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재능보다 노력이 어울리는 국가대표 미드 라이너 '쵸비'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시상대에 오르기 전까지 정말 많은 함성이 들렸어요. 그 시간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국가대표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29일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대회 결승전에 출전하여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이번 승리로 '쵸비' 정지훈은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쵸비' 정지훈은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면서 금메달을 딴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쵸비' 정지훈은 남들과는 또 다른 압박감을 느끼면서 대회에 임했다. 바로 '페이커' 이상혁을 대신해 국가대표 미드 라이너 자리에 선발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쵸비' 정지훈은 그렇게 출전하는 일이 정말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쵸비' 정지훈은 "부담감이 정말 컸다. 잘해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전으로 나가게 된 자리에서 내가 잘하지 못하면 다른 선수에게도 너무 미안한 일이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쵸비' 정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을 위해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많은 밴 카드를 소화해 주면서 팀이 편하게 밴픽을 할 수 있게 도왔고, 불리한 구도를 이겨내면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쵸비' 정지훈은 "힘든 구도이긴 했지만,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해냈을 때 팀에게 더 큰 이득이 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불리한 구도를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재능보다 노력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그는 라인전이 유일한 장점이었던 때도 있었고, 여러 차례 준우승에만 머물렀다고 비판받은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쵸비' 정지훈 앞에는 꼬리표처럼 달려 있던 비판들은 모두 떨어졌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 재우는 건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건 노력으로만 가능하다.
국가대표 주전 미드라이너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쵸비' 정지훈이 신인선수였던 '쵸비' 정지훈에게 한 마디를 건넨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할까? 대답을 곰곰이 생각하던 '쵸비' 정지훈은 이렇게 말했다.
"당장은 힘들고, 앞으로 힘든 날이 많이 있을 거야.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지. 그 속에서도 자신이 보는 관점을 계속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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