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21 아프리카TV 워크래프트3 리그(이하 AWL) 시즌1 결승전이 진행됐다. 'Moon' 장재호와 'Lyn' 박준의 라이벌 매치가 펼쳐진 가운데, 박준이 세트스코어 4:2 승리를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는 장재호가 선취했다. 박준이 무난하게 앞서가던 중 홀몸으로 멀티 견제에 나선 블레이드 마스터가 허무하게 잡히는 대형 사고가 터졌고, 머지않아 벌어진 추가 교전에서 쉐도우 헌터까지 쓰러지며 박준이 패배했다. 그러나 이후 박준이 제대로 각성했다. 2세트에서 한 점을 만회한 박준은 3세트에선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고, 4세트까지 연달아 가져오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장재호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5세트에서 빠르게 멀티를 가져간 후 소모전을 유도해 서서히 우위를 점했다. 6레벨을 달성한 키퍼 오브 더 그루브가 평온을 사용하자 박준이 패배를 선언했다. 6세트에선 두 선수의 집중력이 폭발하며 환상적인 피지컬 대결이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장재호는 지능의 어깨덧옷 2개와 마도사의 로브를 착용한 쉐도우 헌터의 유지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계속된 교전 끝에 박준이 장재호의 병력을 압도하며 결승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준은 2020 AWL 시즌1 결승에서 장재호에게 당했던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작년 이맘때 진행된 결승에선 장재호가 세트스코어 4:2로 박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번엔 세트스코어가 정반대로 뒤집히는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2021 AWL 시즌1 우승자 박준에겐 500만 원, 준우승자 장재호에겐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편, 결승에 앞서 펼쳐진 3/4위전에선 'Fortitude' 쉬 유싱이 'FoCuS' 엄효섭을 꺾고 3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대결은 풀세트 접전으로 펼쳐졌는데, 엄효섭이 1세트를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 3, 5세트를 내주며 아쉽게 4위에 그쳤다.


■ 2021 AWL 시즌1 결승전 및 3/4위전 결과



사진 출처 : 아프리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