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 그리고 모바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긴 했다. 그 때만 해도 모바일 게임의 최전선에는 앵그리버드가 있었고 모바일로 플레이하는 RPG라고 해봐야 '영웅서기' 정도였을까.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있을리가. 지금에 이르러 모바일 액션 RPG는 더 이상 신기한 장르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신작은 꾸준히 등장한다. 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작품들.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성을 만들고, 패기롭게 마켓에 등판하지만 성공하는 게임은 소수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의 부흥 이후 몇 년. 모두에게 열려 있는듯 했던 오픈 마켓은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등용문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가디스'의 출사표를 보며 든 감정도 두 가지였다. 걱정과 기대. 사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개발사가 볼 때, 한국 시장은 극히 작은 시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진출했다. 경쟁작이 한둘이 아닌 데다 시장 규모도 크다고 볼 수 없는 상황. 아마 '가디스'에 대한 어떤 확신 같은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 궁금했다. 하지만 중국에 있는 쿤룬을 직접 찾아갈 수는 없는 일. 서면으로나마 쿤룬의 해외 모바일 마케팅 총괄인 '비비안 펑'과 '가디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가디스' 소개

'가디스'는 선택 받은 영웅이 인간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며, 천계와 마계의 다양한 전설과 비밀을 알아간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캐릭터들의 거침없는 성장 속도에 따라 새로운 던전과 시스템이 끊임없이 오픈될 뿐 아니라, 이를 빠르게 돌파해나가는 성취감이 매력적이다. 아울러, 캐릭터의 전투를 돕는 여신 시스템이 특화돼 수집 및 합성을 통해 여신을 강화해 나가는 육성 컨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30vs30vs30 총 90명이 실시간으로 전투를 펼치는 군단전(길드전), 상대편 포탑을 파괴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AOS 대전 등 특색 있는 던전도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레어급 이상 무기에 대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거래 시스템’, 유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목소리 채팅을 할 수 있는 '보이스챗' 기능도 도입되어 있다.

▲ '비비안 펑' 쿤룬 해외 모바일 마케팅 총괄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쿤룬게임즈의 해외 모바일 마케팅 총괄 '비비안 펑'이다. 2013년부터 쿤룬게임즈 해외 모바일 사업부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게임으로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뮤오리진’을 대만, 홍콩, 마카오에 런칭 했고, 최근 한국에도 공개된 ‘엘소드: 에볼루션(한국명:엘소드 슬래시)’의 북미, 유럽 마케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Q. 게임의 슬로건이 '탄산 액션'이다. 슬로건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는가?

최근 한국에서 ‘사이다 같다!’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들었다. 답답하거나 해결되지 못할 일들이 한순간에 통쾌하게 뻥 뚫릴 때 이런 말을 한다고 하더라. 또한 ‘사이다’ 하면 속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든다고 들었다.(웃음)

'가디스'는 캐릭터가 거침없이 성장해 나갈 뿐 아니라, 레벨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오픈돼 게이머분들의 성취감을 강하게 자극한다. 또한, 호쾌한 액션감이 뛰어난 게임이라 ‘사이다’ 이미지, 더 나아가 ‘탄산’의 톡톡 튀면서 막힘 없는 느낌을 빌려 게임성을 강조하고 싶었다.

▲ '시원시원한 진행'이 주안점


Q. 모바일 액션 RPG는 매우 많다. '가디스'가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

'가디스'만의 매력은 유저분들이 신비로운 가디스 세계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디스'는 업데이트가 없는 출시 시점부터 화면 그래픽뿐만 아니라 세부 콘텐츠까지 전방위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유저분들은 게임이 열리자 마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면서 전력으로 게임에 빠져들 수가 있다. 이 점이 '가디스'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 상황에 맞추려면 상당한 작업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현지화는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언어 현지화는 물론, 한국 게이머들이 좀 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한국 성우들을 기용해 더빙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일부 캐릭터들은 한국 유명 원화가를 통해 새롭게 그리기도 했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은 커뮤니티를 통한 게임 활동을 즐긴다고 들었다. 그래서 유저분들이 더욱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에서 공식 카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SDK’를 처음으로 추가했다. 유저분들은 새로운 게임 내용이나, 공략을 게임 내에서 더욱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저희는 한국 유저들을 위해 특별 의상인 ‘한복’ 의상을 준비했을 뿐 아니라, 특별 칭호도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현지화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며, 앞으로 한국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던전, 시스템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텍스트는 물론 음성까지 한글화 완료


Q. '노예' 시스템은 다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 같다.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가?

모든 게임은 가상 세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아무리 가상세계의 설정이라도 인류 역사를 크게 떠날 수는 없다. '가디스'는 유럽 중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러므로 ‘노예제도’라는 요소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걸 게임 내에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반영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지금의 ‘노예게임’으로 복원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콘텐츠에 대해 참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물론, 소수의 유저들은 자꾸 자신이 노예가 된다고 질색하기도 했지만 말이다.(웃음)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저들 사이에서 이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아, 사랑받고 있는 콘텐츠라 생각하고 있다.


Q. 게임을 오랫동안 한 유저들이 계속 게임을 플레이하게 하는 '가디스'의 최종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게이머들은 다양한 PVP, PVE 콘텐츠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플레이 방식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1vs1 ‘아레나’부터 최대 90인이 참여 가능한 ‘군단전’까지 솔로 플레이부터 대규모 PVP까지 다채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거다. '가디스'는 이 외에도, AOS 팀 대전, 드래곤 코인 게임 등 색다른 재미요소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을 만족하게 할 예정이다.

▲ 최종 콘텐츠는 유저의 취향에 따라


Q. 부분 유료 게임인 만큼 과금이 없진 않을 텐데, 과금 제도에 대해 가볍게 설명해줄 수 있는가?

우선 '가디스'는 많은 과금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유저들의 다양한 활동 루트들을 연구했는데, 유저들은 게임 내 거의 모든 아이템을 스테이지나 던전에서 각각 획득할 수 있으며, 하루에 원하는 양만큼의 아이템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과금한 유저들에 대해서는 탈것 진화 재료, 체력, 전장 부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것은 게임의 편리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주는 요소일 뿐 게임을 즐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만 더 부탁한다

'가디스'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게임이 가장 융성한 나라에 저희의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이 게임을 통해 가디스 세계와 만나고, 진정한 재미를 경험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