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세트도 승리하면서 T1을 벼랑 끝까지 몰았다.

젠지가 협곡의 전령을 시도하면서 첫 한타가 열렸다. 전령은 챙겼지만, 1:2 킬 교환이 나오면서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카운터 정글로 추가 득점하려고 했던 '오너' 문현준의 비에고를 잡아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봇 듀오를 탑으로 올리는 운영을 통해 추가 킬을 올린 젠지는 긴 호흡의 드래곤 전투까지 승리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T1도 여전히 힘이 있었다. CS 차이를 벌려둔 덕분에 글로벌 골드는 오히려 앞서고 있었고, 그 힘은 5대 5 한타에서 발휘됐다. '제우스' 최우제의 케넨만 내주고 무려 4킬을 올린 것. '구마유시' 이민형이 케이틀린과 '케리아' 류민석의 럭스는 나란히 KDA 2/0/5, 킬 관여율 100%를 기록하면서 봇 캐리의 밑바탕을 완성했다.

26분 경, T1이 바론을 두드렸는데, 악수가 됐다. 빠르게 바론으로 집결한 젠지는 그라가스와 '쵸비' 정지훈 아리의 콤비 플레이로 케이틀린을 순식간에 녹였다. 반면, '페이즈' 김수환의 아펠리오스는 T1 앞라인의 공세로부터 무사히 살아남았고, 본대로 합류해 잔여 병력을 소탕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거침이 없었다.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전 라인 2차 타워를 철거했다. 그라가스는 각이 보일 때마다 과감하게 몸을 밀어 넣으며 싸움을 걸었고, 젠지 본대도 적절하게 호응하며 격차를 계속 벌렸다. 결국, 크산테를 잘라내며 수적 우위를 점한 젠지는 T1 진영으로 밀고 들어가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