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 내 속의 진정한 자아. 얼핏 보면 철학책에서나 볼 법한 말이지만 책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ATLUS사의 게임 '페르소나'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페르소나는 턴제 형식의 전투 RPG 게임입니다. 전투에서 주인공의 체력이 0이 되면 게임오버가 되버립니다. 그래서 '페르소나'는 게이머들에게 '세이브(Save)'가 얼마나 중요한 기능인지를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게임입니다.

2008년에 PS2용으로 출시되었던 페르소나4가 올해 6월 일본에서 PS Vita 용 '페르소나4: 더 골든(이하 페르소나4G)'으로 등장하였고, 이윽고 8월 24일에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3월에는 대전격투 게임 '페르소나 4 디 얼티메이트 인 마요나카 아레나'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임 이외에 작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죠. 단, 애니메이션에는 많은 스포일러가 들어있다고 하니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 TV 속 또 다른 나와 대면한다. 페르소나4의 이중적 생활 스토리



페르소나는 일본 게임제작사 ATLUS에서 만든 PS용 턴제 RPG 미연시입니다. 미연시 맞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여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하고 전투도 하며, 여자 주인공들과 사랑도 싹 틔웁니다. 물론, '페르소나3'에서는 플레이 가능한 여주인공이 있지만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페르소나4G'에서는 TV 속 숨겨진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마을로 오고 난 후부터 한 사람씩 차례차례 사라지고, 안개가 낀 날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반복됩니다.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들은 TV 속에 던져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던전을 공략하게 되고, TV 속 세계에서 자신의 어두운 내면과 대면하며 페르소나 구사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들은 TV 속으로 사람들을 집어넣는 범인을 잡기 위해 특별수사대를 결성하고 페르소나 전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진정한 '페르소나4G'가 시작됩니다.

[ ▲ TV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자아 ]

[ ▲ 그래. 부정하고 싶겠지 ]


'페르소나4'는 2008년에 이미 PS2로 출시되었던 게임입니다. 이번 '페르소나4G'는 '페르소나4'의 리마스터 버전이기 때문에 기본 플롯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페르소나4'에는 없던 이벤트나 애니메이션 장면이 추가되었다고 하니 꼭꼭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 페르소나3와 차별화를 둔다! 다양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페르소나4'

우선 '페르소나4'의 전반적인 구성을 토대로 전작인 '페르소나3'와 어떠한 부분이 달라졌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개성넘치는 주인공! 백화점 사장아들, 아이돌 그리고 박애주의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페르소나 전투에 참가하는 그룹의 사람들도 모두 바뀌었죠. 다만 캐릭터의 구성은 전작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페르소나3'에서의 '이오리 준페이', '타케바 유카리', '키리조 미츠루'가 '페르소나4'에서는 '하나무라 요스케', '사토나카 치에'와 '아마기 유키코'로 등장합니다.


[ ▲ 성격만 비슷한 줄 알았더니 머리스타일도 비슷하다 ]

그러나 각 캐릭터만의 색깔은 전작보다 짙어졌습니다. 키리조 그룹의 후계자였던 '키리조 미츠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학생이었던 '페르소나3' 와는 달리 '페르소나4'에서는 백화점 사장 아들에 차기 여관주인, 조금은 위험한(?) 길을 걷고자 하는 열혈남아, 아이돌, 명탐정 가문 후계자 등이 등장하여 페르소나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데 한 몫하고 있죠.

[ ▲ 체육을 좋아하는 사토나카 치에 ]

[ ▲ 아마기 유키코...윗 사진과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이 사진을 썼을 뿐입니다 ]

[ ▲ .......................... ]

또한, '페르소나3'에 등장했던 강아지 '코로마루' 대신 이번에는 여우가 등장합니다. 파티원들에게 유료로 힐을 해주고, 여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아이템을 랜덤으로 1가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르소나3'에서는 없었던 '곰(쿠마)'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이 게임에서의 귀여움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 ▲ TV 속에 들어가면 여우가 기다리고 있다 ]

[ ▲ 머리를 쓰닥쓰닥하면 공짜 아이템이! ]

[ ▲ 후반부에 엄청난 반전이 있는 귀요미 담당 '쿠마' ]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항상 그래 왔듯이 게임 내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한 명씩 페르소나 구사자로 등장합니다. 그러니 게임오버된다고 도중에 그만두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플레이해서 다 같이 사랑스러운 리세의 응원을 들어봅시다.

[ ▲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 ]

[ ▲ 리세의 또 다른 자아. 본래 모습보다 더 적극적(?)이다 ]


■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활동 요소들

'페르소나4'는 전작에 비해 소소한 오락 요소가 늘어나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느 시간, 어떠한 날씨에 활동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전투에 필요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46상점'이 밤에는 전투하며 얻은 보석을 무기로 교환해주는 '시로큐 스낵 주점'으로 운영합니다. 비가 오면 상점에서는 아이템 할인을 해주며, 상점 앞 캡슐자판기를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여가 활동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날씨를 이용한 보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낮시간 활동이 혁신적으로 변화됐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 ▲ 낮에 만나는 46상점 아주머니 ]

[ ▲ 밤에는 시로큐 주점. 나도 오기 싫어 ]


■ 100배는 더 중요해진 커뮤니티 시스템!

페르소나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페르소나 게임의 특징이자 묘미, 바로 커뮤니티 시스템입니다. 커뮤니티란 주인공이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과 형성하는 일종의 유대관계로써, 그들과 시간을 보내면 커뮤니티 레벨이 오르고 해당 커뮤니티 속성의 페르소나 생성 시 추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 집에서 나나코 아버지와 대화를 하며 '법황' 커뮤니티 레벨업 ]

[ ▲ 사심이 있어서 '여법황' 커뮤니티를 빨리 올린건 결코 아닙니다 ]

하지만 '페르소나4'는 여기에 새로운 요소를 더했습니다. 커뮤니티 레벨을 높임으로써 각종 커뮤니티 전용 스킬을 습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게임 내 전투에서 부가적인 효과(예를 들면, 유키코와의 커뮤니티 레벨이 올라가면 전투 중 일정확률로 상태 이상에 걸린 동료를 치유해준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투 중에 캐릭터 간의 연계스킬이 랜덤으로 발동되어 화려한 모션과 이펙트를 뿜어내는 광경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투를 잘하려면 커뮤니티 레벨을 더욱 신경 써서 올려야 합니다.

[ ▲ 전투 중에 랜덤으로 연계 스킬이 발동된다 ]

[ ▲ 치에와 유키코 페르소나 발동! ]

[ ▲ 치에의 추격. 효과가 상당히 시원하다 ]


■ 게임 속 다양성의 증대와 함께 높아진 '페르소나 전투 난이도'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전작에 비해 캐릭터들이 약해졌습니다. 혹은 전투의 난이도가 다소 올라갔습니다. '페르소나3'와 '페르소나4' 모두 동일하게 보통(normal) 난이도일 때, '페르소나4'가 상대적으로 초반 플레이 시 캐릭터 방어력이 낮고, 아이템/스킬을 통한 체력회복이 빠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 멤버를 구출하는 전투가 전작에 비해 어렵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페르소나들이 가진 메즈 기술(예를 들면, 섀도우가 기술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혼란에 빠지게 하는 스킬)을 적절히 이용해야만 필자처럼 유키코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5번이나 죽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 ▲ 유키코를 구하기 위해 어두운 자아와 전투하는 중]

[ ▲ 유키코 구출 실패. 안돼!!!!! ]

[ ▲ 전투에서 이기면 이런 장면도 볼 수 있으니 힘내자 ]


■ '페르소나4'보다 선명하고 다양하게 돌아왔다! '페르소나4 골든'

그렇다면 2008년에 출시되었던 PS2용 '페르소나4'와 Vita 판으로 나온 '페르소나4G'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고, 어떤 신 콘텐츠가 추가되었을까요? 아틀라스는 '페르소나4'에 비해 더 많은 퀘스트를 추가하고 신규 캐릭터를 등장시켰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 그래픽 개선과 Vita의 디스플레이로 보다 선명한 페르소나를 만난다!

PS2 버전에 비해 이번 '페르소나4G'는 그래픽이 부드럽고 깔끔해졌습니다. 게임 속에서 표현되는 그래픽 자체가 혁신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나, PS Vita의 5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아름다운 비주얼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죠.

[ ▲ PS2 때에 비해 그래픽이 맑고 선명하다 ]

[ ▲ 페르소나3에 이어 4탄에서도 홈쇼핑은 계속된다 ]


■ 밤 시간을 200% 활용하자! 밤 시간대의 활동 영역 증가

그리고 '페르소나4G'에서는 '학원생활'에 대한 다양성을 증대시켰습니다. 기존 50개였던 퀘스트에 19개를 추가하여 총 69개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서브 퀘스트를 통한 행동의 폭이 넓어졌으며, 집 뒤뜰에서 채소를 기르거나, 신사에서 벌레잡기, 점괘 뽑기, 바이크 액션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페르소나4'에서는 도지마 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그쳤다면, '페르소나4 골든'에서는 밤거리를 활보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밤낚시, 밤시간대 아르바이트 등 밤시간대에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전 능력치를 최대로 올리는 것이 힘들었던 '페르소나4'와는 달리 ''페르소나4 골든'에서는 능력치를 MAX로 달성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 ▲ 밤에 은밀히 만난 치에... 하지만 밤시간의 만남으로 레벨업은 할 수 없다 ]

[ ▲ 나나코와 함께하는 채소 가꾸기! 나나코는 정의입니다 ]

[ ▲ 몇 번만 들으면 귀에 착 감기는 CM송 ]

■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고!나는 회복되고! 일석이조의 온라인 기능 추가

또한, '페르소나4G'에서는 무선통신에 의한 지원기능도 추가되어, 다른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응원을 보내면, 상대방의 화면에 응원의 메시지가 뜨며, 응원을 보낸 사람은 HP와 S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용 메시지 카드도 편집할 수 있다고 하니 나만의 개성 있는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PS2에서는 못봤다. 시크한 매력의 그녀 '마리' 등장

'페르소나4'에는 없던 새로운 등장인물도 나옵니다. 벨벳룸에 가면 볼 수 있는 시크하지만 아름다운 그녀. 경찰제복을 연상시키는 코스튬으로 남성 플레이어들에게 모에함을 어필하는 NPC '마리'를 만날 수 있으며, 그녀와 함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 강렬한 외모! 하지만 지식은 희박? ]

[ ▲ 츤데레 캐릭을 전담하고 있는 NPC 마리 ]



■ 페르소나 만의 색깔로 전 세계를 물들인다! '페르소나4 더 골든'

'페르소나4G'의 인기는 그 판매량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페르소나4G'는 지금까지 출시된 PS Vita 타이틀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초동 물량은 이미 매진되어 현재 추가 주문이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페르소나4G' 출시일을 기점으로 PS Vita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페르소나4G'를 통해 하드웨어 견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일본 현지에서는 지금까지 약 20만 개의 '페르소나4G'가 판매되었습니다. 11월 20일에는 '페르소나 4G' 북미판이 발매되며, 현재 아마존을 통한 초회 한정판의 예약판매가 완료됐습니다.

페르소나만의 강렬한 색감과 개성으로 유저들을 사로잡는 페르소나 시리즈의 완성체 '페르소나4G'! PS Vita를 가지고 계신 분은 물론이거니와 기기가 없으신 분들도 Vita를 구매하여 플레이해봄 직한 콘텐츠임에는 자명합니다. 학창시절의 청춘 스토리를 맛보고 싶으시다고요? 판타지적인 전투를 좋아하신다고요? 강력하게 '페르소나4 더 골든'을 추천합니다. 어느 순간 페르소나에 심취되어 BGM을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