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 가처분 소송이 21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 사건은 넥슨이 채권자로서 아이언메이스에 문제를 제기한 건, 아이언메이스가 채권자로서 넥슨에 문제를 제기한 건이 병합되어 진행됐다. 재판부와 양측은 오는 7월 19일 심문을 종결하기로 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심문종결 전까지 추가 주장과 반박을 재판부에 낼 수 있다.

금일 심문 전까지 양측은 서로 문제가 되는 게임 플레이 버전과 자료 등을 주고받을 것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재판부에 제공하기로만 했다.

넥슨 측은 '데이브 더 다이버' 사례를 들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도 지난 2년 동안 개발 중단된 상태를 겪었다. 이후 가다듬어 스팀(steam)에 얼리 액세스 됐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프로젝트 P3'와 달리 데이터가 보전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중단이 해소되면서 개발이 재개되고 출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프로젝트 P3'과 달리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고 출시까지 잘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로젝트 P3'는 '데이브 더 다이버' 사례와 달리 개발 중단된 상태에서 데이터 유출이 있었다. 이로 인해 넥슨이 개발을 재개하고 출시할 기회를 잃었다. 또한, 게임업계는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넥슨이 '프로젝트 P3'를 다시 만들더라도, 아이언메이스가 '다크 앤 다커'를 선보인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넥슨은 이 사건이 재산적 손해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는 영업비밀, 창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다크 앤 다커'가 넥슨 주장과 달리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출시된다면, 게임업계 전반에 창작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 우려했다.

넥슨 측 변호인은 "아이언메이스는 현재까지 한 개의 게임만 개발했는데, 만일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않고 게임을 개발할 능력이 있다면, 그걸 발휘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 된다"라며 "강조하지만 '프로젝트 P3' 개발 중단은 이전의 불법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넥슨이 '프로젝트 P3'를 개발할 의지가 없거나, 출시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넥슨이 말한 불법행위는 프로젝트 유출, 팀원 동반 퇴사 주도 등이다.

이어 "'다크 앤 다커'가 그대로 출시된다면 넥슨이 입을 직간접적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라며 "'다크 앤 다커'가 출시될 수 없는 것은 아이언메이스 측의 불법 행위가 이유이기에 아이언메이스를 보호할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언메이스 측 변호인은 "2년 전에 사건이 발생해도, 왜 넥슨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넥슨은 '프로젝트 P3' 흥행 가능성을 포기하고 사장시킨 게 명확하다"라며 "일부 개발된 것을 근거로 한 가처분 신청은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보전의 필요성은 넥슨 측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어 "넥슨 측은 일부 개발자가 퇴사하여 '프로젝트 P3' 개발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넥슨처럼 큰 회사에는 수천 명의 개발자가 있고, 수십 개의 팀이 있다"라며 "팀원 몇 명, 디렉터 한 명이 나가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포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언메이스 측 변호인은 넥슨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개발자 최모씨가 퇴사해서 '프로젝트 P3'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지금도 넥슨은 '프로젝트 P3'를 완성해 출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본인들(넥슨)이 완성할 수 없는 게임을 근거로 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에 따르면 넥슨은 개발했던 '프로젝트 P3'과 기획안을 하나의 게임으로 본다"라며 "그렇지만 넥슨이 핵심 개발자 몇 명 퇴사로 완성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프로젝트 P3'과 기획안만으론 '다크 앤 다커'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넥슨 측 변호인은 "과거에 최모씨를 징계할 때는 설마 징계해고된 사람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라며 "'다크 앤 다커'가 나오고 나서 넥슨은 발빠르게 움직였고, 형사 쪽에도 의견을 제출하니 경찰과 검찰이 영장을 발부해 후속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넥슨이 개발할 수 없을 거란 주장은 신기하다"라며 "20명 중에 10명이 따돌림을 당했고 10명이 나갔는데, 남은 A씨한테 계속해 개발할지 의사를 물어보니 '내가 어떻게 하냐, 배신당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냐'라더라"며 "이게 본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가처분 결정은 다음 7월 19일 심문종결 이후 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