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L 결승] '쫑' 우승자의 여유, "준비한 시나리오 대로 흘러간 결승"
신연재, 남기백 기자 (Arra@inven.co.kr)
'쫑' 한종문이 4일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RPL 시즌2' 개인전 결승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8인전을 2위로 통과한 '쫑'은 '베가'와의 최종 2인전에서 1세트만 내주고 세 세트를 내리 승리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음은 '쫑'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한 소감은?
그 동안 우승의 문턱에서 항상 떨어졌다. 팀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팀전 탈락한 게 개인전 우승하라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정말 마스크까지 쓴 채로 열심히 연습했다. 좋아하는 맵 위주로 연습 많이 하니까 1등은 못해도 점수를 잘 쌓아가서 8인전 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Q. 8인전 초반 스타트는 조금 아쉬웠는데.
사실 초반에 나온 맵은 내가 진짜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던 게, 지난 시즌에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싫어했던 맵이 초반에 나와주면서 후반에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잘 됐다.
Q. '런민기' 선수가 사전 인터뷰에서 우승 타이틀이 없기 때문에 라이벌이 아니라고 했는데, 한 마디 하자면?
이제는 개인전 우승까지 했고, 트래쉬 토크 하라면 할 수 있다. 그런데, 민기 선수는 팀전 우승이 없지 않나. 내가 이번에 개인전 타이틀을 거머쥔 것처럼, 민기 선수도 팀전에서 우승하길 응원하고 있다. SGA 인천에 마침 나랑 같은 팀으로 뛰었던 '헬렌' 선수도 있다. 트로피가 세 개가 됐는데, '헬렌'도 세 번째 트로피를 가져갈 차례인 것 같다. SGA 인천 팀 많이 응원한다.
Q. '베가'-'라이트' 선수와 2인전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둘 중 누구와 붙고 싶었나.
솔직히 '베가' 선수보다는 '라이트' 선수가 상대하기 쉬웠다. '베가' 선수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에서 져서 안 좋은 기억도 있고, 생각보다 상당히 까다로운 선수다. 그래도 이번 결승 준비하면서 '베가' 아니면 '씰' 선수가 2인전 갈 것 같다고 예측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베가' 선수가 좋아하는 트랙도 다 알고 있었다.
Q. '라이트' 선수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같은 한 끗차 명승부가 나오기도 했다..
뉴욕은 자신 있는 맵은 아니었다. 연습 때도 마지막 구간에서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전날 그 구간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고, 안 돼도 5등만 하자는 마인드로 왔다. 그런데, 내가 파고 들었던 그 라인이 숙소 연습실에서 했던 그대로 나왔다. 사실 2등인 줄 알았는데, 1등으로 판정됐더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Q.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나도 눈물이 나올 줄은 몰랐다. 기쁨의 눈물이라는 걸 절대로 안 흘릴 줄 알았다. 기분이 좋기도 했는데, 꿈만 같더라. 이번 우승이 정말 간절했다. 내년에 25살이고, 에이징 커브도 있고 해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엄청나게 연습을 했다. 팀원들도, 팬분들도 많이 응원을 와주셨는데, 그걸 무대에서 보니 더 와 닿더라. 모든 감정들이 밀려오니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팬분들이 바라는 개인전 우승 이번에 해냈다. 하지만, 팀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다음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잘 이끌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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