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아만'은 로스트아크의 대표적인 조력자 캐릭터지만, 역할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아만은 스토리 초반부에 활약하지만, 루테란 동부에서 모험가와 실리안에게서 등을 돌린 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이스테르부터 다시금 중요한 역할로 부상하며 굵직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기도 하다. 아만의 고향, 플레체가 10월 26일 업데이트 예정이다.

특유의 비극적인 스토리와 고뇌에 빠져 행동하는 캐릭터 성 등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아만. 아만의 과거와 혈연, 그리고 현재 아만이 내린 선택 등 다양한 스토리가 신규 대륙 '플레체'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플레체를 즐길 모험가들을 위해 그간 아만의 여정을 정리했다.

※ 향후 스토리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메인 퀘스트를 진행중이라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 인간을 배신한 사제 '아만'의 모험과 그의 목적

「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악마와 싸우면서 순례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청년.
뛰어난 능력과 인격 성품으로 18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제의 자리에 오른다.
어떠한 병도 곧바로 치유하는 능력이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져 각지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나도 선량하고 순수한 성격 탓에 고민하는 일도 많다.」

- 일본 로스트아크 아만 캐릭터 소개



의외로 스토리 초반부에서 아만이 가진 역할은 많지 않다. 아만은 루나패스에서 모험가를 만나 여행을 같이하며 세계관을 설명하고 모험가들 돕는 인도자 역할이다. '푸른 사제 아만'은 세이크리아 교단에 소속된 사제로 젊은 나이부터 사제로 발탁되어 세계 곳곳을 떠돌며 아크를 모으고 있다.

아만은 '제레온'이나 '라하르트'의 원조 격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초반부에 등장해 신규 대륙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역 캐릭터다. 다만, 나름대로 개성을 뽐낸 후기 조력자들과 달리 아만은 가이드 포지션에 충실한 캐릭터로, 여러 퀘스트 현장에 나타나 대화를 걸지만 (막타를 제외하면) 딱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래서인지 중요한 사건마다 나타나 적을 처치하는 '막타' 도둑이라는 오명을 사기도 했다.

다들 알듯 그의 정체는 '데런'으로 악마와 인간의 혼혈이다. 어린 시절부터 악마라는 사실로 핍박받아온 그는 빛의 사제로서 사람을 돕길 원하는 선한 인물이다. 초반부 아크를 찾는 아만의 목적은 비교적 분명하게 그려진다. 그는 모험가에게 '빛과 어둠이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냐?'며 질문한다. 아만의 이상을 표현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악마의 몸을 가졌지만, 빛의 길을 추구하고 있는 것.


▲ 아만 하면 떠오르는 루나 패스에서의 장면

▲ 아만의 목표를 가장 잘 표현한 대사


악마의 피를 가졌지만, 순수하게 인간을 돕길 원했던 아만. 아만의 이런 설정이 갈등으로 폭발하는 장면은 그 유명한 '남겨진 바람의 절벽'이다. 어딘가 흐릿했던 아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사건이기도 하다.

광기군단과의 전투 이후 보레아 영지에 기습적으로 등장한 세이크리아 사제단은 살아남은 주민들은 모두 이단으로 규정하여 처형한다. 아만은 사제단을 만류하며 주민들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악마의 힘을 개방해 사제단을 모두 직접 살해한다.

아만의 입장에서는 무고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동시에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기도 했다. '인간의 편에서 악마와 싸워온' 푸른 사제 아만이 '악마의 몸으로 인간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이미 참극을 벌인 시점에서 아만의 배신은 당연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지키려는 것'에 큰 회의를 느낀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일어난 사건은 악마에 의한 것도, 거대한 악이 행동한 것도 아닌, 인간이 인간을 단죄하며 시작됐다.


「권력을 쟁취한 자들은 탐욕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죄 없는 자들을 대답하지 않는 신에게 울부짖고 있지.」 - 카마인


▲ 모험가를 알던 '푸른 사제 아만'은 없다고 대답하는 아만


아만의 고뇌와 질문은 그의 인도자인 카마인과의 여정을 통해 드러난다. 2차 각성 퀘스트인 '기약의 섬' 여정 퀘스트 라인에서 카마인은 칼트헤르츠, 혹한의 안식처 등을 돌아다니며 아만을 유혹한다.

「네가 지키려는 게 저 간악한 자들인가?」 - 카마인

세상의 균형을 위해 인간을 적대하는 가디언, 인간을 물건처럼 사고파는 칼트헤르츠 노예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만이 지키고자 했던 인간들을 깎아내린다. 카마인은 '언제까지 대답 없는 신에게 매달릴 참이냐?'며 카제로스를 만나게 해 주겠다며 아만을 데리고 사라진다.

여정 퀘스트에서 아만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그가 푸른 사제 아만으로서 가지고 있던 목적을 수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정 퀘스트 이후 아만은 항시 카마인과 함께 행동하며, 로스트아크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 아만을 설득하는 카마인


그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카마인, 카제로스를 통해 세계의 중대한 비밀을 알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페트라니아에서 카단과 조우한 아만은 어느새 카양겔의 열쇠와 로스트아크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며, 500년 전 카양겔을 봉인한 장본인이 카단인 것도 알고 있었다.

"세상의 불안과 탐욕은 루페온이 아크를 소유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질서는 그것을 감추기 위한 족쇄일 뿐." 카양겔에서 아만이 했던 대사다. '세상의 불안'을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직접 겪었던 아만이니만큼, 모든 사건을 해결할 열쇠(또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인)로 루페온 신을 지목하고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또, 이런 그의 목표는 인간 시절 아만의 꿈이 '빛의 사제로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플레체의 트레일러에서 그는 세계를 구하기 위한 대의를 이야기하며, '어머니의 선택이 틀렸음'을 강조한다. 어머니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만의 목표인 '타도 루페온'은 단순한 동기가 아닌, 무언가 거대한 이상을 위해 행동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거짓된 신은 절망을 짊어지지 않았다」 - 아만


▲ 루페온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아만

▲ 이 시점에서 조금 더 다부진 인상을 가진 얼굴로 모델링도 교체된다


■ 플레체에서 해결될까? 아만을 둘러싼 다양한 떡밥들

- 어딘가 남다른 데런, 아만

「데런의 탄생에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붉은 달이 부서지면서 생긴 가루에 노출된 인간들은 조금씩 데런으로 변화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이다. 아쉽게도 두 번째 설에 관한 설명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첫 번째 설은 '페이튼' 대륙에서 만날 수 있는, 전쟁의 영향으로 후천적으로 악마가 된 데런들이다.

이들은 페이튼 스토리에서 등장하듯, 악마의 힘을 완벽하게 다루지 못하며, 악마의 힘을 해방한 순간 잠식되어 인간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상태다. 악마의 힘을 극복했다는 페이튼의 수장 '사이카'조차 에스더 시엔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아만'은 페이튼의 데런과는 명백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선천적인 데런이며, 이는 쿠크세이튼의 악몽에서 아만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도 나온다(플레체 트레일러 첫 부분). 어린 아만이 악마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이다. 그는 악마로 변하더라도 악마의 힘에 잠식되거나 하지 않으며, 작중에서도 몇 번이나 악마의 힘을 사용하고 인간 사제로 어려움 없이 돌아온다.

여러 가설에 따르면, 본체가 인간인 페이튼의 데런과 다르게 아만의 본체는 악마이며, 인간으로 변신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마인을 따라 페트라니아에 간 뒤로 아만은 한 번도 '푸른 사제'로 변신하지 않았으며(러시아 페이튼 트레일러에서 예외의 장면이 등장하긴 했다), 쭉 악마의 힘을 개방한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대표적인 가설은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데런으로 변신했을 때 등장하는 시스템 메시지 '변신이 해제되었습니다'이다. 아만이 인간이라면 악마로 변신해야 정상이지만, 아만은 오히려 변신이 해제되며 악마로 변한다.

아만이 선천적인 인간과 악마의 혼혈이라면, 그의 아버지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플레체'의 트레일러에서 (인간으로 추정되는)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악마인 그의 아버지의 정체도 중요한 떡밥으로 남을 것이다.


▲ 아만은 선천적인 데런이며, 악마의 모습이 본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경 '고양이긴집사'의 스크린샷


- 수상할 정도로 높은 아만의 전투력

아만은 전투력도 남다르다. 인간을 초월한 힘을 지닌 데런이긴 하지만, 아크라시아에서 전쟁을 벌이는 악마 군단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반쪽짜리 악마(카마인이 아만을 보며 했던 대사)'일 뿐이다. 그런데, 아만은 악마의 힘을 이용해 카마인, 릭투스와 같은 고위 악마를 물리치며, 악마 군단에서도 정상급 힘을 지닌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에게 일격을 먹이기도 한다. 평범한 사제나 평범한 데런의 힘을 아득히 넘어선 셈이다.

악마의 힘을 제대로 각성한 이후로는 카마인을 마무리하려는 에스더 카단의 앞을 막아서거나 '신의 힘'을 얻은 것과 비슷한 라우리엘의 검격을 직접 막아내기도 했다. 에스더 니나브조차 버거워했던 라우리엘을 잠시나마 상대한 것을 보면, 아만의 힘이 보통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시간을 벌긴 했지만, 라우리엘에게 결국 패배한 것이나 카단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을 보면 그의 힘도 '카단' 등의 세계관 최강자를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 자타공인 세계관 최강자 '카단'의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 그는 사제의 힘 또한 가지고 있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했어(레온하트 NPC)." 치유사로서의 아만의 명성은 스토리 초반부에 여러 번 어필된다. 악마 군단의 질병을 해독하거나 사람들을 치유해 되살리는 등, 치유사, 사제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다.

특히, 이스테르에서 등장한 아만은 악마의 형상을 가진 상태로 치유의 힘을 사용하기도 했다. 아만은 치유의 힘을 이용해 카단에 의해 사망한 가디언 '데스칼루다'를 소생시키며, 소생한 데스칼루다는 금빛으로 빛나며 날아오른다. 이 장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오가지만, 아직은 떡밥으로만 남아 있다.


▲ 아만은 여전히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카제로스 "계약을 이행하라"

아만 최고의 떡밥 중 하나다. 페이튼의 마지막 컷씬에서, 카제로스와 대면한 아만은 그와 모종의 계약을 나눈다. 카제로스는 아만에게 '계약을 이행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아만은 카마인의 포탈을 타고 홀로 사라진다.

장면은 '기약의 섬'에서 '카제로스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 카마인이 약속을 지키고, 아만과 어떤 대화를 나눈 직후로 보인다. 아만은 카제로스의 명령을 홀로 수행하며, 아브렐슈드는 아만을 의심한다. 이 장면 전후로 아만은 망설이거나 후회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무언가 강력한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는 인상을 풍긴다.

카양겔에서 아만과 카마인의 목적이 '혼돈을 노리는 질서'를 타도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카제로스와 나눈 계약의 정체가 더욱 궁금증을 낳고 있다.


▲ 카제로스와 아만은 어떤 계약을 나눈 것일까?


- 시간의 서와 큐브의 환영 속 아만

구체적으로 아만을 지칭하지는 않지만, 정황상 아만으로 보이는 단서도 있다. 로헨델 퀘스트 도중 볼 수 있는 '시간의 서' 문서에는 아만을 암시하는 듯한 묘사가 등장한다. 시간의 서는 과거, 현재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으며 목적어도 매번 달라져 해석에 관해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는 문서다. 시간의 서 후반부에 따르면, 악마이면서도 악마가 아닌 존재에 대한 묘사가 등장한다.

그는 피가 흘려내려 강이 될 정도로 어떤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며, '악마의 힘'의 진실을 밝혀낸다. 아크라시아에 그를 무찌를 영웅이 있다는 암시도 의미심장하다. '시간의 서'와 연계해서 볼 수 있는 단서는 아브렐슈드 군단장 레이드 6관문에 등장하는 '몽환의 세계' 환영이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을 다시 묘사한 듯한 이 장면은 선택을 내린 아만과 실리안의 대사를 보여준다.

단, 아브렐슈드의 환영은 현재 무엇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어 큐브가 보여준 '가능성의 세계'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사실이라고 보긴 어려운 내용일 수 있다.


▲ 로헨델 퀘스트 도중 볼 수 있는 '시간의 서' 일부

■ 아만과 실리안의 대화 - 몽환의 세계



(쓰러져 있는 아크라시아 주민들, 아만이 서 있다.)

데런 아만 : 당신은...아무것도 모릅니다!
실리안으로 추정되는 목소리 : (악마들을) 가만히 둘 순 없다.
데런 아만 : ....이젠 아니야!

(아만이 뒤돌아서 걷는다)

데런 아만 : 나는 ■■을 선택했습니다! ■■■을 막을 수 없습니다!
데런 아만 : 당신을....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 아만은 과연 돌아올까?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사제로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아만. 그는 결국, 아크라시아를 배신하며 페트라니아 측 에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대악마 카제로스에게 임무를 부여 받거나 군단장들의 회의실(?)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악마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처음 아만의 배신은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에서 내린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지만, 카제로스와 대면한 이후 아만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기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그의 이상과 목적(세계를 구하고자 하는)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타도 루페온'을 외치며 카마인과 함께 행동에 나선 아만은 여전히 '세계를 바꾸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아만과 카마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불명이지만, 단순히 사악한 목적이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아닐 것이다.

현재의 아만은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클리셰처럼 따듯한 한마디나 진심 어린 설득으로 그의 결심을 되돌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루테란부터 모험을 함께한 주인공 모험가, 그리고 실리안과의 인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리안은 아만에게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참극을 목격하고도 아만을 믿으며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다. 이런 주인공 모험가와 실리안의 행동은 분명 아만에게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복선으로 작용하리라 추측해볼 수 있다.


▲ 모험가와 함께 끝까지 아만을 믿어준 '실리안'

▲ 비록 데런의 형상이지만, 카양겔에서 모험가를 지켜주기도 했다

▲ 물론, 모험가와의 재회에도 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 혼돈마저 손에 넣으려는 질서의 신 '루페온', 데런으로 태어나 빛을 꿈꾸는 인간 '아만'

배신자이자,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양인 아만이 이렇게나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만이 단순한 가이드성 캐릭터라면 '재래온'처럼 적당한 최후를 맞이해도 이상한 것이 없다. 하지만, 아만은 스토리 라인에서 꾸준히 등장하며 카마인과 함께 다양한 장면에 얼굴을 비춘다. 단순한 애정을 넘어 아만이 스토리 라인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이는 아만이 신 '루페온'의 안티태제격인 인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크라시아를 만든 신이며, 절대자인 루페온은 '질서'를 손에 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혼돈'을 탐낸다. 이런 루페온의 탐욕으로 인해 아크라시아 세계는 혼돈으로 뒤덮인다. 질서가 오히려 혼돈을 불러오는 셈이다.

아만은 정반대로 혼돈을 상징하는 악마 혼혈이다. 악마의 피(혼돈)를 가지고 있지만, 순수하게 빛의 질서를 꿈꾼다는 점에서, 아만은 질서를 추구하는 혼돈이라 볼 수 있다.

질서의 신이지만, 혼돈으로 수렴하는 루페온과 혼돈에서 태어나 질서를 꿈꾸는 인간 아만, 로스트아크의 큰 테마인 빛과 어둠, 질서와 혼돈을 잘 표현한 관계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아만의 영문명인(Aman)이 인간을 뜻하는 'A man'인 것도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 카마인의 목표는 무엇일까?

▲ 아만의 '선택'은 '플레체'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