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2:0으로 승리했다. 이 시리즈의 백미는 2세트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광동 프릭스의 스노우볼에 꼼짝없이 패배하는 듯 보였지만, 끈질긴 전투와 운영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광동 프릭스의 1세트 경기는 바텀 라이너의 활약이 승패를 갈랐다. 양 팀의 바텀 라이너는 각자 라인전과 초반 한타에서 활약하면서 화력을 올렸다. 광동 프릭스 바텀 라이너 '태윤'은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 전투에서 활약하면서 성장했고, 한화생명e스포츠 바텀 라이너 '바이퍼'는 바텀 라인 4:4 교전과 라인전에서 크게 성장했다.

한타 페이즈에 들어서 양 팀의 승패는 바텀 라이너 활약의 유무에 달려 있었다. 광동 프릭스가 '바이퍼'를 먼저 잘라 냈을 때에는 광동 프릭스가 한타 승리를, 한화생명e스포츠가 '태윤'을 잡았을 때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했다. 한 턴씩 주고 받는 상황 속에서 끝내 승리를 가져간 건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전차군단이라는 별명답게 저돌적으로 전투에 임했고, 점멸이 빠진 상대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긴 전투 끝에 35분에 1세트 승리했다.

2세트 광동 프릭스는 이전보다 기분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바텀 교전에서 라이너들의 점멸이 빠진 틈을 노린 광동 프릭스는 정글러 '영재' 세주아니가 궁극기를 상대 바텀에 정확하게 맞추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광동 프릭스는 드래곤 스택과 협곡의 전령까지 가져가면서 분위기 좋게 2세트 초반을 보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원딜 체제여서 급할 건 없었지만, 드래곤 3스택부터는 부담이 될 듯 보였다.

광동 프릭스는 실수 없이 스노우볼을 굴렸다. 이어 미드 라인에서 억제기를 파괴했을 때는, 전투에 이겼다면 게임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화생명e스포츠는 어떻게든 게임을 끌고 가는 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킹겐'이나 '바이퍼' 등의 슈퍼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장로 드래곤 등장에 맞춰 대응이 어설펐던 광동 프릭스의 정글러 세주아니를 잡아냈고, 전투에 승리하며 장로 드래곤까지 연결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끝내 장로 드래곤에서 얻은 기회를 살려내 바론 버프까지 얻으며 상대 넥서스로 진격, 기적 같은 역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