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8일 ~ 19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순위결정전 및 재경기 종료… 8강 대진 모두 확정


어제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16강 조별리그의 모든 일정이 비로소 끝났다. CJ 블레이즈는 SKT T1 S를 상대로 바론을 뺏기면서 역전패를 당할 위기까지 몰렸지만, '뱅' 최준식의 케이틀린을 끊어내면서 재역전에 성공, 어렵사리 8강 무대에 올랐다. 삼성 오존은 나진 실드를 잡아냈고, 제닉스 스톰은 CJ 프로스트를 상대로 초반부터 기세를 잡으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후 진행된 조 추첨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각 팀이 모두 원했던 상대를 만난 편이고, 각기 스토리가 담긴 재미있는 대진이 성사되었다. SKT T1 K와 삼성 블루, KT 불리츠와 CJ 블레이즈, 제닉스 스톰과 나진 실드, 삼성 오존과 CJ 프로스트의 대결 모두 각자의 사연이 담기면서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가 만들어졌다.


■ 그룹A : SKT T1 K vs 삼성 블루 - 강팀에 강한 삼성 블루가 이번에도?


CJ 블레이즈가 금메달을 획득했던 WCG 2013의 국가대표선발전에서 SKT T1 K와 삼성 블루가 맞붙은 적이 있었다. 4강에서 맞붙은 두 팀의 경기는 롤드컵 우승을 거두고 돌아온 SKT T1 K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지고 있던 상황.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인과 예상과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1경기에서 'Pawn' 허원석의 니달리는 'Faker' 이상혁의 오리아나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면서 라인전을 압도했고, 2경기에서는 봇 로밍을 통해 트리플 킬을 기록하면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결국 이 경기의 결과로 삼성 블루가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에 올랐고, CJ 블레이즈가 삼성 블루를 꺾고 국가대표자격을 획득했었다. 그리고 CJ 블레이즈는 내친김에 금메달까지 따고 금의환향했다. 지금까지 SKT T1 K는 그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았다. 삼성 블루를 제외하고 말이다. SKT T1 K의 입장에서는 이 날의 경기가 정말 뼈아플 수 밖에 없었을 터, 드디어 삼성 블루에게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삼성 블루가 SKT T1 K를 꺾었다곤 해도 아직도 SKT T1 K가 전력상 우세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 블루는 이상하게 강팀에 강한 면모를 지녔다. 지난 경기처럼 삼성 블루가 적극적인 봇 로밍과 정글러의 개입 등 다양한 변수를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롤드컵 우승팀에게 2:0 승리를 거두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 시즌4 프리시즌에서는 시야 싸움의 변화로 인해 상대의 움직임을 무한정 읽을 수도 없기에 이 점을 잘 공략한다면 삼성 블루에게도 승산이 충분히 있다.

▶ SKT T1 K와 삼성 블루의 상대 전적

13.4.17 올림푸스 롤챔스 스프링 2013 A조 7경기 - SKT T1 K 2 : 0 승
13.7.24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3 C조 5경기 - SKT T1 K 2 : 0 승
13.10.16 WCG 2013 국가대표선발전 4강 A조 - 삼성 블루 2 : 0 승

통산 전적 : SKT T1 K 2 : 1 삼성 블루
세트 전적 : SKT T1 K 4 : 2 삼성 블루


■ 그룹B : KT 불리츠 vs CJ 블레이즈 - 또 만났네? / 이제 그만 만나자…


CJ 블레이즈는 KT 불리츠를 상대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블레이즈는 주요 문턱에서 KT 불리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무력하게 패한 것도 아니라지만 최종 결과는 아쉽게 패배. 덕분에 팬들은 KT 불리츠를 CJ 블레이즈의 '구단 상성'이라면서 천적 관계를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현재 CJ 블레이즈는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리빌딩을 마친 뒤 출격한 WCG 2013 국가대표선발전 와일드카드전에서 CJ 블레이즈는 천적 KT 불리츠를 만났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졌을까? 그렇지 않다. CJ 블레이즈는 KT 불리츠를 넘어서고 8강에 올랐고, 결국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당시 국가대표선발전에서는 아트록스 정글을 선택한 '데이드림' 강경민이 대치중인 탑 라인을 풀어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번에도 '인섹' 최인석을 중심으로 한 탑 라인 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인지가 분수령이다. 다만 '카카오' 이병권과 '엠비션' 강찬용 역시 변수를 만들기에 능한 선수들이기에 승부의 향방은 쉽사리 알 수 없다. 블레이즈가 이번에도 KT 불리츠를 극복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

▶ KT 불리츠와 CJ 블레이즈의 상대 전적

12.11.15 -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12-13 12강 B조 - KT 불리츠 2 : 0 승
13.1.25 -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12-13 3-4위전 - KT 불리츠 3 : 0 승
13.8.7 - 온게임넷 롤챔스 섬머 2013 8강 - KT 불리츠 3 : 2 승
13.9.5 - 월드챔피언십 국대선발전 준PO - KT 불리츠 3 : 0 승
13.10.11 - WCG 국대선발전 와일드카드 1경기 - CJ 블레이즈 승

통산 전적 : KT 불리츠 4 : 1 CJ 블레이즈
세트 전적 : KT 불리츠 11 : 3 CJ 블레이즈


■ 그룹C : 제닉스 스톰 vs 나진 실드 - 동상이몽의 두 팀, 과연 승자는?


이 두 팀의 대결 역시 흥미롭다. 제닉스 스톰과 나진 실드는 8강 상대로 서로를 원하고 있었고, 운명의 신은 이 두 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그렇기에 서로가 승리를 호언장담하는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두 팀 모두 롤챔스 초창기때부터 꾸준한 활동을 해온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들여다보자면 아무래도 제닉스 스톰의 소폭 우위가 예상된다. D조에서 CJ 프로스트, 진에어 스텔스와 팰컨스와 함께 한 조로 구성되었던 제닉스 스톰의 조 1위를 예상한 팬이나 관계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별 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순항을 펼쳤고, 덕분에 진에어 형제팀은 동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리고 CJ 프로스트와 순위를 결정하는 승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CJ 프로스트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봇 라인을 무너뜨렸고, 그대로 속전속결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반면 나진 실드는 다른팀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쉽게 8강에 올랐다. 팀 다크는 실격당했고, 에일리언 아레나는 노련한 삼성 오존과 나진 실드를 이기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결국 이 두 팀의 승부는 자존심 대결이다. 서로가 원한 대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둬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제닉스 스톰은 이번 8강전이 창단 첫 롤챔스 8강이기에 기세를 살려서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닉스 스톰과 나진 실드의 상대 전적

없음

통산 전적 : 제닉스 스톰 0 : 0 나진 실드
세트 전적 : 제닉스 스톰 0 : 0 나진 실드


■ 그룹D : 삼성 오존 vs CJ 프로스트 -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프로스트


앞서 언급했던 제닉스 스톰이 기세를 탔다면 CJ 프로스트는 반대로 기세가 좋지 못하다. 순위결정전에서 제닉스 스톰에게 보여준 패배는 무력해도 너무 무력했다. '피카부' 이종범의 현란한 알리스타 개인기는 마치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전성기를 보는듯 했다. 봇 라인이 지나치게 빨리 무너졌고, 이를 되돌리기엔 CJ 프로스트의 노련한 운영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반면 삼성 오존의 경우는 비교적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스프링 시즌에서 블레이즈를 상대로 3:0 우승을 차지했던 오존은 섬머에서 CJ 프로스트를 3-4위전에서 만나 3:2로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다. 이후 롤드컵에도 진출해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조별 리그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다. 그래도 이번 판도라TV 롤챔스 윈터 16강 조별리그를 무난히 조 1위로 마치면서 결승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렇듯 모든 데이터가 전통의 강호 CJ 프로스트보다는 신흥 강자 삼성 오존의 우위를 점치고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필요한 것은 분위기 쇄신이다. 3-4위전에서 2:3으로 패배를 안겼던 상대인 삼성 오존을 꺾으면 4강에서는 제닉스 스톰과 나진 실드의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어차피 싸울 상대라면, 정면 승부를 통해 해답을 도출하는 것이 프로스트의 당면 과제인 셈이다.

▶ 삼성 오존과 CJ 프로스트의 상대 전적

12.10.21 - 2012 IGN Pro League 5 국대선발전 8강 - CJ 프로스트 승
12.11.15 - 올림푸스 롤챔스 윈터 12-13 A조 5경기 - CJ 프로스트 2 : 0 승
13.8.28 - 핫식스 롤챔스 섬머 2013 3-4위전 - 삼성 오존 3 : 2 승

통산 전적 : 삼성 오존 1 : 2 CJ 프로스트
세트 전적 : 삼성 오존 3 : 5 CJ 프로스트