돌리는데 사용할 수 있고, 위에서 언급한 전기 쇼크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궁지에 몰리면 자폭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쇼킹한 맛 한 번 보여주마


녹색의 세상에선 지형지물이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요놈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정찰 카메라



■ 깔끔한 인터페이스,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잠입의 긴장감'만큼은 훌륭

화면 안 인터페이스는 군살을 쫙 뺐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현위치 및 목표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지도, 보유하고 있는 무기 및 도구 수량, 상황에 따른 동작 지침을 제외하면 깔끔했으니까요.

다만 오히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기 때문에 초보 플레이어들에게는 좀 어렵게 느껴질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폰트 크기도 작은 편이고, 단어도 직관적이지 않은 것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입장에서 플레이하기에는 수월하지 않은 편입니다.

단 하나의 미션만을 놓고 본다면 '잠입 임무'에서 오는 긴장감은 충실히 구현됐다는 느낌입니다. 어두운 배경과 궂은 날씨가 임무의 녹록치 않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컷 씬들도 꽤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의 배관을 타고 올라가 난간에 서있는 적을 제거하는 등, '잠입 액션'의 기초 요소들도 빠뜨리지 않았고요.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는 북미 기준으로 오는 8월 중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MS 부스에서 Xbox360 기기로 시연버전을 선보였지만, PS3와 Wii U, PC 버전으로도 발매될 예정이며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입니다. 무엇보다 키넥트가 연동됐을 때의 모습이 사뭇 기대가 됩니다.

배관을 타고 올라가서


한 큐에 슥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