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국가대표 감독 김정균, "많은 것 포기했지만, 이제는 행복하다"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마음고생을 한 사람이 있다면, 단연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정균 감독일 것이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해부터 선수 선발에 대한 잡음과 평가전 논란, 그리고 한 번은 감독직에서 사임할 뜻을 보이는 등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김정균 감독은 끝까지 대한민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남았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대한민국 e스포츠 종목의 두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김정균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모두 고백했다. 김정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이 1년 연기되어 2년 동안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한 해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았다. 그래도 이렇게 금메달을 달성하니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에게 금메달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정균 감독은 "주변에서는 솔직하게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걸) 말렸었다. 많은 팀의 오퍼가 있었는데, 거절했고 정말 국가대표 감독직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올해 팀에 들어가지 않은 걸 후회하겠지만, 그냥 올해만큼은 멋있게 국가대표 감독 역할만 잘 끝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기고 인터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정균 감독은 국가대표가 소집되기 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팀이 소집되기 전까지) 선수들과 대화도 할 수 없고, 혼자 끙끙대는 스타일이라 힘들었다. 합숙하면서는 선수들과 같이 있으며 플레이나 문제점 등을 계속 대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합숙하고 나서게 되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이제 다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다. 올 한 해 동안 국가대표 감독직의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해서 팀을 맡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정균 감독은 임신 중인 아내를 위해 빨리 집으로 돌아가 마사지를 해주고 싶다며 남은 한 해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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