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세트를 선취했다. 그라가스를 선택한 '도란'은 라인전과 한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필킬(必+Kill)'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이 일품이었다.

절묘한 시야 와드가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피넛' 한왕호 오공의 카운터 정글을 눈치챈 T1은 탑-정글-미드의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오공에게 데스를 선사했다. 시작부터 제동이 걸린 젠지는 '도란' 최현준의 슈퍼플레이로 크게 한숨 돌렸다. 상대 갱킹을 노련하게 받아쳐 역으로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를 잡아냈다.

아쉬움을 삼킨 T1은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조금씩 스노우볼을 굴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베이가와 제이스가 상대를 솔로 킬 직전까지 몰아 붙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첫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도 가져갔고, 제이스가 한 번 잡힌 건 오공을 잡아내며 응수했다.

그런데, 젠지가 연거푸 승전고를 울리며 T1을 바짝 추격했다. '쵸비' 정지훈의 아리가 제이스를 솔로 킬 냈고, 시야 와드를 제거하던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도 잘랐다. T1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드래곤 한타에서 '도란' 그라가스의 화끈한 이니시에이팅에 일방적으로 2킬을 내주고 말았다. 어느새 '페이즈' 김수환의 자야는 3/0/0을 기록하고 있었다.

킬 스코어를 6:2로 벌린 젠지는 탑에서 제이스에게 네 번째 데스를 안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T1이 특유의 바론 플레이로 강펀치를 한방 날리긴 했지만, 베이가를 잘라주는 좋은 플레이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이후 젠지는 드래곤과 미드 한타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바론을 획득, 확실히 기세를 탔다.

36분 경, 수세에 몰린 T1은 다시 한 번 바론으로 변수를 노려보려 했다. 하지만, 이미 젠지의 덩치는 커질 대로 커져 있었다. 바론 둥지 안의 T1을 덮친 젠지는 바론도 빼앗고 한타도 대승하는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었다. 젠지는 그대로 적진으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