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유저 381명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프로모션 의혹' 소송에서 패했다. 30일 부산지방법원은 리니지2M 일부 유저들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22년 9월 리니지2M 유저는 "엔씨가 표면적으로는 경쟁구도의 게임에서 게임사가 특정 세력에 광고를 집행하고 이를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음으로 과도한 과금을 유도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유저들의 피해로 이어졌다"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저 대리는 법무법인 부산과 이철우 게임전문변호사 등이 맡았다.

프로모션 의혹을 두고 일부 유저는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앞에서 트럭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당시 트럭시위를 집행한 유저는 "전쟁이 핵심인 게임인 만큼, 과금이 게임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혈맹, 세력에 이르기까지. 경쟁 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특정 스트리머에게 광고비를 지급, 프로모션을 통해 아이템 뽑기 방송을 진행하도록 하는 건 공정한 경쟁 구도를 근간에서부터 뒤엎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일반 게이머를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프로모션 계정인지 모른 채 이길 수 없을 경쟁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 문제 △게임 특성상 프로모션 계정과 경쟁하게 되는 것은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음 △적어도 게임만큼은 현실과 다르게 공정하게 플레이하고 싶다 △프로모션 계정을 금지해 달라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날 법원이 결과만 밝혔기에 판단의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승소한 것과 별개로 이용자분들과 소송까지 진행된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용자분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게임 서비스 과정 전반에서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저 측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에 상고 여부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