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의 환상을 채워준 것이 판타지와 기사도였다면, 동양인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 것은 무협일 것이다. 절세무공의 초절정 기인이 펼치는 수 많은 사건사고들과 그를 따르는 수많은 미인들. 술 한잔에 풍류가 있으며 잔잔한 미소 속에는 측정불가능한 내공이 있으니 이 어찌 호쾌하지 아니한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30대 이상의 성인 남자들에게 ‘무협’은 로망 그 자체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 한켠에 정의에 대한 욕구를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높고도 높아 행여라도 거리에서 불량배 무리들과 눈을 마주치노라면, 바로 고개 숙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그런 불한당들에게 강력한 장풍을 한방 날려주고자, 몰래 손에 기를 모으는 자세를 취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지금껏 이러한 호쾌함을 담아내고자 무협을 소재로 한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적어도 수준급이라 지칭할 만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 확실히 무협의 장중함과 유려함을 담아낼 수 있는 게임은 매우 적고, 귀하다.

사실 무협이나 판타지나 스토리 자체를 줄여놓고 보면 간단하다. 사랑, 복수, 재회, 우정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그렇게 대중적인 코드를 지닌 작품들이 결국 명작과 졸작으로 나뉘는 것은 그런 소재, 스토리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요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즉, 무협이 꼭 남자들의 전유물일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이에 남성들을 위한 ‘무협’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협’을 표방한 '무협영웅전'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의 무협 장르에 모에 요소를 가미해 '신선한 변신'을 시도한 무협영웅전은 이미 중화권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몽강호'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하며 게임성에 대한 검증을 마친 작품이다.

게다가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천만의 용병'으로 게임성과 사업성을 입증한 바 있는 '와이디온라인'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 붙는다. 분명 이러한 점들은 비주류였던 무협 게임을 주저없이 손에 쥐게 만드는 훌륭한 미끼가 될 수 있다. 이제 한국을 다음 목표로 결정하고 현지화까지 완료된 상태. 무협영웅전의 사전 등록이 시작된 첫날, 무림의 여고수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의 정은주 PM을 만났다.

▲ 이번 인터뷰에 응한 와이디온라인 정은주 PM



Q. 제목만 들어도 호쾌함이 느껴진다. 무협영웅전은 어떤 게임인가?

사조영웅전, 천룡팔부등 무협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무협소설의 캐릭터를 귀여운 일러스트로 재구성 한 TCG(Trading card game)다. 사실 호쾌함 보다는 아기자기함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처음 작품명을 고민할 때도 '모에영웅전'이 1순위 후보였다니 말이다(웃음).

무협이라는 단어가 주는 방대함에 걸맞게 등장 인물도 300여종이나 되고, 김용 소설 중 860개 장면이 스토리로 만들어졌다. 플레이어는 강호를 주유하면서 유용한 카드를 수집하고, 경쟁자들과 싸워 무기나 비급을 획득하게 된다.

특히 소설 속에서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는 캐릭터들 사이에는 '인연'이라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부가적인 능력치 향상의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비록 등급이 낮은 카드라도 '인연'이 존재한다면, 때로는 등급을 뛰어넘는 효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기나 비급 등의 아이템 역시 상성이 맞다면 부가적인 효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수집하고나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 무협답지 않게 모에모에하다. ^_^


Q. 타게임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무협영웅전만의 특징이있다면?

무협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한 남성들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무협영웅전은 조작이 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리터칭 돼, 여성들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한, 김용 소설의 주인공들 뿐만 아니라, 기타 신규 캐릭터들도 상당 수 등장시켜 베일에 싸인 다양한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덱 구성 방식에서도 다른 TCG와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 전투에 참여하는 카트는 최대 18장이며, 리더나 서브 역활이 따로 없이 전부 동등한 역활을 한다. 배치 순서에 따른 능력치 변화는 없지만, 전투 시 앞쪽에 위치한 5장의 카드부터 차례로 보여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좋은 카드들을 뒤쪽으로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의 무협 매니아라면 무협영웅전만의 특유의 방대한 콘텐츠를 한껏 맛볼 수 있으며, 비록 무협을 모르더라도 쉽고 아기자기한 TCG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협 게임


Q. 무협의 진정한 매력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절박한 스토리다. 이러한 스토리를 게임 속에서 어떻게 녹여 냈는지 궁금하다.

기본 스토리 라인이 김용을 비롯한 유명 무협작가들의 참여로 짜여졌기 때문에, 단순반복 방식의 타 게임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제공한다. 특히 김용의 작품의 주요 사건들은 대부분 게임 속에 구현되어 있다.

비록 원작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할 순 없겠지만, 플레이어는 게임 속에서 무림을 주유하며 소설 속의 인물들과 비무를 겨루고, 고수로 성장해가는 한편의 무협소설을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Q. 최근 모바일 TCG는 대부분 뽑기 시스템을 넣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저에게는 뽑기가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무협영웅전에서는 기본적으로 3등급 이상의 캐릭터들을 합성해서 최대 5성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시간만 투자한다면 누구라도 5성 이상의 덱을 구성할 수 있다.

뽑기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만큼의 적정선을 지키되, 과금을 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실제로 얻은 것의 괴리로 인한 실망이 크지 않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무과금 유저라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고,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밸런스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상황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인 만큼 밸런스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 합성을 통한 진화 방식. 무과금 유저라도 걱정은 NO!


Q. 좋은 비급이나 무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카드는 총 4종류로 무기, 방어구, 영물, 비급이 있다. 이 중에 무기나 방어, 영물은 다른 유저들과의 비무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비급서는 쟁탈전을 통해 비급 조각을 얻어, 별도로 합성하는 방법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비무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춰 매칭이 이뤄지며, 대결의 승패에 따라 아이템이나 돈을 빼앗거나 혹은 빼앗길 수 있다. 각 모드마다 서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다르기 때문에 두루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무기나 비급은 쟁탈전이나 비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Q. 무협하면 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문파다.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가?

플레이어가 마음에 맞는 협객들을 모와 자신들만의 문파를 창설할 수 있는 문파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다. 문파에 가입하면 문파전, 문파 퀘스트, 문파 상점과 같은 문파 고유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문파전이나 퀘스트를 수행하면 공헌도가 쌓이게 되며, 이를 통해 문파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파 가입을 강요하진 않는다. 문파 상점에 있는 아이템들은 전부 일반 상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독고다이 방식의 플레이를 즐겨하는 유저라면 굳이 문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손해는 없다.

문파전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문파전을 결정한 문주는 해당 문파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제히 문파전이 진행된다. 이때 접속해 있는 해당 문파의 문원들은 문주의 지휘에 따라 해당 지점을 차례로 공격하게 된다. 문파전은 10분안에 3개의 거점을 점령하는 일종의 공성전 형태로 진행되며 승리시 높은 공헌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마음에 맞는 협객들을 모와 자신들만의 문파를 창설할 수 있다.


Q. 출시 때 제공되는 콘텐츠의 규모는 어느 정도며 향후 업데이트는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무협영웅전은 작년 12년 말부터 이미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700여종의 카드가 등장한 상태며, 이외에도 상당한 양의 콘텐츠가 저장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 출시할 땐 300여종의 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중국 버전과 다소 차이를 두는 까닭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인데,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콘텐츠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국내 출시 버전에서는 300여종의 카드가 등장할 예정


Q. 출시가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 게임을 즐길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와이디온라인에서 중국 게임을 퍼블리싱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세 작품의 경우 중국 고유의 색채가 너무 강해, 유저들에게 반감을 산 적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무협영웅전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정서에 맞는 그래픽과 UI를 갖추고 있고, 여기에 중국 게임의 강점인 방대한 콘텐츠가 요소가 가미됐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이다.

무협영웅전은 무협 매니아 뿐만 아니라, 무협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 유저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내가 속해 있는 문파 세력을 넓히고, 때로는 라이벌 협객에게 약탈도 당하는, 동양 판타지만의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다가서고 싶다. 이에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피드백에 대한 대응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할 콘텐츠를 계속 구상하고 있다. '무협영웅전' 많은 기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